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Nintendo

[Super Famicom] 구약 여신전생

여진선생 2025. 11. 30. 02:04

  • 장르: RPG
  • 개발: Opera House Inc.
  • 유통: ATLUS
  • 발매: 1995년 3월 31일

 

패미컴으로 발매되었던 디지털 데빌 스토리 작품 2개를 묶어서 낸, 집대성 작품입니다. 플랫폼이 슈퍼 패미컴으로 올라간 만큼 기본적인 틀은 지키되 단순한 이식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게임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다듬어서 냈습니다.

다만 ATLUS에서 직접 제작한 것은 아니고, 하청을 통해 개밣한데다, DDS 쪽의 권리가 남코에 있다던지 해서, 상당히 권리 사정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남코가 여신전생 IP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시기이기도 하며 동시에 DDS와 진 여신전생의 구분 지점이 되는 작품이기도 하는 등, 꽤 여러 의미를 지닌 포지션이기도 합니다.

 

2개 작품을 묶어놓은 만큼, 1편과 2편 중 한 쪽을 골라서 진행할 수 있는데, 원하는 사이드를 골라서 할 수 있습니다. 1편을 클리어한 파일을 이어서 할 수도 있고 이 경우 특전이 있긴 하지만 특전을 꼭 얻지 않아도 진행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미 게임을 해봤던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특전 느낌이 강합니다. 즉, 굳이 1편을 하고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2편부터 진행해도 전혀 디메리트가 없는 수준입니다. 단점이라면 세이브 공간은 공유를 하기 때문에, 1편과 2편 합쳐서 세이브의 공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 정도겠지만, 애초에 그렇게 세이브 공간이 많이 필요가 없는 게임이라...

 

1편의 경우 아예 스토리를 알기 어렵던 구조였던 것을 반성하는 차원인지, 게임 구동 시와 1편 사이드 시작 시 간략한 스토리를 알려주는 내용이 포함되었습니다. 딱히 몰라도 진행이 안되진 않지만 적어도 알아두면 전반적인 스토리를 알 수는 있는 정도는 됩니다.

 

슈퍼 패미컴에 맞춰서 그래픽과 시스템이 약간 개선된 정도일 뿐, 기본적으로 1편과 2편을 거의 그대로 옮겨와서 이전과 큰 차이는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약간의 밸런스를 조절하기도 했고 맵이나 그래픽이 일부 수정되었기 때문에 조금 더 세련된 디자인이라는 점은 확실히 패미컴 쪽 게임 보다는 메리트가 있는 편입니다.

 

음악도 슈퍼 패미컴에 맞춰서 어레인지 되었습니다만, 미묘한 편입니다. 정확히는 패미컴 시절에 특수 음원칩까지 동원해서 만든 거친 음색을 줄이고 세련되게 바꿨지만, 역으로 그런 거칠고 센 음악에서 오던 박력은 사라졌기 때문에 원래의 강한 느낌을 볼 수 없는 점은 아쉬운 편입니다. 그렇다고 뭐 음악이 아예 못 들을 수준으로 바뀐 것도 아니고 후속의 모 게임처럼 게임 분위기랑 전혀 맞지 않게 바뀐 것도 아니라, 취향의 영역에서의 호불호가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 이식에 그쳤으면 개선되었다는 점 외에는 이 작품을 하는 메리트가 없었겠지만, 이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특수 이벤트가 포함되어서, 이 작품을 굳이 할 만한 이유가 있는 편입니다.

기본적인 스토리 흐름은 본편을 따라가기 때문에 별 다른 이벤트의 변화가 없지만, 세세하게 이벤트가 추가된 부분이 있는데다 숨겨져있어, 파고들기로는 좋은 편입니다. 본편의 스토리를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재미삼아 볼 수 있는 이벤트 뿐이기도 하고, 본편에서는 큰 메리트가 없거나 손해보던 부분도 보강을 한 편이라 원작을 즐긴 사람 입장에서도 한 번 볼 만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시스템이 개선되면서 아이템이나 장비도 쌓아놓고 원하는 아이템을 입힐 수 있게 바뀌었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보기 좋게 바뀌긴 했습니다만, 단점은 가진 장비 중 착용 가능한 모든 장비가 리스트에 노출되기 때문에 방금 뭘 샀는지, 뭘 껴야할지 알기 어렵다는 좀은 좀 문제이긴 합니다. 순서도 뒤죽박죽이다보니 특히 알기 어려운 부분...

이런 부분은 오히려 좀 더 안 좋게 바뀐 편입니다.

 

이 게임의 의의라고 한다면 슈퍼 패미컴에 이식되면서 좀 더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것 뿐 아니라, 이름만 사실 상 같고 연결점이 거의 없다시피 하던 두 게임을 연결점을 만들었다는데에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1편을 깨고 나면 2편으로 바로 이어지거나 특전이 이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특히 1편 클리어 시 나오는 연출 중 나카지마가 데빌 버스터를 만드는 연출을 내보냄으로써 서로 이어진다는 늬앙스를 제대로 넣어놓았습니다. 까메오 요소로 넣어둔 것을 스토리의 연결점으로 써먹었기에 어떻게 보면 올드팬에게는 상당한 팬 서비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결국 옛날 작품의 이식 겸 리파인 작품이라 결국 기본을 벗어나지는 못하기 때문에, 원작의 좋지 못한 합체 시스템이나, 어느정도 개선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결국 말도 안되는 밸런스 등, 문제 자체는 꽤 있는 편입니다. 물론 요즘 작품에 비하면 부조리한 점이고 이 시절의 게임에 비하면 약간 심하다 내지는 평범한 수준이긴 하지만...

 

밸런스 같은 부분이나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힌트를 알기 어렵다는 고전 게임 특유의 고질적인 문제만 넘어선다면, 슈퍼 패미컴 환경에 이식된 이 게임 자체가 원판의 게임 2종 보다는 확실히 접했을 때의 메리트가 좋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건 원판 보다는 개선된 게임이기 때문에 굳이 고전 작품을 접하겠다 하면 이 작품이 가장 확실하고 편한 루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굳이 고통을 받는다면 좀 더 편하고 덜 고통받는 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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