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 어드벤처
- 개발 : Frogwares
- 유통 : Frogwares
- 발매 : 2023년 4월 11일
프로그웨어에서 만들던 셜록 홈즈 시리즈의 게임 시리즈 신작으로, 기존에 출시된 작품을 다듬고 리메이크를 한 작품이며 동시에 셜록 홈즈의 초기 시절을 조명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한 챕터가 하나의 스토리를 담아서 꽤 길었던 이전 작품과는 다르게 하나의 큰 스토리를 두고 여러 챕터로 나눠서 진행하는 구조이다보니, 챕터 하나하나의 스토리는 상당히 짧은 느낌을 줍니다. 어느정도 조사하고 NPC와 대화를 하다보면 다음 장소로 이동하게 되면서 바로 챕터가 넘어가지는 정도로, 약간 챕터 단위가 짧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스토리를 묶어도 전체가 썩 길지는 않고 이전 작품의 챕터 2~3개를 정도를 묶은 정도랑 비슷해서, 스토리 분량으로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스토리 자체도 엉성하다는 느낌이 주도록 되어있는데, 실종된 사람을 조사해달라는 의뢰부터 시작해서 본격적으로 관련된 시설이나 구역을 조사하는 방향으로 가는데, 각 챕터마다 조사하는 구역이나 조직이 정말 따로 논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연결이 된다는 점은 있는데, 문서를 통해 서로 연락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서로 목표가 다른게 아니었나 하는 착각도 약간씩 들긴 했습니다. 서로 공통된 목적이 있음에도 깔끔하게 묘사가 안된게 아닌가 하는 느낌입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약간 급하게 진행되기도 하고 끼워넣기 식으로 나오는 요소도 있는 등, 마무리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마무리는 뜬금없는 인물이 나오기도 하고, 뭔가 깔끔하게 언급되거나 마무리하고 넘어가는게 아니라 애매모호하게 정리하고 넘어가버립니다. 후술하겠지만 개발사의 사정이 사정이라 여기까지 영향을 미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메인 스토리와는 상관없는 서브 미션을 진행할 수도 있는데, 대부분의 챕터마다 1~2개씩 존재합니다.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심심풀이로 같이 진행할 수는 있지만, 메인 스토리와는 관련이 없기도 하고, 보상 자체도 탐색 포인트라서 꼭 진행하지 않아도 스토리 진행에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진행하지 않아도 딱히 아쉬운 점은 없는 컨텐츠입니다. 해금되는 요소가 진행에 도움이 되거나 했다면 모를까, 복장 외에는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스토리를 다 본 플레이어가 조금 더 파고드는 정도의 요소 말고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 작의 주요 소재는 크툴루 신화로, 처음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스토리를 진행할 수록 본격적으로 크툴루와 관련된 요소가 계속적으로 등장합니다. 덕분에 현실적인 요소 속에서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추측을 해야했던 전작과 다르게, 비현실적인 상황이나 풀이가 분량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현실적인 요소가 나오지 않는건 아니라, 추리나 현장 조사 등은 현실적인 환경에서 이루어지고, 일부 구간에서만 이런 환경이 나오거나 할 뿐이라, 몰입성을 저해하지는 않는 느낌입니다. 비현실적 공간에서도 말도 안되는 풀이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오컬트적 요소가 가미되었을 뿐인 기존 작품과 비슷한 추리 환경이라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크툴루와 관련된 오컬트적 요소 외에도 당시 사회에 만연한 노예 제도나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들에 대한 취급 등에 대한 어두운 일면 또한 소재로 등장하기 때문에 나름 눈여겨 볼 만하다 싶기도 합니다.
추리 파트에서는 단서를 조합해 사건의 상황을 재현하는 요소와 더불어 관련된 키워드를 가지고 현장 주변을 조사하거나 탐문을 하는 요소도 생겼기에, 좀 더 현실적인 조사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나 싶을 정도입니다. 맵에서 배회하는 NPC에게 탐문 중에 얻은 힌트의 키워드를 가지고 대화를 걸면 정보를 얻을 수 있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모른다고 그냥 지나가긴 하고, 정보를 얻는다고 드라마틱하게 진행이 쉬워지진 않지만 약간씩 진행이 편리해지는 요소이긴 합니다. 그 외에도 키워드를 맞추고 주변을 돌아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거나 단서를 찾을 수 있는데, 이 또한 정확하게 찾고자 하는 것을 찾는다는 느낌을 주기에 현실성을 좀 더 증가시키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만 정확하게 키워드를 고정시키고 탐문이나 조사를 해야하기에, 정확하게 키워드를 알지 못하거나 하면 계속 헤매게 되는, 난이도가 조금은 높아지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집중을 통해 과거에 특정 장소에서 일어난 상황을 상상해서 끼워맞추거나, 특정 단서를 쫓아가는 기능도 생겼는데, 이 역시 앞뒤 상황을 맞춰보면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간접적으로 보면서 생각할 수 있는 재미있는 기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 맞출 때 까지 진행을 할 수 없긴 하지만 어떤 부분이 틀렸는지 알 수는 있기 때문에 마구잡이 식으로 어렵지는 않다는 것이 다행인 듯 합니다.
많지는 않지만 왓슨으로 플레이하는 부분도 있는데, 서로 따로 행동하면서도 협력하는 파트나, 의학적 조사가 필요한 구간 등, 홈즈의 전문 분야가 아닌 곳이나 상황 상 나서야 하는 곳에서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왓슨이 사건을 함께 해쳐나간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지만, 집중 기능이 없다는 점을 빼면 사실 상 홈즈와 다를게 없어서 큰 차이는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차이를 꽤 두었는데, 왓슨의 전문 분야에 상호작용을 하면 홈즈는 잘 모르는 대사를 하는데 왓슨은 해설하는 역할을 하고, 반대로 홈즈의 전문 분야나 외국어 부분에서는 왓슨은 이해를 못하는데 홈즈는 잘 이해하는 등, 세밀한 부분에서의 디테일은 꽤 잘 살아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꽤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진행에 심한 영향을 주는 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간혹 등장하는 미니게임에서의 방향 조작이 둔하다고 할 정도로 잘 안 움직여지기도 하고, 캐릭터가 지형지물에 끼이거나 하는 등, 진행에 불편을 주는 버그도 있고, 그래픽이 깨지거나 기종에 따라서는 플레이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보이스가 갈라지는 경우가 생기는 등, 최적화 문제는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최적화야 감안을 하고 플레이를 하면 되지만, 지형지물에 끼이거나 하는 버그는 꽤 치명적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있어서 플레이어에 따라서는 충분히 거슬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추리나 조사 등은 여전히 할 만 하고 재미있지만, 게임이 불안정한데다 스토리가 조금 엉성하고 갈 수록 어이없는 부분도 꽤 되는 등, 스토리만 놓고 봤을 때는 부족한 부분이 꽤 눈에 들어오는 작품인 느낌입니다. 추리나 조사의 느낌을 스토리가 조금 더 따라와주었다면 괜찮았을텐데 따라가지 못했던게 큰 듯 합니다. 그렇다고 스토리 분량이 큰 것도 아니라서, 그런 느낌이 더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토리 규모가 컸다면 차라리 규모를 따라가지 못했다 정도로 들었을 이야기였겠지만, 스토리 규모도 크지 않았기에...
다만 크툴루 신화를 어떻게든 녹여내고, 민감한 소재를 다룬 부분은 노력이 돋보인다는 느낌입니다. 비현실적이고 오컬트적인 요소를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추리를 하는 게임에 최대한 녹여내면서도 억지스러운 전개가 많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스토리나 추리 부분에서 많이 노력했구나 라는 느낌이 듭니다.
버그가 많고 게임이 전반적으로 부실한 부분에 관해서 전쟁중인 상황에서 제작되어 그렇다는 추론도 있는데, 만약 맞다면 여러 의미로 제작 환경의 열악함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여러모로 제작진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모든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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