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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

[Switch] 홍마성 레밀리아 비색의 교향곡

  • 장르 : 플랫포머, 액션
  • 개발 : Frontier Aja, CFK Co. Ltd.
  • 유통 : CFK Co. Ltd.
  • 발매 : 2022년 7월 28일

 

동방 프로젝트의 팬 게임으로 나왔던 홍마성 전설을 스위치로 이식시킨 게임입니다. 타이틀에서 대놓고 드러내기도 하지만, 악마성 전설을 모티브로 한 게임이라, 여기저기서 악마성 분위기가 드러나는 것도 특징입니다.

 

제목에서 드러나다시피, 시작부터 모 게임을 그대로 가져온게 아닌가 싶을 수준으로 악마성을 참조한 것이 드러나는데, 주인공이 쓰는 무기가 채찍처럼 나간다거나, 촛불을 깨트리면 하트와 같은 재화인 소울이 나온다거나, 악마성 대신 홍마성을 탐사한다거나... 사실 이 작품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팬 게임이라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꽤 많은 구석이 닮아있습니다. 등장하는 배경도 대부분 악마성에서 지형으로 한 번씩 등장하던 장소이기도 하고...

 

다만 악마성 시리즈라고는 하지만, 메트로배니아 장르가 자리잡기 이전의, 플랫포머 장르 시절을 그대로 표방한 작품입니다. 메트로배니아에 익숙해진 플레이어에게는 좀 익숙하지 않겠지만, 오히려 올드 악마성 팬에게 꽤 어필할 만한 요소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메트로배니아 이후로는 악마성 시리즈 자체에서 이런 플랫포머 형식의 게임이 보너스 요소 외로는 나오지 않다보니 더 그런 느낌이 있기도 합니다.

 

그래도 나름 게임 자체는 충실하게 되어있는데, 지형이나 적의 배치가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적재적소에 적이 배치되어 억지스럽게 배치된 것도 딱히 없는데다, 등장하는 적은 전부 패턴이 정해져 있어서,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생각하면서 진행하면 막히는 것도 없도록 되어있습니다. 여러모로 세심하게 맵이 잘 구성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서브 웨폰을 대신해서는 초반에 합류하는 동료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는데, 개성이나 사용처 자체는 확실하고 직접 나올 때 까지 촛불을 깨고 다닐 필요가 없어 편하긴 하지만, 원작처럼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은데다 굳이 없어도 보스전 외에는 막히거나 하지는 않다보니 재미는 약간 떨어지는 편이긴 합니다. 초반부터 손에 맞는 서브 웨폰을 바로 쓸 수 있다는 편의성 정도에서 만족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플랫포머 형식의 게임이고 악마성에서 따온 듯한 적은 비슷한 공격을 하지만, 게임의 독자적인 적이나 보스는 동방 아니랄까봐 탄막 형식의 공격을 하는 것도 이 게임의 특색입니다. 특히 보스전은 전부 탄막 피하기가 기본이 되기 때문에, 암기가 필수라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피할 수 없도록 패턴이 나오지는 않고, 패턴이 규칙적이기도 하고 반드시 피할 수 있는 공간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만 찾으면 보통 난이도로도 충분히 클리어가 가능한 수준으로 되어있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패턴을 모르면 파훼법을 알 때 까지는 당할 수 밖에 없기도 하기에, 반복 플레이나 영상을 통해 패턴이 익숙해지는 쪽이

기능상으로도 클리어한 스테이지부터 진행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다 잔기의 수를 3개부터 20개 사이에서 플레이어가 정해서 시작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게임 자체가 반복 플레이를 어느정도 권장하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난이도를 좀 더 낮추면 쉬워질 것 같기도 하지만 이 게임은 난이도가 플레이어가 피격 당했을 때 깎이는 체력에만 관계가 있기 때문에, 난이도를 낮춘다고 해서 패턴이 쉬워지지는 않게 됩니다. 난이도에 따라 패턴 자체가 변하지는 않기 때문에, 정말 자신이 없다면 난이도를 맞춰서 그냥 맞아가면서 싸우는 식으로 가는 수 밖에 없긴 합니다... 

 

메인 스토리는 일반 난이도로도 충분히 반복 플레이를 하다보면 클리어를 할 수 있는 정도라서 이런 액션이나 탄막 피하기에 어느정도 숙련된 사람이면 약간 아쉬울 수도 있긴 하지만, 클리어 후에 나오는 엑스트라 모드는 탄막 피하기에 어지간히 익숙한 사람이 아니면 클리어하기 어려울 정도의 난이도를 보여줍니다.

좀 더 어려운 느낌을 원하는 유저도 꽤 배려된 듯한 모습인데, 이런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면 대체로 이런 탄막 패턴 피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일 확률이 높으니 나름 플레이할 유저층을 잘 배려한 추가 모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보스 러시의 느낌도 겸하고 있어서, 최종 보스만 제외한다면 보스 러시의 느낌으로도 즐겨볼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게임 자체는 2차 창작 팬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꽤 비범한 구석도 갖추고 있습니다. 등장하는 메인 캐릭터가 전원 악마성 스타일로 다듬어진 준수한 일러스트를 갖고 있는데다 모든 캐릭터에 성우까지 붙어있어서, 팬 게임 치고는 상당히 호화스러운 수준입니다.

굳이 흠을 잡자면 일러스트가 고정이고 감정을 나타내는 이펙트가 뜨는 정도인데다, 지나간 대화는 리스트로만 볼 수 있다는 정도지만, 애초에 게임 내에서 대화가 중요도가 전혀 없는 수준이기도 하고 일러스트도 딱히 변화가 없어도 무방한 수준이라 사실 흠이라고 하기도 뭐한 수준입니다. 애초에 팬 게임이다보니...

결국 팬 게임으로써는 호화 사양이라고 할 정도로 갖출건 다 갖춘 게임입니다. 사실 이 정도면 2차 창작 팬 게임 수준은 이미 넘어선게 아닌가...

 

다만 일러스트나 무거운 악마성 분위기와는 다르게, 캐릭터 간의 대화나 전개는 약간 꽁트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그렇다보니 기본적으로는 무게를 잡고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 처럼 가지만 세부적인 대사는 가벼운 느낌도 많이 흘리기도 하고, 엔딩에서는 아예 분위기가 가벼워지는 구성입니다. 덕분에 가벼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취향이 될 수도 있을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금 의외이지만 이 게임 의외로는 많이 팔리지 않는다는 듯 합니다...

아무래도 악마성 플레이어에게는 정통 악마성이 아니라 잘 나가지 않는 듯 하고, 동방 플레이어들은 이미 원작을 해봤다보니 굳이 구매까지 해가면서 할 이유가 없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내부적으로는 게임의 구성이나 패턴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악마성 스타일의 플랫포머 게임으로써는 상당히 수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악마성 색채 자체가 짙기는 하지만 악마성이나 동방 모두를 즐기는 플레이어에게는 꽤 괜찮은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