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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

[Playstation 5] 백 년의 봄날은 가고

  • 장르 : FMV
  • 개발 : 스퀘어에닉스
  • 유통 : 스퀘어에닉스
  • 발매 : 2022년 5월 12일

 

스퀘어에닉스에서 만든 실사 추리 게임으로, '불사의 열매'라는 존재를 둘러싼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을 담은 게임입니다. 추리 게임인 만큼 크게 한 챕터 안에 문제편, 추리편, 해결편 3개의 파트가 들어있습니다. 각 파트가 칼 같이 나눠져있거나 하진 않고 느슨하게 구분이 있는 정도의 구성이라는게 특징입니다

 

문제편에서는 진행되는 스토리를 보면서 힌트를 얻거나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는 등, '문제가 진행되어가는 과정'을 알 수 있는 파트입니다. FMV 게임에 걸맞게 스토리의 모든 장면을 실사 영상으로 촬영했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를 한다는 느낌 보다는 드라마를 보는 느낌에 가까워서, 게임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한 편의 드라마로써 받아들이는 쪽이 좀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배우들 또한 어느정도 경력이 있는 배우 위주로 섭외되어 있어 연기력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몰입에 방해가 되거나 하지는 않아서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스토리를 보는 중에 힌트를 캐치하거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직접 찾아내야 할 필요도 없이 화면에 바로 떠오르기 때문에 추리 게임, 특히 단서를 찾아내는데 약한 사람들도 쉽게 플레이가 가능하게 되어있는 것은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힌트를 찾기 어렵거나 어떤 대사나 상황을 눈여겨 봐야하는지 잘 모르는, 추리 게임에 약한 사람들에게는 난이도를 낮춰주면서 동시에 스토리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이죠. 스토리에 신경을 많이 쓴 게임인 만큼, 비단 잘 못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좀 더 쉽게 게임에 집중할 수 있게 한 점은 다른 게임에서는 찾기 힘든 부분입니다.

 

스토리는 추리게임에 걸맞게 치밀하게 짜여있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장면도 나중에 떡밥으로 쓰이기도 하고, 상황이나 대사가 모두 나중에 복선으로써 회수되기도 하는 등, 장면이나 상황 하나하나 신경써서 봐야할 정도로 개연성 있게 전개가 이루어집니다. 추리게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기에, 긴장감 있게 스토리를 신경써서 봐야하는 게임으로써는 괜찮은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배경은 현대이지만, 스토리 상의 떡밥이나 상황 풀이를 위해 100년 전의 과거, 50년 전의 과거 등, 총 4개의 배경의 시열대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 또한 특징입니다. 각각의 이야기 또한 현대에서 이루어지는 스토리의 전개를 위해서는 이어지는 내용이라, 각 시간대의 인물 간의 관계나 위치도 잘 파악하는게 중요합니다.

또 과거의 인물들은 현대의 주인공이 글로 쓰여진 내용을 읽으며 상상한다는 설정이라, 주인공 주변의 인물의 얼굴을 빌려 상상하다보니, 여러 배우가 과거 파트에서 다른 배역으로 등장합니다. 설정으로써 재미있게 살펴볼 부분이기도 하지만 어떤 배우가 어떤 캐릭터로 다시 등장하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볼 수 있습니다.

 

추리편은 스토리를 보면서 획득한 힌트나 정보를 기반으로 추측을 하거나 가설을 세울 수 있고, 이를 통해 사건의 흐름이나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인데, 유저가 모든걸 하나하나 짜맞출 필요가 없이, 큰 의문에 대해 얻은 키워드를 맞춰보면서 찾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이 키워드도 정답이 정해져있어 정답인 키워드만 칸에 끼울 수 있고, 각 키워드의 문양이나 홈 위치를 보고 키워드의 홈 위치랑 얼추 대조해서 집어넣을 수 있어, 헤매는 경우는 많이 줄어들게 해놓았습니다.

또 각 키워드와 관련된 주요 장면을 되돌려볼 수도 있고, 힌트를 다 채우지 못한 경우는 번뜩임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힌트를 직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이 두가지 시스템을 통해 키워드를 일단 끼워 맞춰볼 수도 있고, 힌트를 통해 정확한 키워드를 찾아낼 수 있는 등, 추리를 잘 못하거나 이해가 잘 안되는 상황에서도 풀어볼 수 있도록 배려가 잘 되어 있습니다. 문제편에 이어서 추리 게임에 약한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하면서도 동시에 난이도를 너무 해치지 않는 선으로 횟수 제한을 두는 등, 밸런스 조절 또한 잘 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해결편은 추리편에서 짜맞춰진 가설과 힌트를 가지고 범인을 추리해내는 파트로, 중요한 이유나 근거만 제시하면, 상세한 상황은 등장인물끼리 대화하면서 내용을 채워나가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 하나하나까지 선택할 필요는 없고, 찾아낸 답안지 중에서 가장 맞는 것을 찾아내기만 하면 됩니다.

설령 틀리더라도 진행이 막히거나 게임오버가 되지는 않고, 잘못 선택했다 라는 상황 묘사 이후에 상황을 되돌려서 다시 찾거나, 챕터 점수를 약간 포기하고 힌트를 보고 진행할 수 있는 등, 스토리 진행 자체가 막히는 패널티 없이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이 역시 스토리에 좀 더 집중하고, 게임을 비교적 쉽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해놓은 장치라 할 수 있겠습니다.

모든 상황에 대해 실제 배우들이 상황을 녹화했기 때문에, 정답을 찾은 이후에는 틀린 답을 골라 상황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단서나 인간 관계도 등, 추리 게임에서는 필수라고 할 수 있는 요소도 어느정도 갖춰져 있습니다. 키워드는 상세하게 확인하기는 조금 까다롭거나, 인물 관계도는 기본적인 틀은 갖춰져 있으나, 상세한 인물 관계는 제대로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안 봐도 진행이 막 어렵지는 않고 스토리를 통해서 각 상황이나 인간 관계를 유추할 수 있어서, 진행에 크게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정말 상황이나 각 인물이 어떤 관계인지 잘 모르는 사람에게 한해서 어느정도 설정이나 상황에 대한 참고 용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잘 짜여진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한 편의 드라마에 시청자가 추론과 정답을 약간씩 얹어올린다 같은 느낌의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추리 게임으로써는 보통의 동일 장르 게임과 비교해서 약간 쉽거나 아쉽다고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런 부분을 스토리와 더불어 실사 배우들의 연기 장면으로 묶어 오히려 잘 살린게 이 게임만의 특징이 되었습니다. 반대로 보면 보통의 FMV 게임이 추리 쪽이다보니, 추리 게임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높지 않은 난이도라 좀 아쉬운 게임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게임으로써 보다는 드라마로써의 작품의 가치가 더 있는 작품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난이도가 쉬운 추리 게임을 해보고 싶은 분에게도 좋겠지만, 한 편의 스토리를 즐기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할만한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모든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 꽃의 명은 짧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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