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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

[Switch] SPY × FAMILY OPERATION DIARY

  • 장르: 두근두근 외출 어드벤처
  • 개발: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 유통: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 발매: 2023년 12월 21일

 

애니메이션 스파이 패밀리 IP로 제작된 미니게임 모음집이자 일상물입니다. 공식에서 제작된 작품이지만, 메인 스토리 전개 없이 일상 스토리만 풀어나가는 외전 느낌의 스토리입니다.

 

아예 스토리가 없진 않은데, 학교의 숙제로 그림 일기를 쓰기 위해 주기적으로 외출을 한다는 설정입니다. 딱 거기까지가 스토리인데다, 메인 스토리와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이다보니, 정말 기본적인 설정 정도만 알아도 진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입니다. 애니를 보지않았거나 잘 몰라도 접근하기 그만큼 쉬워서 진입 장벽도 낮은 편입니다.

 

일상 파트에서는 2일은 학교를 다녀오고 1일은 주말처럼 외출을 하는 일상의 반복입니다. 일상 중의 여러 장소 중 정해진 스팟에서 벌어지는 일을 사진으로 촬영하는 것이 할 일인데, 생각보다 다양한 곳에 포진해 있는데다 정말 일상이라서 애니에서는 보여지지 않은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부분의 스팟은 그냥 진행해도 사진 촬영이 가능하지만, 일부 스팟은 특정 아이템을 보유해야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일반 사진 촬영 → 보상 획득 → 사진 촬영에 필요한 아이템 구매 → 구매한 아이템의 사진 촬영의 반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은 그냥 촬영해도 문제가 없지만, 각도, 초점, 행동이 모두 맞는 사진을 찍을 수록 더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어서 촬영 자체를 자연스럽게 유도당합니다. 정확하게는 보상을 얻기 위한 미니게임 진행용 재화의 수급량이 늘어나는 것이지만...

초반을 지나면 굳이 보상을 더 많이 받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쌓이긴 하지만 사진 자체가 계속 기록으로 남는데다 다시 찍어서 덮어씌우지 않으면 끝까지 남아있기에 잘 촬영해두는 것이 좋기는 합니다.

 

어쨌든 집을 포함해서, 학교, 외출 등 모든 장소에서의 일정 진행 목적이 사진이기 때문에, 아직 촬영하지 않은 스팟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가며 채워나가는 재미가 있기는 합니다. 사진 촬영이 쌓일수록 외출 시에 갈 수 있는 장소가 늘어나다보니, 같은 지역만 주구장창 촬영할 일도 없어서 지루해지지는 않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일상을 만끽하는 게임인 만큼, 캐릭터의 코스튬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도 구비되어 있어, 플레이어의 취향이나 재미에 맞게 옷을 바꿔입히는 것도 가능합니다. 패션의 획득 방법도 다양한데다 종류도 다양해서 어떤 장소에 어떤 옷을 입히고 나가서 어떻게 촬영할지 고르는 것 또한 하나의 재미입니다.

다만 진행도가 충분히 쌓이고 옷의 종류가 많이 늘어날 때 까지는 색 놀이 코스튬가 꽤 되기 때문에, 초반에는 입혔던 옷을 또 입히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긴 합니다. 그나마 대체적으로 가격이 비싸지가 않아서 이것저것 다 구입해서 입혀도 딱히 쪼들리지는 않기는 합니다

 

일부 패션에서는 보상의 획득량을 늘리는 등 부가 효과를 받을 수도 있어서, 초반에 재화가 부족하다 싶으면 채우는 용도로 쓸 수도 있긴 합니다. 원하는 패션으로 사진을 못 찍긴 하지만, 나중에 덮어씌울 수 있긴 하니...

 

사진 촬영을 제외한 나머지 일상은 주요 캐릭터와의 대화로 진행됩니다. 메인 캐릭터를 제외하고는 사실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긴 한데... 메인 스토리와는 관계가 없고, 일상적인 대화만 주고받는 정도라, 딱히 집중해서 읽지 않아도 문제가 없는 편이긴 합니다. 대신 대부분의 캐릭터와의 대화 횟수를 일정 채우면 특별 스틸 컷을 획득할 수 있어서 그것을 모으는 것 또한 진행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도 모든 대사가 더빙이 되어있다는 것이 특기할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말 별 것 없는 대화까지도...

 

일상의 진행으로 모은 포인트를 지불하여 미니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상 이 게임의 절반을 차지하는 컨텐츠라고 할 수는 있습니다.

미니게임 모음집을 표방한 만큼 미니게임 종류도 상당히 많은데다, 난이도도 그렇게 어렵지 않은 편이라, 가볍게 즐기기에 아주 좋은 구성입니다. 무엇보다 다시 시도할 수도 있다보니 사실 상 게임 오버라는 개념이 없어서, 부담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심자 배려가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미니게임마다 장르가 제각각이지만 무엇을 플레이해도 지불하는 포인트가 동일한데다 받는 보상도 거의 비슷한 양이라 굳이 무리해서 여러가지를 플레이할 필요 없이 정말 자신있는 미니게임만 해도 문제가 없다는 점도 상당히 부담을 덜어주는 포인트입니다.

 

보통의 미니게임 모음집을 표방하는 게임이 미니게임 가짓수가 적거나 가볍게 즐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그런 문제를 잘 회피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게임의 지루함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편의성이 일상과 미니게임의 필요성을 급격하게 낮추는 문제도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이미 사진을 촬영한 포인트에서, 미니게임은 일정 이상 플레이를 했을 때에, 최소한의 보상만 받고 턴을 넘기는 것이 가능한데, 이렇게 받는 보상이 일상이나 미니게임을 직접 진행했을 때 받는 보상보다 아주 부족하지도 않을 뿐 더러 이렇게 받은 보상만으로도 엔딩을 보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보니 재화가 조금만 모이면 외출을 제외하고는 사진 촬영과 미니게임을 할 필요 없이 스킵만 반복해서 진행이 가능한 정도입니다.

 

나름 유저의 편의성을 위해 도입된 기능인데 미니게임의 중요도를 낮춰버리는 맹점이 생기는건 조금 아쉽긴 합니다. 마음에 드는 패션 획득을 마쳤다면 그냥 사진집만 채우는데 집중해도 된다는 점에서는 덜 귀찮으니 위안으로 삼아야 할지도요

 

다만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엔딩을 보는데 남는 문제이지, 일상의 사진을 모두 모아서 엔딩을 본 이후에는 컨텐츠가 미니게임 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미니게임을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기는 합니다. 종류도 다양한데다 게임 별로 미션이 있고 난이도도 3단계로 나뉘어져 있어서 플레이에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다보니 막 미니게임이 모자라다 하는 느낌은 없는 편입니다.

 

특히 일부 게임은 2인 플레이가 가능하기도 하고, 어렵지 않은 것들이라 파티 게임으로도 적합한 편입니다.

 

어쨌든 원작을 알면 플레이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고, 가볍게만 알더라도 일상을 즐기는 게임으로써는 괜찮은 편입니다. 미니게임 모음집 느낌으로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거기에 스파이 패밀리 IP가 첨가되면서 캐릭터성이 생기다보니 지루하지도 않은 그러한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