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 호러 어드벤처
- 개발 : KOEI TECMO GAMES
- 유통 : KOEI TECMO GAMES
- 발매 : 2023년 3월 9일
Wii로 발매되었던, 제로 시리즈의 작품을 리마스터링해서 스위치로 이식한 작품입니다. 후속작이지만 먼저 스위치로 이식된 누레가라스의 무녀 보다는 나중에 나왔지만 후속작에서 추가된 기능이 들어오거나 한 부분은 없어서, 조작 방식을 제외하고는 원작의 특징이 어느정도 챙겨진 작품입니다.
스토리는 월유병이 발생하는 농월도에 살다가 섬을 떠난 여자아이들 중 2명이 죽자, 그 비밀과 어릴 적 잃어버린 기억을 찾으러 들어간다는게 골자입니다. 월유병에 대한 이야기나 스토리 구조에 대해서 영상이나 문서를 잘 읽어봐야 약간씩 알아갈 수 있게 되어있지만, 스토리 자체가 크게 중요하게 발목을 붙잡는 게임은 아니고 후반부로 가면 개략적인 설정은 대충 이해가 되기 때문에, 기억나지 않는 과거에 대해 알아보러 왔다 정도로만 이해해도 큰 문제는 없긴 합니다.
다만 챕터와 챕터끼리 시열대가 약간씩 어긋나있거나 캐릭터가 바뀌는 과정에서 어느 쪽이 먼저인지 알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이전 챕터에서 진행했던 부분이나 진행 가능한 부분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농월도 라는 섬의 마을회관 겸 병원을 배경으로 비밀을 밝혀나가는게 목표인 게임으로, 좀 더 현대적인 느낌의 공간적인 배경의 건물에서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전통 일본식 건물에서 진행되던 다른 작품과는 차이가 있는 부분인데, 후반부에는 어느정도 일본식 배경도 나오지만, 게임 진행의 대부분은 현대적인 건물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런 부분이 특징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창문을 통해 빛이 들어오거나, 군데군데 설치된 램프 같은 곳에서 빛이 나오기 때문에 막 어둡다 라는 느낌은 잘 없기도 합니다. 조종하는 캐릭터가 플래시 라이트를 들고있어 광원이 기본적으로 지급되기도 하지만, 배경 자체도 약간 밝기 때문에 공포게임이라고 하지만 공포감이 약간 저하되는 부분은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낡고 어지럽거나 괴기한 장식물을 깔아놓는 환경을 통해 어느정도 극복을 한 모습은 보입니다.
게임 자체도 약간 친절한 부분도 있어서, 목표가 바뀌면 무엇을 해야한다고 바로 띄워주기 때문에 목표를 못 찾아서 여기저기 헤매는 경우가 없게 됩니다. 출몰하는 부유령이 길잡이 역할을 해주기도 하고 맵 자체가 넓어서 복잡하지도 않고, 목표 자체도 필요할 때에 바로 알려주기에 잘 따라가기만 해도 진행은 딱히 막히지 않게 되어있습니다. 공포게임에서 보기 쉬운, 다음에 뭘 해야할지 몰라서 돌아다니다가 귀신과 마주하거나 주변 환경에 잠식되는 공포는 비교적 적은 것이죠.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단순히 아이템을 찾고 어디로 가는 것 뿐 아니라 미니 게임도 다수 준비되어 있어, 단조로운 분위기는 약간 해소되어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떤 아이템을 찾아내는 것 부터 시작해서 퍼즐 맞추기, 맞는 버튼 누르기 등, 게임성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들어있기 때문에 아예 장르가 바뀌거나 하는 문제는 또 없습니다.
전투는 시리즈 특색인 사진 촬영을 통해 귀신의 영력을 깎는 구조인데, Wii의 컨트롤러에 맞춰져있던 편의성을 그대로 들고왔기 때문에 전작보다 쉬운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공포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노말 난이도로도 충분히 진행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귀신의 특정 위치에 맞추고 조준을 하면 자동으로 록온이 되면서 타겟을 따라다니기도 하고, 충전을 완료해서 셔터만 눌러도 데미지가 잘 들어가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전투가 가능합니다. 추가적인 딜을 넣는 요소도 많아서, 일단 귀신 사진만 잘 찍으면 여러 부가효과가 겹쳐서 쉽게 깎여나가는 체력을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귀신의 위치를 알기 쉬우라고 상단에 귀신이 있는 위치를 레이더로 달아놨기 때문에, 전투 중에도 귀신의 위치를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어서, 촬영해서 데미지를 주고 잠깐 멈췄다가 다음에 어디서 나오는지 천천히 돌아볼 수도 있어서 편하고 쉽게 전투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거기에 페이탈 프레임도 여전히 존재하고 장비의 강화도 가능하기 때문에 전투 난이도 자체가 낮으면 낮았지 높지는 않게 되어있습니다. 여러모로 Wii에 맞춰진 편의성이 그대로 넘어오면서 발생한 문제로 보입니다. 공포게임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약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덜한 상태로 접할 수 있다는 점도 될 수 있겠습니다.
맵을 돌다보면 중간중간에 있는 포인트에서 저장도 가능하고 아이템의 교환도 가능한데, 페이탈 프레임만 잘 사용해도 포인트가 남아서, 초반의 가난한 시기만 넘기면 부유한 플레이가 가능하게 됩니다. 특히 필름을 부담없이 살 수 있어서 귀신을 찍을 때 데미지를 더 줄 수도 있고, 이는 다시 포인트를 더 얻을 수 있고 포션도 아낄 수 있다는 점으로도 이어져, 게임에 익숙해지면 난이도가 조금씩 하락하는 요인입니다. 공포감을 살리려면 데미지를 많이 줄 수 있는 필름이나 포션이 부족해서 아슬아슬하게 플레이하거나 회복이 어려워서 긴장감을 갖고 가도록 해야하는데, 반대로 널널하게 가다보니 부족함이 전혀 없어서 공포나 긴장감이 많이 떨어지는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부분은 포인트가 쉽게 모이는 전투 구조도 한 몫 하지만, 사영기의 강화에 포인트가 아닌 모아놓은 강화석을 이용하기 때문에, 포인트를 쓸 곳이 말 그대로 아이템 구매 외에는 쓸 일이 없다는 점에서 옵니다. 그나마도 코스튬을 사는데 쓸 수는 있지만 꼭 사지 않아도 상관없고, 2회차 이후에 열리는 특전 아이템이 있다지만 그 때 즈음이 되면 포인트는 더 남아돌아서 말 그대로 언제 귀신이 나와도 귀신이 도망가야하는 공포게임이 되어버립니다. 편의성과 게임 구조로 인해 게임성이 약간 낮아진 아쉬운 부분입니다.
전투가 갈수록 쉬운 것 과는 반대로 조작감은 상당히 불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방향키를 움직이면 한 템포 느리게 이동을 시작하거나, 뒤돌기를 제외하면 회전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을 빠르게 보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조작감이 조금만 부드러웠어도 플레이가 좀 더 쾌적할 수 있었으나, 불편하기 짝이 없어서 이동할 때에, 특히 전투할 때에 카메라 방향을 돌릴 때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아이템이나 상호작용이 가능한 오브젝트가 있을 경우 파란색 램프를 표시해주는데, 손전등으로 비춰야만 상호작용을 하는데 캐릭터는 캐릭터대로 조작감이 뻑뻑해서 각도가 잘 맞춰지지 않고, 아이템은 아이템대로 판정이나 획득되는 범위가 뻑뻑해서 서로 맞지 않아서 한참 고생하다가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공포게임이라도 조작감이 어느정도 받쳐줘야 탐사나 적을 피할 수 있는데, 이 게임은 역으로 불편한 조작감 때문에 진행이 어느정도 되면 공포 보다는 불편함에 대한 짜증이 많이 누적되는 게임입니다. 조작감만 좀 괜찮았어도 좀 더 괜찮았을지도 모를 게임인 셈입니다.
요는 Wii에 맞춰서 어렵지 않게 제작된 게임을 끌고오면서 밸런스 조정이 거의 없었기에 반대급부로 쉽게 되어버린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시리즈의 느낌을 약간 비틀어서 괜찮은 면이 있지만, 전투가 너무 쉬운데다 포인트도 남아돌아서 공포게임인데도 긴장감이 없이 플레이를 하게 되는 게임이라는 점은 아쉽습니다. 공포게임을 잘 못하거나 쉽게라도 해보고싶다 하는 사람이라면 해봄 직 하지만, 반대인 경우에는 하품이 나올 정도로 맞지 않는 게임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 어깨 위에 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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