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현대 쇼기 미스테리 어드벤처
- 개발: Mista Stories
- 유통: KEMCO
- 발매: 2020년 2월 27일
흔히 있는 비주얼 노벨 장르의 게임이지만, 쇼기를 메인 소재로 하여 차별성을 노린 독특한 게임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쇼기를 몰라도 충분히 스토리를 진행할 수는 있어서, 아는 사람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지 않도록 나름 밸런스는 잘 잡은 측면도 있습니다.

쇼기가 메인 소재인 만큼, 스토리 내내 쇼기와 관련된 사건을 다루게 되는데, 실제 있었던 사건을 기반으로 써낸 하나와, 일종의 도시전설 내지는 음모론을 기반으로 써낸 하나로 2개의 챕터를 풀어나가게 됩니다.
각 챕터마다 초중반에는 쇼기로 된 퍼즐을 풀어나가며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고 비밀을 파헤쳐나가는 구성으로 되어있습니다. 기본이 비주얼 노벨이라 플레이어가 탐색을 직접적으로 하거나 취해야 할 액션은 거의 없고, 선택지나 장소 이동만으로 해결하는 정도입니다. 조금 지루한 면이 있는 편인데, 약간은 불필요한 대화나 대사를 통해 진행이 조금 늘어지는 부분도 있어서 특히 그런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스토리는 당연히 쇼기와 관련되어 있어 쇼기와 관련된 이야기나 용어, 설정이 잔뜩 튀어나오지만 주인공부터 아예 쇼기와 관계 없는 사람이다보니, 이런 부분을 어느정도 설명해주면서 지나가기에 쇼기를 모른다고 해서 진행이 막히거나 하는 부분은 없다시피 합니다. 전반적으로 쇼기 만세 같은 예찬의 작품은 아니고, 프로가 되지 못하면 은퇴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나 AI의 도래 같은 찬반의 논란이 많은 부분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스토리 자체가 어느정도 밝은 노선을 지키려고는 하지만 이런 문제까지 언급되다보니 마냥 밝은 편은 또 아닙니다.
쇼기를 통해 퍼즐을 풀어야 하는 경우도 힌트를 얻을 수도 있고, 맞는 선택지를 고를 때 까지는 사실 상 진행이 막히는데다 틀린 선택지를 고른다고 해서 생기는 패널티도 없어서 꽤 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편입니다.
스토리 상의 진행 중의 선택지에 따라 게임오버로 직행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그마저도 오토 세이브가 있어서 잘못된 선택지를 고르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등, 선택지를 잘못 고른다고 진행이 막히거나 하지도 않기에 부담도 적은 편입니다.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챕터 별로 나름 초중반은 진행에 맞게 미스테리를 파헤치는 느낌이 좀 있지만, 후반으로 가면 미스테리나 사건 자체의 해결 보다는 그 챕터 주요 인물의 쇼기가 메인이 되다보니, 사건 자체는 조금 흐지부지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쇼기가 주제이고 미스테리를 심층적으로 파헤치고 조사하는 게임은 아니다보니 아주 심각하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좀 아쉽게 마무리되는 느낌이 드러나는 편입니다. 진짜 사건을 파헤치는 탐색이나 미스테리가 메인인 게임이었다면 심각한 요소였을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콘솔에 맞춰져있는 게임이지만 모바일 환경에서의 출시도 같이 고려한 흔적도 많이 보이는 편입니다. 선택지나 메뉴 자체가 터치에 대응이 되는 부분도 있고, 장소 이동 등의 메뉴에서 컨트롤러로 움직여보면 뭔가 애매하게 아쉽게 움직여지지만, 터치로 누르면 바로 이동이 되는 등, 콘솔 보다는 모바일을 좀 더 고려했나 싶은 느낌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선택지가 1개만 등장하는데도 직접 선택해야 하거나. 막상 콘솔의 컨트롤러로 딱히 할 것이 없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쇼기를 주제로 한 스토리 게임이다보니 쇼기를 직접적으로 플레이하는 요소는 없지만, 쇼기로 하는 퍼즐 풀이인 츠메쇼기가 대신 들어있습니다
문제 자체가 전반적으로 쉽고 몇 가지 선택지 중 답을 고르는 방식인데다 몇 번이고 재도전을 할 수 있어서 재미 자체는 적은 편이지만, 정말 그냥 초심자가 쇼기에 흥미를 붙일 정도의 간단한 퍼즐입니다. 스토리를 진행했을 때에 약간 쇼기의 기본을 익히고 흥미를 붙인 사람들이 도전해봄직하지 않나 싶긴 합니다

실제 쇼기 프로 기사가 감수를 맡았기 때문에 쇼기에 대한 정보나 설정은 꽤 빈틈이 없고 확실한 편이고, 스토리 중간중간에 나오는 기보나 전략도 정확한 편입니다. 물론 정말 100% 충실하게 재현해버리면 너무 정적으로 되기도 하고 외부인인 주인공이 끼어들 여지가 없어지면서 진행도 어려워지는 문제도 있고 하다보니, 어느정도 설정을 무시한 부분도 꽤 보이는 편입니다. 일반인이 아무렇지 않게 관계자가 있는 시설에 들락날락 한다거나 대국실에 들어가 담소를 나누며 같이 대국을 지켜보는 등, 깐깐한 사람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전개의 편리성을 위해 약간은 희생된 고증도 눈에 보이긴 합니다.
나름의 특전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감수를 담당한 프로 기사들이 게임에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점도 볼 만 합니다. 스토리를 위해 이름이나 단위만 빌려온 가상의 캐릭터이긴 하지만, 어느정도 감초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메인 캐릭터 대부분이 가상 인물이기에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쇼기에 관심이 있거나 한 경우에는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게 즐길 만 하지만 그렇다고 꼭 해봐야 한다 하는 스토리의 게임은 또 아닌 물건입니다. 무엇보다 스토리 자체가 생각해볼 여지를 건드리긴 하지만 엄청나게 좋은 편이 아니고, 중반을 넘어가면 좀 흐지부지되는 부분이 많다보니 스토리를 보고 사기엔 아까운 물건이라... 그나마 실존 인물이 캐릭터화되어 등장한다거나 쇼기 문화와 관련된 부분은 정확하다보니 참고할 만하다는 점 정도...
쇼기를 잘 모르지만 관심이 있거나, 쇼기를 잘 못하지만 이런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괜찮을 수도 있는 물건입니다. 딱히 기대를 크게 갖지 않으면 적당히 볼 만 한 작품이지만 아니라면 많이 실망할 수도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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