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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

[xbox] Minority Report: Everybody Runs

  • 장르: 액션, 3인칭 슈팅
  • 개발: Treyarch
  • 유통: Activision
  • 발매: 2002년 11월 19일

 

동명의 영화를 기반으로 해서 나온 게임으로, 영화 출시보다 반 년 정도 늦게 나왔기 때문에 홍보용 게임은 아니고 역으로 영화의 이름에 승차해서 나온 게임에 가깝습니다.

 

영화를 기반으로 한 게임 답게, 범죄 예방국에서 근무하는 주인공이 자기가 범죄자로 지목받자 도주하는 시나리오입니다. 다만 영화판과 차이가 많은데, 일단 주인공을 함정에 빠트린 대상이 국장이 아니라 별개의 조직이라는 점이나, 중간중간 영화와는 꽤 다른 과정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가관인 것은 시민들이 봉기를 일으키면서 범죄 예방국과 충돌하게 되고 그 사이를 뚫고 나가게 되는 등, 영화와는 다른 전개를 보입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범죄 예방국을 피해다니며 범죄자로 지목되더라도 의지에 따라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수 있는, 범죄 예방국의 시스템과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고찰하는 작품이지만, 게임에서 그런 부분을 다루다보면 많이 루즈해지고 어려워지는데다 주인공이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게 없어지다보니, 고찰할 부분이 많이 빈약해지고 액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쪽이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악수였지만요

 

무엇보다 이 작품, 주인공이 톰 크루즈가 아니라 전혀 다른 사람이 되다보니 캐릭터에 대한 해석도 많이 달라져서 영화와는 근본적인 느낌도 다릅니다. 해석이 달라지다보니 영화와는 다르게 아예 꽤 난폭한 느낌의 굵은 형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봐야 그런 점을 크게 살릴 부분이 많지는 않지만...

 

영화 본편도 액션성이 있었으니 그를 답습한 평범한 액션 게임이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냥 문답무용 액션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액션으로 몰아붙이는 액션 게임입니다. 그 과정이 어느정도 납득이 가면서 액션으로 풀어나가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런건 없습니다. 밑도 끝도 없이 액션으로 강제시키는 게임입니다.

평소에는 범죄 예방국에서 주인공을 쫓아오고, 뒷골목에서는 깡패가 쫓아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내구도가 높냐 낮냐에 차이가 있을 뿐, 숨을 조금만 돌리면 적이 쫓아와서 싸우게 되는 액션 게임입니다. 구간에 따라서는 적과 싸우지 않고 도망치거나 할 수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때려눕히는 전개일 뿐입니다.

 

문제는 이런 액션이 정말 억지로 채워넣었다는 느낌인데, 영화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 구간이나, 적과 마주칠 일이 없는 구간, 심지어 게임에서의 전개를 봐도 도저히 적과 만나지 않을 구간인 것 같은데도 억지로 적이 튀어나오기 때문에 무수히 많은 적과 그냥 상대하게 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튀어나오는 적도 별로 개연성이 없어보이는 경우도 많다보니, 내가 굳이 지금 이 상황에서 이 적과 싸워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얼핏 플레이를 하다보면 범죄 예방국이 아니라 미국 전역의 군대를 투입해서 주인공을 잡으러 오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 결과적으로 왜 이런 진행을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왜 싸워야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거기에 근미래를 상정하다보니 영화와는 상관없이 뜬금없이 로봇이 적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영화에는 없는 장소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뭐 장소야 그러려니 하는데, 로봇은 진짜 왜 나오는건지... 후반 스토리와 연관이 있긴 한데 스토리 내내 연결되지도 않게 뜬금없이 튀어나오다 후반부 가서 뜬금없이 연결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주제에 맷집은 단단해서 무기를 쓰지 않으면 사실 상 쓰러트리기 어려운 적...

 

나름 영화의 고증을 잘 살린 부분도 있습니다.

영화 도중 격투 장면에서 나온 제트팩이나 무기 같은 것들은 꽤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특히 무기를 잘 활용하지 않으면 손발만 휘두르다가 맞아죽기 때문에 무기를 쓰긴 해야하는데 무기는 전반적으로 성능이 꽤 괜찮기도 해서 노획할 수 있으면 무조건 노획해둬야 하기도 합니다. 무기라고 해도 대부분 총기이지만 몇 가지 무기는 영화에 나온 묘사를 제대로 가져온 듯한 느낌이라 생각보다는 잘 나온 편입니다.

 

제트팩 또한 자주 등장하지는 않고 조작감이 좀 어렵긴 하지만 영화의 속도감이나 공중을 날아다닌다는 감각은 그럴싸한 정도입니다. 딱 그 정도...

 

이런 일부분의 장점을 제외하면, 시종일관 액션인데 내가 왜 해야하는지도 알 수 없고, 액션 게임이니까 라고 하기에도 너무 과한 적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게임입니다.

적만 많으면 어떻게든 하겠는데 적의 공격도 상당히 이상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맞지 않을 공격이 맞는다거나, 판정이 너무 좋아서 적의 잡기가 연속으로 들어온다거나... 특히 총을 연발로 쏘는 적은 마주하면 그냥 체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무조건 피해야 하는 등 밸런스 자체도 영 좋지 않습니다. 밸런스가 좋지 않다를 넘어서 불합리한 수준입니다.

밸런스가 안 좋아도 적이 적거나, 적이 많아도 피격 판정이 부조리하지만 않았다면 해볼 만 했을 것인데, 좋지 않은 것 끼리 뭉치는 바람에 더 안 좋은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뭐 적이 많기만 하면 사실 그냥 욕 좀 하고 넘어가도 되지만, 죽으면 이번 챕터의 시작점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중간 저장이 없이, 챕터 길이가 얼마이건 죽으면 진행 상황을 잃고 무조건 챕터 처음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만재하는 구조입니다. 챕터 길이가 꽤 되는 것도 있고 난해하거나 짜증나는 미션도 많아서 중간 지점만 있었어도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어떻게든 해볼 수 있는 게임이었을텐데 아쉬운 부부분입니다.

무엇보다 챕터마다 길이가 들쭉날쭉 하긴 하지만, 보스가 나오는 파트나 까다로운 기믹을 넘어가는 구성도 있기에 그런 것들을 넘어가면 중간 저장을 하거나 거기서부터 이어서 할 수 있도록 조정해주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것 조차 없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영화 이름에 편승해서 나온 게임이긴 한데 스토리 중 영화처럼 범죄 예방국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지도 못했고, 불쾌한 수준의 적 리스폰과 액션으로 범벅이 되어 결과적으로 안 나오느니만 못한 작품이었습니다. 차라리 길게 잡고 별개의 액션 게임으로 만들거나, 이런 게임이라도 잘 다듬었다면 모를까, 전혀 다듬어지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영화와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괜찮은 묘미가 있었나 하면 그것도 아니라서...

영화의 이름을 보고 하기에는 영화에 미안해질 정도로 별로인 게임입니다. 아니 이런 게임이 나온 이상 회사가 책임지고 영화사에 사죄해야 할 것만 같은 그런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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