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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

[Switch] Super Bomberman R

  • 장르 : 액션
  • 개발 : Hexa Drive
  • 유통 : 코나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 발매 : 2017년 3월 3일

 

흔히 잘 알려진 봄버맨 시리즈의 작품입니다만 코나미에 IP가 인수된 이후 처음 나온 작품이기도 하고 닌텐도 스위치의 런칭 타이틀이기도 한 독특한 위치의 작품입니다.

 

스토리가 항상 있는 봄버맨 시리즈 답게 이번에도 버글러 박사의 부하를 막고 음모를 막으러 가는 스토리입니다. 스토리 자체는 무난무난한 편입니다. 등장하는 캐릭터는 전부 각자 개성을 다 가지고 있다보니 아군만 해도 8명이 등장하는데 겹치는 캐릭터가 없이 전부 각자의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거기에 스토리에서도 각 월드 도입부 및 보스전 전후로만 컷 씬이 등장하긴 하지만, 어떻게든 얼굴을 한 번씩 보여주기 때문에 묻히지도 않습니다.

성우도 다 붙어있어서 스토리 자체는 볼 만한 편입니다.

역시 단점이라 한다면, 게임 언어를 일본어로 했을 때에만 일본어 보이스를 들을 수 있고, 그 외의 언어에서는 영어 보이스로 고정이라, 자막과 보이스를 따로 설정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사람마다 자막이나 보이스의 편한 쪽이 서로 다르다보니 따로 설정할 수 없는건 좀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스토리 모드의 게임은 여느 시리즈의 봄버맨과 다르지 않습니다. 카메라 워크가 스테이지나 조작하는 캐릭터에 맞춰 조금씩 이동되거나 줌인 줌아웃되는 것만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화력, 폭탄 2개씩을 들고 게임을 시작하는데 보조 아이템 자체가 스테이지마다 몇 개씩 잘 나오기도 하고, 죽는다고 해서 아이템을 잃거나 하지는 않는 등 유저 배려 겸 아이템 밸런스는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특히 먹은 아이템은 죽는다고 사라지지 않아서 오와타 식으로 죽어가면서 플레이를 해도 엄청난 손해가 발생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초보들이 보통 하는 실수가 화력 계산을 잘못 하거나 폭탄 갯수 잘못 생각하는 부분인데, 먹으면 효과를 1 낮추는 아이템 또한 가끔씩 나오기 때문에, 무작정 최대치로 맞추는 것이 아닌 본인의 스타일에 맞춰 파워를 조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유저 배려 처리가 잘 된 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잔기 또한 월드 진입 시 9개를 들고 들어가지만, 죽으면 게임 내 재화를 소모하고 컨티뉴를 할 수 있기에 갈수록 난이도가 올라가더라도 부담은 적은 편이었습니다. 많이 죽거나 컨티뉴를 하면 월드 별 평가가 낮게 나오지만, 딱히 높다고 얻는 이득이 많지는 않아서 정말 내가 고득점을 해야겠다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무시하고 편하게 잔기 소모를 해가며 진행해도 될 정도로 잔기가 허들을 강제하지는 않는 느낌입니다.

 

특히 정점은 월드 별로 난이도를 다르게 설정해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인데, 쉬움 난이도로 진행해도 아무런 디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스토리를 쉬움으로 그냥 쭉 밀어버리는 방법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모로 초심자에게 친절한 게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테이지 또한 일반적인 스테이지 위주이긴 하지만, 퍼즐처럼 일정 구간을 정리하거나 풀어나가야 다른 구간으로 갈 수 있거나 다음 기믹이 열리는 등, 꽤 신선한 스테이지가 많습니다. 거기에 월드 단위로 테마도 바뀌고 스테이지 특성도 달라지다보니 심심할 틈이 없어서 스테이지 자체에 대한 문제점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각 테마도 색채만 바뀌는게 아니라 맵의 특성을 살려서 기믹이 작동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재미있는 것도 많습니다

거기에 월드가 다양한 만큼 스테이지의 목표도 다양한데, 단순히 적 전멸만 있는게 아니라 일정 시간 버티기나 인질 구출 등 색다른 미션도 많습니다. 미션에 따라 스테이지 특성이나 배치도 달라지기 때문에 다채로운 게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보통 다른 미션은 그럭저럭 할 만한데 일정 시간 버티기는 버티기를 할 위치를 모르면 잔기를 날리기 십상이라 거의 반쯤 다회차가 요구되는 편입니다.

 

다만 적의 디자인은 조금 게을렀는데, 적은 동일한 개체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패턴이 금방 눈에 들어와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적은 행동 패턴이 항상 같기 때문에 적당히 패턴 유도한 다음 타이밍 맞춰서 폭탄 깔아놓으면 알아서 죽기 때문에 별로 어려운 것이 없는 정도입니다. 다만 인간형 적은 AI가 상당히 높은데다 속도도 느리지 않아서 조심해도 죽게되는 꽤 까다로운 존재라, 노미스를 노린다면 끊임없이 불편해지는 적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인간형 적에게 가장 많이 죽었는데, 아마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히려 보스가 잡몹보다 더 다채롭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폭탄 깔아서 터트려서 죽이면 되긴 하지만, 특정 패턴에만 딜을 넣을 수 있거나 각 부위를 타격해서 그로기 상태로 만든 다음 딜을 넣어야 하는 등, 난이도는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보스들의 패턴이나 기믹이 더 다채롭기 때문에, 같은 적이 계속 반복해서 나오는 일반 스테이지보다는 좀 더 재미있는 편입니다.

 

봄버맨 하면 빠질 수 없는 배틀 모드 또한 건재한데, 꽤나 발전해서 인원 수나 플레이 룰을 꽤 세세하기 지정해서 즐길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선 승수는 물론이고 조건부 부활 기능을 포함해서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기에 게임의 방식 자체는 꽤 다양한 편입니다.

다만 인원수가 4인 8인 고정이라 2인 플레이 같은 것이 안되는건 좀 아쉽긴 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못 찾은 것일 수도 있지만, 보통 이런 파티 게임을 1대 1로 즐기는 경우도 있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있어야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인공지능 자체가 그런지는 모르지만, 특별한 유저의 개입이 없으면 인공지능은 자기들끼리 돌아가면서 최소 1승 이상을 챙긴 이후에 본격적으로 배틀 로얄을 펼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CPU 끼리의 전투를 보겠다 하는 것은 조금 어려운 이야기인 듯 합니다... 행동 양상이 계속 자기 주변에 폭탄 깔면서 버티다가 스테이지 줄어들기 시작하면 고의로 미스를 내는 느낌이...

 

게임 플레이 중에 얻는 재화로 추가 스테이지나 캐릭터 해금도 가능한데, 코나미에서 출시되었던 게임의 일부 캐릭터를 봄버맨화 시켜서 출시시킨 것들이 많습니다. 스테이지는 구매하면 배틀 모드에서 사용 가능한 추가 스테이지 정도지만, 캐릭터나 악세사리는 구매하면 스토리 모드에서도 사용 가능한 매력적인 물건입니다. 근데 가격이 죄다 너무 비싸...

 

스토리 자체는 재미있긴 한데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이 아니다보니 딱히 플레이하지 않는다 치더라도, 파티용 게임으로는 시간이 꽤 지난 지금도 즐길만한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상점에서 구매해야 하지만은 코나미 출신의 다양한 캐릭터나 스테이지도 있는데다 설정도 상세하게 건드릴 수 있어서 꽤 다채로운 파티 모드를 즐길 수 있는 파티 게임입니다. 실력에 따라 천차만별로 결과가 갈리는 게임도 아니다보니 가볍게 여럿이서 즐길 파티 게임으로는 제격인 게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토리 모드만 즐긴다면... 좀 아까운 게임이 아닐까 싶을 정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