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괴담 액션
- 개발: 프롬 소프트웨어
- 유통: YBM 시사닷컴
- 출시: 2004년 6월 24일
헤이안 시대와 음양도를 기반으로 한 공포 게임입니다. 일본에서는 워낙 CM이 무서워서 항의가 많았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판매량 자체는 좋지 않다보니 역으로 지금 와서는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물건이 되어버렸습니다
다크소울류로 대표되는 프롬 소프트웨어에서 제작된데다 한국에서는 어학 교육이 주 사업인 YBM 시사닷컴이 번역과 유통을 담당하기도 한, 비범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게임 자체의 목적은 두 명의 주인공으로 폐허가 된 저택의 비밀을 조사하는 것이긴 합니다. 고전풍의 일본 저택과 주변 환경을 배경으로 하는데 구조 자체는 꽤 단순하지만, 시종일관 어두운 배경인 점, 폐허가 되었다는 점과 음양도 기반의 퍼즐과 부적으로 제한해서 플레이 감각은 괜찮은 편입니다. 거기에 일부 구간은 혈흔과 시체 등으로 커버함으로써 그로테스크함까지 더해져서 여러모로 불쾌감과 공포감이 뒤섞여서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스토리를 위해 "누에와 함께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궤짝에 들어가면 뒤섞이게 된다" 라는 누에를 기반으로 한 자체 설화를 써먹다보니 섬뜩한 장면도 나오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꽤 난이도가 있는 편입니다.
조금 재미있는 사실은, 모든 맵을 모든 캐릭터가 전부 돌아볼 수는 없고, 각 캐릭터 별로 이동할 수 있는 구역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캐릭터, 즉 챕터마다 같은 맵을 다른 루트로 다녀볼 수 있는 조금 독특한 특징도 느껴집니다.
이 게임의 공포감의 화룡점정은 사운드로, 이 게임은 배경 음악이 없습니다. 정확히는 적막한 가운데 주변 환경에 따라 들려오는 적막한 소리나, 주변 환경에 맞는 소리 정도입니다. 이 부분 최고점은 폐허가 된 사찰 안에서 들리는 스산한 독경 소리인데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무서운 느낌도 있습니다. 배경 자체도 무섭지만, 배경음악 없이 주변 소리를 가지고 사람을 극한의 긴장감으로 몰아넣는 자체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악귀가 등장하는 만큼 전투도 존재하는데, 획득한 부적을 이용한 주술 공격이나 소환술과 기본 무기를 이용한 근거리 공격으로 나뉘어집니다. 주술 공격은 부적이 있어야만 사용 가능한 대신 효과가 좋지만 횟수 제한이 있고, 근거리 공격은 무제한이지만 범위도 좁은데다 근접해야만 맞출 수 있어서 오히려 적에게 공격당하기 십상입니다. 부적을 너무 쓰지 않으며 근거리 공격으로 잡아내야 하기 때문에 양쪽 모두 적절히 섞어서 사용하지 않으면 후반에 가서 수량이 부족해서 시달리는 문제와 직면하는, 공포게임으로써는 적절하면서도 긴장감을 풀고 게임할 수는 없는 상당한 밸런스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조작감이 공포게임 답게 조금 애매한 느낌도 있습니다. 꽤 느릿느릿 움직이거나 타이밍을 정확하게 누르지 않으면 제대로 나가지 않는 공격, 원하는 방향을 빠릿하게 쳐다보지 않는 등...
공포게임 치고는, 체력이 떨어지거나 현기증이 발생할 때에 정신 집중을 사용하는 것으로 체력 회복도 가능한 사양이라 공포 장르 치고는 체력 걱정이 없는 편인 것도 장점 중의 하나로 보입니다. 정신 집중 중에는 무방비 상태가 되지만 공짜로 체력을 회복할 수 있어서 급하게 체력을 회복해야 하는 보스전을 제외하고는 사실 상 체력이 부족해서 죽을 일은 잘 없는 편입니다. 그에 비해 체력 회복 아이템은 챕터 당 20개 정도 모을 수 있어서 딱히 부족한 점이 없는 수준입니다. 어떻게 보면 전투를 메인으로 한 공포 게임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밸런스가 잡힌 것인가 싶기도 하고...
기본적인 조작감 자체는 꽤 불편한 편으로, 조작을 원하는대로 못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카메라 시점이 3D 게임 초창기 스타일의 고정 시점이기도 하고, 공격이나 확인 동작이 꽤 굼뜨다는 점 등에서 불편한 부분이 없잖아 있습니다. 공포 게임 특성이니 어쩔 수 없긴 하다 싶긴 하지만...
퍼즐 자체는 꽤 음양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독특하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문서를 통해서 정답에 가까운 힌트를 얻을 수도 있고, 이러한 힌트나 퍼즐 풀이에 필요한 아이템도 갈 수 있는 구역 내에서 조금만 돌아보다보면 찾을 수 있고 힌트나 아이템을 굳이 적을 잡아야만 얻을 수 있는게 아닌 합리적인 정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억지 퍼즐이 없는 셈입니다. 어떻게 보면 공포라는 장르를 빼고 보면 꽤 괜찮은 퍼즐 게임의 느낌입니다.
챕터 자체는 음양사의 무력한 딸, 견습 음양사 2명을 각각 플레이하는데, 둘 다 부적을 갖고 있어도 무력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무력한 느낌으로 공포를 품고 저택을 탐험하는 구조입니다. 초반의 2개 챕터는 사실 상 무력한 인간이 부적과 힌트를 가지고 저택을 조사하는 공포를 살린 챕터의 느낌이라면, 마지막 챕터는 최강의 음양사가 사건을 마무리하러 난입하고 무쌍을 펼치는 악귀 학살 게임으로 돌변합니다. 물론 스토리 상 계속 떡밥을 던지기도 했었긴 한데, 오프닝부터 공포스러움을 채워가던 공포/탐색 게임이, 장르가 무쌍처럼 돌변해버리는 모습은 조금 아이러니하긴 합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10시간 정도의 공포 체험의 무대를 약간은 악귀에게 복수하는 느낌으로 돌려주라는 의도인가 싶기도 하고...
한국어판 만의 특징이긴 하지만 번역 자체는 상당히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어학 전문사에서 번역을 담당하다보니 오탈자도 없다시피 하고 문장 자체도 수려하게 되어있어서 다른 게임의 번역보다 훨씬 눈에 잘 들어오기도 합니다. 다만 게임 자체의 단점으로 글씨체가 너무 가독성이 떨어지는게... 글씨체 자체가 고풍스럽긴 한데 하필 가독성이 떨어져서 들여다보고 판단해야 하는 문제 아닌 문제가 있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공포 게임으로써는 꽤 수작이긴 합니다. 후반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소리를 위시해서 사람을 공포로 몰아넣는 특성이 강하기도 하고 음양도를 기반으로 한 독특한 공포게임인 만큼 장르의 재미 보장은 확실한 편입니다.
구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구할 수만 있다면 밥값은 하는 게임...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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