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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

[Playstation 5] 그림 가디언즈: 데몬 퍼지

  • 장르 : 액션 플랫포머
  • 개발 : 인티 크리에이츠
  • 유통 : 인티 크리에이츠
  • 발매 : 2023년 2월 23일

 

걸건 시리즈의 외전으로 제작되었지만 본 시리즈와는 장르가 전혀 다른 게임이 된 것이 특징인 게임입니다. 그래서인지 제목도 걸건과는 아예 관련이 없어보이게 지어져 있어서, 얼핏 보면 과연 같은 시리즈가 맞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외전인 만큼 어느정도 메인 작품에서 스토리가 이어지며, 주인공도 연결되는 작품의 히로인 캐릭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배경이나 NPC도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 게임으로 시리즈를 접하는 사람은 처음 보는데 캐릭터끼리는 서로 알거나, 각자의 역할이 있는 등, 약간 알기 어려운 구석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스토리를 모르면 진행을 못하는 정도는 아니고, 그냥 설정 자체가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정도의 분량 정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메인 작품이 취향을 극도로 타는 게임이다보니, 안 해본 사람들도 무난하게 할 수 있도록 어느정도 배려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주인공이 2명인 만큼, 캐릭터를 교체해가면서 필요한 상황에 맞춰 쓸 수 있는 시스템으로 되어있습니다. 공격력이 낮은 원거리와, 공격력이 높은 근거리 캐릭터 조합이라 각각 장단점이 뚜렷하기도 하고, 한 쪽만 써서는 진행을 할 수 없기에 교체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익숙해지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한 쪽이 체력이 다 떨어지면 바로 게임 오버는 아니고 근처의 지형에 쓰러지고, 반대쪽 캐릭터가 일정 위치에서 다시 시작해서 캐릭터를 구하러 갈 수 있는 시스템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교체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죽더라도 어느 정도는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셈입니다.

네트워크가 가능한 플레이어에 한해서, 2명이 캐릭터 하나씩 붙잡고 동시에 플레이하는 모드도 있어, 친한 사람과 같이 동시에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도 가능한 점은 서로의 손발이 잘 맞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재미를 맛볼 수 있는 모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맵의 기틀은 플랫포머에 맞춰져서 치밀하면서도 각 구역의 특성을 잘 녹여냈지만, 메트로배니아의 스타일 또한 녹여내어서 군데군데 숨겨진 컨텐츠가 있거나 강화된 이후에만 갈 수 있는 컨텐츠가 많이 분포해있습니다. 그래서라고 생각되지만 게임 여기저기에 악마성의 오마주가 많이 드러나는게 특징입니다. 악마성을 플레이한 적이 있다면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을 찾아내는 것도 재미가 될 수 있겠습니다.

 

진행 방식은 조금 독특하게 되어있는데, 처음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플랫포머 게임처럼 진행하게 되지만, 최상층을 찍으면 입구로 한 번 돌려보내지고, 이후에 일정 구간까지 진행해서 거점에 도착하게 되면 그 때 부터는 메트로배니아 스타일의 탐험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각 보스를 클리어하면서 얻는 서브 웨폰이나 강화 아이템을 통해, 처음에는 강화가 없는 초기형 악마성 스타일의 게임을 즐기다 입구로 돌아간 중반부터는 후기형 악마성 스타일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어있는 구조인거죠. 플랫포머 게임에 맞춰서 잘 짜여진 맵을 메트로배니아 느낌으로 다시 탐험하러 돌아갈 때는 상당히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나의 맵과 스토라 라인으로 두가지 스타일을 녹여낸 스타일이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2회차에 들더라도 거의 대부분의 맵이 1회차와 동일하며, 획득한 서브 웨폰에 따라서 루트만 조금씩 바뀌거나 숏 컷이 생기는 등, 새로운 느낌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루함이 느껴지는 구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2회차에서만 서브웨폰을 활용해서 갈 수 있는 구역에 수집 컨텐츠를 넣어놓은 모습은 동일한 맵을 이용하면서 생기는 문제를 어느정도 커버하려는 정성은 들어갔다고 볼 수는 있겠습니다.

1회차에서도 어떻게 노력하면 갈 수 있는 곳은 많지만, 어느정도 능력의 강화가 필요하기도 하고 1회차에서는 일직선 진행 형태이기 때문에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야 하는 등, 불편함이 많기 때문에, 정말 변칙적인 플레이를 할 예정이 아니라면 2회차에 진행을 하는게 정신건강에 이롭기는 합니다.

 

게임 자체도 난이도가 꽤 있어서, 얼핏 보면 노말 난이도 같은 베테랑 모드를 고를 시, 적에게 스치면 넉백이 되거나, 체력 회복이 어렵고 MP 상한선이 낮아져서, 상당히 하드한 게임이 되어버립니다. 잔기도 횟수 제한이 생기기에, 오히려 캐주얼이라 적힌 난이도가 사실 상의 노말 난이도 역할을 하게 됩니다.

캐주얼로 진행 시 적을 잡을 시 체력 아이템이 드랍되거나 잔기가 무제한이 되는 등 난이도가 많이 하락하긴 하는데, 중간 정도의 난이도가 부재한 것이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이지와 하드 난이도가 있는데 중간 정도 되는 난이도가 없는 셈이죠. 어떤 루트라도 엔딩을 보면 상위 난이도가 하나 더 추가되기 때문에, 난이도의 격차가 더 커지게 됩니다.

다행이라면 난이도를 뭘 골라도 스토리 상의 패널티가 없기에, 실력에 맞춰서 편하게 난이도를 선택해도 엔딩을 못 보거나 하는 부조리한 점은 없습니다.

 

편의성이 추가되면서 게임에 맞춰진 부분도 꽤 있는데, 아이템이나 해당 구역의 보스의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나, 획득한 키 아이템이나 구출 학생 상태만 저장하고 구역 진행 상황은 포기하고 거점으로 돌아가는 기능 등, 다른 게임에서는 아이템이나 스킬로 구현된 기능을 옵션 자체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은 꽤 장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단점도 있는데, 구역 내 세이브 포인트는 한 쪽이 죽으면 그 위치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지만 직접 접촉해서 발동시키지 않으면 인정이 되지 않는다거나, 거점에서 다른 거점으로 이동했을 때 입구로만 갈 수 있어서 맵 전체를 돌듯이 해야한다는 점은 약간 아쉬운 편의성이긴 합니다. 맵이 일반적인 메트로배니아처럼 거대한 구조물이 아니어서 생기는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2회차에 진입할 수 있는 곳에서 맞이하는 엔딩은 마지막 선택지에 따라 루트가 갈리는 방식인데, 그냥 플레이하면 노말 엔딩만 볼 수 있고, 다른 엔딩을 보려면 조건을 만족해야 하게 되어있습니다. 게임을 어느정도 파고 들어서 할 수 있는걸 다 한 유저에게 나가는 일종의 특전 느낌이기도 하고, 엔딩의 분량 차이가 없기 때문에 진 엔딩을 사실 상 특전 엔딩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대신 진 엔딩 루트를 선택하면 최종 보스전이 좀 더 쉬워지기 때문에, 전투를 조금이라도 즐기고자 한다면 오히려 일반 엔딩이 더 맞을 수도 있겠다 생각됩니다.

조건을 만족하면 선택지를 통해 엔딩을 고를 수도 있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조건이 만족되면 무조건 특정 루트로 강제되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에 유저에게 선택의 폭을 좀 더 넓게 줬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특정 조건을 만족해서 진입 가능한 엔딩에서는 메인 게임의 시스템을 개량해서 집어넣은 특수 보스전이 나오기 때문에, 가급적 혼자 있을 때 플레이하는 쪽을 추천합니다.

 

분위기 자체는 악마성 스타일을 많이 따와서 게임이 고딕 느낌이 좀 묻어나기도 하지만, 걸건 시리즈 아니랄까봐 엔딩을 한 번 이상 보면 구출된 여학생의 팬티를 찾는 컨텐츠가 추가된다거나,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 모아와야 하는 아이템이 성적인 물건이거나 하는 등, 원류 게임의 색깔이 잘 드러나면서 플레이어를 당혹스럽게 하는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엔딩에서의 대사나 등장하는 보스의 특징 등, 여러모로 노렸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특정 루트에서만 볼 수 있는 특전 전투에서 그 진가가 드러납니다.

게임이 게임이라 세계관이나 설정을 해치는 부분은 없지만 플랫포머 게임이다, 메트로배니아 게임이다 하는 느낌으로 구매한 사람들에게는 꽤 당혹스러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플랫포머 게임의 지형에 메트로배니아 스타일을 잘 녹였지만 난이도가 편차가 꽤 있는 게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원류 게임을 잘 몰라도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어서 장르만 보고 진입하는 사람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는 듯 합니다. 다만 장르만 보고 진입하기에는, 두개의 스타일이 결국에는 섞이기 때문에 한 쪽만 즐기거나 하는 사람에게는 잘 안 맞을 수도 있는 게임입니다. 특히 어느정도 민감한 소재인 에로와 관련된 부분이 범인들은 상상하기 힘든 느낌으로 묘사되는 게임이라, 특히 그런 부분에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부분을 무시하고 진행한다면, 플랫포머나 메트로배니아를 미소녀 캐릭터로 즐겨본다는 느낌으로 해본다는 느낌으로는 할 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모든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 거짓말 같습니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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