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르: 공포
- 개발: SIE JAPAN Studio
- 유통: Sony Computer Entertainment
- 발매: 2006년 2월 9일
한 때 여러 의미로 장안의 화제였던 사이렌의 후속작으로 나온 작품입니다. 공식적으로도 후속작이고 많은 것을 계승했지만 1편과는 조금 달라진 부분도 많습니다.

우선 전작으로부터 3년 후의 시간이긴 하지만, 아주 약간의 연결고리를 제외하고는 전작과 전혀 이어지지 않는 스토리입니다. 아주 미세한 연결고리가 있지만 몰라도 상관이 없기도 하고, 특전으로 전작의 캐릭터가 1명 나오긴 하지만 그 마저도 특전에 불과하기 때문에 몰라도 될 정도라, 1편을 건너뛰고 2편부터 진행해도 사실 큰 문제가 없는 수준입니다.
배경도 정말 폐쇄적이라는 점만 동일하고, 시골 마을에서 폐탄광섬으로 옮겨왔기 때문에 꽤 배경이 현대적으로 바뀌어서 스타일이 많이 달라보이는 점도 있습니다. 전작이 정말 시골 마을이라면 이번 작품은 탄광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문명이 들어왔지만 몰락해버린지라 문명과 폐허가 공존한다는 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문명이 다 자리잡고 있으면 게임의 진행이 전혀 되지 않을 것이기에, 문명의 이기를 전혀 써먹을 수 없는 환경이 되어있습니다. 전화선이 끊어져 전화가 되지 않는다거나...
이런 차이는 엔딩까지 이어지는데, 불법 증축한 시골의 판자촌 같은 배경에 대비되도록 구성한 기술력으로 쌓아올린 높은 전파탑이 마지막까지 배경으로 이어집니다.
스토리나 배경의 스타일은 달라지긴 했지만 안개가 끼고 어두컴컴하다는 사실은 전혀 변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시스템은 동일하지만, 전작의 문제를 상당히 개선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습니다
옵션에서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는데다 하드는 되어야 전작의 난이도와 비슷하게 될 정도로 난이도 조절이 되었고, 두루뭉슬하던 종료 조건 안내도, 전작처럼 기본 목표를 알려주되 중간중간 소목표를 지속적으로 알려줄 정도로 친절해졌습니다. 물론 대놓고 알려주지는 않지만 무엇을 하시오 라던가 무엇을 하면 좋을 것 같다 같은 식으로 어느정도 생각하면 알 수 있는 힌트로 주기 때문에 천천히 맵을 돌아보며 생각하다보면 전작처럼 막혀서 진행을 못하거나 하지는 않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전작의 말도 안되게 어려운 미션이나 복잡한 미션도 없어져서 꽤 할 만한 수준이 되기도 했고, 획득한 아카이브나 달성한 조건은 세이브 자체에 적용되기 때문에 죽더라도 다시 획득하거나 달성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가벼워 졌습니다. 전작은 이런 미션의 난이도나 죽었을 때의 패널티 때문에 공포 게임이라기 이전에 스트레스를 받는 게임에 가까웠는데, 이제는 비교적 공포 게임에 걸맞게 되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전작에서 문제가 되었던 지도도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고 고저차를 돌려가며 볼 수 있어서 현재 위치를 보면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전작에서 문제가 되었던, 종료 조건 2의 개방도 꽤 완화되어서 지도 내에서 알려주게 바뀌어 지도만 봐도 내가 뭘 해야하는지 어느정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건 2에 관련된 내용은 그 미션을 열 수 있는 상태에만 나오긴 하지만, 전작처럼 아예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는 것 보다야...
플레이 중 획득 가능한 아이템은 미세하게 빛나기도 하고 일부 기능은 열릴 때 아예 게임에서 튜토리얼 격의 진행을 시키기 때문에 기능을 몰라서 막히는 경우도 없습니다. 여러모로 전작의 문제를 대규모로 갈아엎으면서 편의성을 높이고 난이도를 낮춘게 보이는 편입니다. 전작에서 덩그러니 게임에 던져지고는 뭘 해야할지 몰라서 헤매기도 하고, 정말 알기 어려운 행동을 해야 진행할 수 있어서 공략 없이는 뭘 진행해야 할지 알 수 없어 진행이 막히기 부지기수였던 것에 비하면 정말 천지개벽 수준입니다.
물론 이렇게 해도 꽤 어렵긴 하지만 전작에 비한다면...

조작 체계는 전작을 크게 유지하고 있지만, 시점을 1인칭/3인칭을 변경할 수 있고 제대로 된 총기 조준이 생기는 등, 전작보다 조금 더 액션 게임 스타일이 되었습니다. 다만 이 덕분에 전작처럼 적의 뒤를 몰래 다가가서 잡는 고스트 스텝이 불가능해져서 정면 승부를 해야하는 등, 약간 꼼수가 막히긴 했습니다. 애초에 테크닉에 가까운 것이었고 총기를 든 적만 아니면 전작처럼 몰래 뒤로 가서 노릴 필요 없이 정면 승부를 해도 엄청 불리하지 않은 수준이긴 해서 없어도 문제는 없습니다만 오히려 전작처럼 적이 돌아보면 죽는다는 긴장감은 좀 없어진 편입니다.
무기 체계도 바뀌었는데, 우선 무기를 최대 2개까지 소지할 수 있고, 적을 쓰러트릴 수만 있다면 무기를 노획할 수 있어서 전작에 비해서 무기의 여유가 크게 늘었습니다. 전작에서는 총탄을 다 써버리면 그대로 끝장이라 맨손으로 어떻게든 클리어하거나 재시작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근접 무기를 주워서 쓸 수도 있고, 총기를 든 상태에서도 근접 공격을 할 수 있어서 총탄을 다 쓰더라도 아예 클리어를 못하는 문제는 없어졌습니다. 심지어 동행하는 캐릭터도 무기를 주울 수 있어, 큰 도움은 안되지만 전투를 도와주기는 합니다... 인공지능이 비교적 낮고 공격 빈도도 낮아서 그렇지...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쓰러트린 적은 전작과 다르게 웅크리지 않아서 사이즈 그대로 진로를 방해하는데, 덕분에 쓰러진 적 때문에 진행이 느려지기도 하고, 심지어 동행 캐릭터가 발이 붙잡혀 진행을 못하는 문제가 있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불편해진 점...

전작에서는 총기라고 해도 저격총이나 권총이 전부였지만, 이번에는 자위대가 사건에 휘말렸다는 설정 때문인지 이 사람들이 적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심지어 기관총을 쏴대기도 합니다. 움직이다가 적의 시야에 우연히라도 들어간다면 바로 총탄이 날아와서 게임이 끝나는 경우도 꽤 잦은 편입니다. 공격을 받았을 때 받는 경직 자체는 다른 근접 무기와 큰 차이가 없지만, 적의 시야에 들어가기만 하면 바로 날아오는 총탄에 연속으로 맞고 끝나기 십상이다보니 다른 의미로 긴장감을 늦출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저격총이나 권총이라면 쏘고 나서 텀이 있으니 좀 나은 편인데 이건 그냥 거의 무한정 쏴대니...
기본적으로 적을 쓰러트리면 무기를 노획할 수도 있고 특히 총기는 탄약이 남아있거나 가진 탄약이 호환이 되면 재장전해서 이쪽에서도 쓸 수 있게 되다보니, 그에 맞게 적도 난이도가 꽤 올라가서 다른 방면으로의 체감 난이도도 올라갔습니다. 초반에는 전작과 같은 시인이 나오지만, 후반으로 가면 암인이라는, 지능도 높고 맷집도 좋아진 적이 쏟아지기 때문에 노획한 무기를 적극 활용하지 않으면 전작보다 난이도가 피로해집니다. 아니 사실 상 못 깬다고 봐도...
무기를 좀 더 다채롭게 쓸 수 있게 되었고 편의성이 늘었지만 그만큼 적의 밸런스도 어느정도 조정이 있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체적인 난이도는 좀 더 올라갔지만 편해졌으니 그만큼 더 쉬워졌다고 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전작에서는 모든 캐릭터의 환시가 동일했지만, 이번에는 캐릭터마다 조금 차이를 줘서, 몇 캐릭터는 특수 능력 같은 형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중 특출나다고 할 수 있는건 적을 짧은 시간 조종하는 능력이나 과거를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 정도 아닐까 싶습니다. 나머지 능력은 못 쓸 수준은 아닌데 조작이 꽤 까다로운데다가 길막을 당할 염려가 있다보니 썩 써먹기 어려운 편입니다. 그냥 안 써도 깰 수 있다보니 무리해서 쓰기 보다는 평범하게 환시를 쓰는게 나은 경우도 있을 정도... 앞의 두 능력은 스테이지나 퍼즐 자체가 여기에 맞춰져 있어서 안 쓰면 못 깨지만 그 외에는 안 써도 깰 수 있어서 정말 써야겠다 수준이 아니면 딱히 안 써도 되는 능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꽤 참신한 시도이긴 한게, 과거를 들여다보고 힌트를 얻어서 퍼즐을 푸는 능력은 다른 게임에서도 나올 법 하지만, 조종하는 캐릭터가 앞을 못 보는 관계로 다른 캐릭터, 특히 동행 캐릭터의 시야를 보고 움직이게 되는 기능이나 짧은 시간만 적을 조종할 수 있는건 꽤 독특한 기능 아닐까 싶습니다. 후자야 다른 게임에서도 나올 법 하지만 전자는 환시라는 기능을 가진 이 게임이기에 가능한 능력 아닐까 싶습니다. 아 물론 안 쓰는게 더 진행이 편하다는게 단점이었지만요...

전작과 마찬가지로 시열대 순서가 아닌 각 에피소드 단위로 플레이하는 군상극 형태이지만, 연결을 좀 더 보기 쉽게 확대 축소가 가능하거나, 어떤 에피소드가 어떤 에피소드에서 막혀서 개방이 안되거나 조건 2 개방이 안되었는지 알려주는 등, 상당히 친절하게 바뀌었습니다. 결국 에피소드 내에서 뭘 해야할지는 직접 풀어야 하지만, 지도에서 힌트를 알려주니 꽤 친절하긴 합니다.
다만 플레이어블 캐릭터 자체는 많은데 대부분 후반으로 갈수록 붕 떠버리는 문제가 전작에 비해서 많이 큽니다. 최종적으로 플레이하게 되는 캐릭터는 전작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데, 직접적으로 최종전까지 가는 캐릭터는 두어명 정도이고, 몇 명은 각자 스토리 전개를 위해서 빠져버립니다. 전작은 정말 진실을 밝히고 마을의 저주를 풀어나가던 것과 아예 상관이 없는 1명을 제외하고는 직접적으로 스토리에 연관되었는데, 이번에는 주요 캐릭터 2~3명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개를 위해 마무리가 이상하게 되어버렸다는 느낌이 큽니다.
메인 주인공처럼 밀어주던 캐릭터 한 명은 탑에서 떨어졌는데 뜬금없이 다른 곳에서 각성하고, 어떤 캐릭터는 전혀 다른 장소에서 스토리 전개를 위한 아이템 획득을 위해 엉뚱한 행동을 독자적으로 하다가 끝나는 등, 마무리가 꽤 아쉬운 편입니다.
전작 수준의 명작은 아니더라도 명작이긴 하지만, 전작에 비해서 나사가 빠진 듯한 전개인 부분이 있는건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적진에 모이게 되는 과정도 약간 나사빠진 느낌이고 모여드는 적도 조금 뜬금 없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분명 아까 다른 곳을 배회하고 있어서 쓰러트려 놨는데 다른 스테이지에서 계속 보스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고 얘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지 싶은 적도 있고... 전개를 위해 희생된 부분이 많은 것 같네요.

이번 작품도 스토리나 배경 설정을 어느정도 유추할 수 있는 아카이브가 대량으로 준비되어 있는데,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전작에 비해서 획득 난이도가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에피소드를 진행하면서 조금만 돌아봐도 어지간한 아카이브는 쉽게 획득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다만 몇 가지 아카이브는 획득 난이도가 전작보다 올라갔는데, 조건을 알아도 피지컬이 따라주지 않으면 획득하기 어려운 것들이 꽤 늘었습니다. 전작에서는 획득 방식이 이상해서 그렇지 피지컬을 요구하는게 없긴 했는데, 이번 작에서는 영 반대로 획득 방식은 멀쩡한데 피지컬을 요구하는 바람에 난이도가 얼추 비슷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 아닌 다행으로 이런 것들은 스토리 이해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아서 정 안되면 버려도 되긴 하지만... 대체 왜 그랬을까요...

전작에 비해서는 비교적 쉬워진 난이도와 어떻게든 게임에서 힌트를 주는 방식 때문에 적어도 클리어만 바라본다면 전작 보다는 직접 플레이할 만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스토리가 이상하게 마무리되거나 붕 뜨는 캐릭터가 너무 많기도 하고, 자위대 캐릭터가 적 아군 할 것 없이 너무 강하게 되어있는 등 하자가 없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전작 수준의 공략이 없으면 진행이 안되는 수준의 게임은 아니기 때문에, 어느정도 공포게임 느낌으로 플레이하는 것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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