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콘솔 게임

[Switch] 베요네타 3

  • 장르 : ∞ 클라이맥스 액션
  • 개발 : 플래티넘 게임즈
  • 유통 : 닌텐도
  • 발매 : 2022년 10월 28일

 

전작인 2로부터 8년만에 나온 신작입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추가, 전투 시스템의 변형 등, 2편에 비해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만큼 이질적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전투는 1편과 2편의 난이도의 중간 정도로, 너무 어렵지도 쉽지도 않게 되어있어, 어느정도 밸런스가 잡혔다고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위 별로 무기를 다르게 착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져, 무기를 조합해서 착용하거나 공격기를 파생시키는 플레이는 불가능해져서 조금 단조로워진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그만큼 무기가 다양해졌고,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끊임없이 무기를 획득하기는 합니다. 무기마다 장단점이 확실해서 플레이어가 자기 손에 맞는 무기를 꼭 구입해서 낄 필요 없이 스토리만 진행해도 어느정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전작까지의 토쳐 어택은 특정 상황에 버튼을 눌러 사용하는 것으로 간소화되고, 기존의 마력 게이지가 자동으로 회복되는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마수를 전투에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추가되었습니다. 마수를 소환해서 전투시키되 플레이어는 피해다니는 플레이나, 평타에 끼워넣어서 마수의 공격을 할 수 있게 할 수 있는데, 한 방의 큰 데미지를 준다는 장점도 있지만, 역으로 마수를 사용하는걸 전제했는지 마수를 사용하지 않으면 적의 체력이 조금 높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마수를 좀 더 적극적으로 전투에 사용하게 한 점에 대해서는 별로라고 생각이 듭니다.

 

전작에서는 헤일로를 크게 소모해서 기술을 하나씩 개방하는 대신 기술이 다 통용되었지만, 이번 작에서는 각 무기나 캐릭터 단위로 스킬을 해금하는 형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적과 싸우다보면 자연스럽게 쌓이는 재화를 소모하기도 하고 쌓이는 속도도 느리지 않아서, 사용하는 무기 2~3개 정도는 중후반만 가도 해금을 전부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이름이나 사용하는 무기만 다르고 대체로 비슷한 종류이거나 동일한 커맨드끼리 묶여있어, 해금했던 것을 또 해금한다는 느낌을 어느정도 받기는 하지만, 값이 싸기 때문에 해금에 부담이 적다는 것이 그나마 장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해금 비용이 조금만 더 비쌌어도 노가다를 유발하는 피로한 시스템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시스템입니다.

또 획득하는 하트나 문 펄도 획득한 캐릭터에게 바로 적용이 아니고 획득한 이후에 베요네타나 비올라에게 몰아줄 수 있는데, 부족하지는 않지만 한 쪽에 몰아주거나 반반씩 가져가거나 어느정도는 체계적인 계산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비올라는 검만을 쓰는 캐릭터로, 일정 챕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데, 기본 성능이 베요네타보다 좀 더 아쉽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무기를 바꿀 수 없고, 무기에서 마수를 소환한 이후에 일정 시간 맨 주먹으로 싸우는 2가지 스타일 밖에 없어 베요네타에 비해서 액션성은 자유도가 조금 떨어집니다. 그 외에도 차별성을 주려 했는지, 가드를 통해서만 위치 타임을 발동시킬 수 있고, 위치 타임도 시간이 짧고 발동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러모로 미숙하다는 점을 묘사하려고 한건지 베요네타에 비해서 써먹기도 어렵게 되어있습니다. 그런 주제에 스토리 상으로도 썩 매력은 없다보니 신규 캐릭터로써 베요네타를 밀어내고 주인공 중 하나로 자리잡기에는 아쉬운 모습만 많습니다. 조연으로 첫 등장만 했었다면 큰 문제로 되지 않았겠지만 유저가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로써 등장하다보니 아쉬운 성능과 부족한 부분이 더 돋보이게 된 느낌입니다.

 

기술도 발전한 만큼, 전작에 이어서 단순 액션 뿐 아니라 다양한 플레이 모드도 중간중간 여전히 튀어나오는 포인트도 보여줍니다. 기존의 슈팅에 이어서 격투, 리듬게임도 녹여내고, 잔느는 아예 잠입 액션으로 플랫포머 게임을 새로 뽑아놓았습니다. 전작보다 액션성은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액션성에 있어서는 늘어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다른 플레이 모드는 대체로 별도의 챕터나 보스전 등에서만 볼 수 있어서, 플레이 자체는 크게 해치지 않는데요, 슈팅게임은 오히려 분량이 늘어서 횡스크롤 종스크롤 모두 한 번씩 플레이하는 기염도 보여줍니다.

 

시스템이 실험적인 부분이었던데 비해 스토리는 많이 난잡해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인간계에서 침략한 적을 위시해서 시열관계가 서로 영향을 주며 얽혀있던 1~2편과 다르게, 멀티버스를 내세워 평행세계 이야기로 진행시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색감도 1~2편에 비하면 이질적이기도 하고 목적만 외치고 정체가 뚜렷하지 않은 적의 집합이나, 백날 외치지만 정작 명쾌하게 풀리지 않은 아크 이브 등, 여러모로 떡밥만 잔뜩 뿌리고는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막판에 등장하는 인물이 뜬금없이 최종보스로 군림하거나 느닷없이 변하는 주요 등장인물,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요정계 떡밥 등, 다양한 요소를 집어넣으려고 했지만, 너무 많은 것을 집어넣으려 했는지, 뭔가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요소가 없이 많은 요소가 나와서 정신없다는 느낌만 배가시킵니다.

 

평행세계를 써먹는 만큼 각 세계의 베요네타가 튀어나와서 한 번씩 스쳐 지나가거나 후반에 도움을 주거나 하는 등 팬 서비스는 확실하지만, 작품 내에서나 후속작까지 끌고가서 쓸 수도 있을 요소를 너무 소모했다는 느낌이 큽니다. 주요 등장인물의 갑작스런 리타이어도 그렇지만, 평행세계에 나오는 베요네타가 어이없는 이유로 4명이나 죽어나가는데 사망하는 이유도 어이없는 경우가 많기에 특히 더 그렇습니다. 멀티버스를 이용해서 다른 세계의 베요네타와 만나고 힘과 의지를 이어받는다 라는 설정은 좋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캐릭터 소모를 계속해서 차기작에서 써먹기 힘들어지기도 했고 남은게 많이 없다는 느낌이지요.

 

결과적으로는 뭔가 실험적인 시스템에 신규 플레이어블 캐릭터, 평행세계를 집어넣었으나, 너무 난잡해진 스토리와 마수를 쓰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지루해지는 전투 시스템이 발목을 붙잡은 게임이 되었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한 작품 내에서 진행하면서 회수하려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평행세계를 이용한 요소나 신규 플레이어블 캐릭터 등, 이번 작에서 살릴 수 있는 부분을 살리고 다음 작에서 이어서 풀어나갔다면 깔끔하면서도 원래 색깔을 잃지 않는 작품이 되었겠으나, B급 감성 작품 위에 B급 감성을 줄이고 멀티버스를 얹으려다 이도저도 아닌 작품이 나와버린 것이 많이 아쉽긴 합니다.

디렉터인 사람이 마블 영화에 빠져서 밀고있는 요소를 집어넣은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 이미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겠지만, 이미 예정되었고 언젠가는 만들거라 호언장담된 차기작에서는 좀 더 다듬을 부분을 다듬어서 원래 베요네타 색깔을 좀 더 지키면서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모든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 아 진짜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