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르: RPG
- 개발: 미디어 비전
- 유통: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 발매: 2025년 10월 2일

디지몬 게임 시리즈 중 디지몬 스토리 계열의 신작입니다. 다른 디지몬 게임과 동일하게 턴제 시스템을 채용했는데, 전통의 데이터-백신-바이러스 타입에 다양한 속성까지 붙어 있어서, 생각보다는 상성이 꽤 복잡하게 꼬여있는 편입니다.
기본 타입에 속성까지 가세하면서 계산 자체는 복잡하지만, 어떤 기술을 쓰면 대상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퍼센테지로 보여주는데다 효과가 반감되는 기술만 아니면 일단 기본적인 대미지는 보장이 되기 때문에 굳이 약점을 못 찌른다고 피해를 보거나 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거기에 디지몬에게 원래는 배울 수 없는 기술도 가르쳐서 부족한 속성에 대한 대비책을 커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또 적과 아군의 레벨 차이가 일정 이상 나면, 전투 돌입 없이 바로 적을 처치하고 보상을 획득할 수 있어서, 어느정도 파티가 다듬어지면 적은 피로도로 파밍까지 가능해서, 노가다를 대비한 편리성은 준비되어 있다고 봐도 됩니다. 심지어는 필드에서 가만히 서있으면 파티의 디지몬이 자동으로 회복까지 하기 때문에 이 시스템만 잘 이용하면 포션 사용 없이도 항상 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거기에 파티로 설정하지 않은 박스에 있는 디지몬도 전투 경험치를 같이 획득하기 때문에 키우지 않은 디지몬은 파티에서 도태된다거나 하는 일도 없어서 파티의 유연성도 높은 편입니다. 그러니까 정말 특정 디지몬을 꺼내야 할 때를 제외하고는 내가 쓰고 싶은 디지몬으로 파티를 채워 다니며 스토리를 진행하거나 파밍을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파밍이 dlc를 구매하지 않으면 사냥 → 컨버트 → 키울 디지몬의 재료로 사용의 반복이라는, 조금 괴로운 길의 반복이긴 하지만요...

디지몬 답다면 디지몬 답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진화와 퇴화인데, 하나의 디지몬이 가질 수 있는 진화와 퇴화의 루트가 다양하다보니, 조건만 만족되면 해당하는 디지몬으로 진화시키거나 아예 퇴화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진화를 하면 당연히 기본 스탯이나 레벨 상한이 올라가는 만큼 강해지고, 반대로 퇴화를 하면 약해지지만 다른 루트로의 진화를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어서, 진화와 퇴화를 잘만 활용하면 파티 내에서 진화할 수 없는 루트의 디지몬을 만들어 유연하게 파티를 꾸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조건 맞추는게 초중반에는 좀 까다로운 편이고 어느정도 스토리 진행이 필요하지만, 생각보다는 파티 편성의 재미도 괜찮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말 효율적으로 만들자면 역할에 맞게 파티 구성을 해야하지만,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스토리 진행에 큰 지장은 없기 때문에 원하는 디지몬으로 파티를 구성해도 된다는 점 또한 장점입니다.
물론 일부는 진화 조건이 상당히 까다로워서 맞추기 귀찮은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맞추는데 큰 조건이 필요하지 않아서 어지간히는 못 만드는 문제는 없는 편입니다.

스토리는 이름 답게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올림포스 12신을 기반으로 다른 시간대로 이동하거나 시간을 되돌려가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생각보다 시간 이동이나 반복이 자주 있다보니 꽤 헷갈리는 편입니다. 특히 중반을 넘어가면 시간 반복이 자주 일어나고, 초반부터 깔린 복선도 하나씩 회수되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지 하며 기억을 되짚는 경우도 자주 나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가 막 난잡하지는 않고 천천히 되짚어보면 이해하기는 쉬운 편인데다 억지 전개도 없기 때문에 천천히 보다보면 이해가 되는 쪽입니다. 오히려 초반에 급진적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다, 후반은 되어야 초반에 왜 그랬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보니...
다행이라면 디지몬 스토리 시리즈이지만 이전 작품과는 전혀 상관없는 별개의 스토리라서, 이 작품만 즐긴다해도 딱히 문제가 없는 편입니다. 이쪽도 꽤 작품 수가 되는 시리즈인데, 작품끼리 연관성도 없는데다 작품 내에서 필요한 설정은 다 친절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다른 작품을 꼭 해야한다는 부담도 없어서 좋은 편입니다. 물론 7대 마왕 같이 스토리랑 하등 상관없는 디지몬도 등장하긴 하지만 스토리에 개입하는게 아니라 중간 보스 정도로 튀어나오다보니 굳이 몰라도 될 정도라...
초중반 까지는 올림포스의 신을 중심으로 타이탄족과 비타이탄족의 싸움을 잘 그려냈지만, 중후반을 넘어가면 그래서 쟤가 모든 원흉이에요 전개의 연속이라 서로 연합한다는 가슴 뜨거운 전개를 느낄 수도 있지만 동시에 반전은 없는 조금 후반에 밋밋하게 진행되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긴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쁜 스토리는 아니긴 하지만요

주신이 12체나 등장하다보니 필드도 꽤 많이 준비되어 있는데, 12체가 각자 자기 필드를 갖지는 않다보니 필드가 12가지 까지는 되지 않지만, 각각의 필드가 컨셉이나 기믹이 다 다르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심지어는 각 지역을 탐험할 때의 퍼즐 방식도 다 달라서, 전투나 디지어택을 사용한다는 것만 공유되고 다른 퍼즐을 풀어나간다는 느낌을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스토리에 관련이 있는 주역 디지몬이 12체나 되다보니 방식이 비슷하다보니 조금 지루해질 수도 있는데 잘 파훼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전투를 거쳐야 한다는 점은 있지만 애초에 전투 게임에서 전투를 완전히 피해갈 수는 없으니...
일단 한 번 공략이 끝난 지역은 운송 디지몬에게 말을 걸어서 중간 지점까지 그냥 이동할 수 있어서 그 지역에 갈 때 마다 매 번 걸어들어가야 한다는 부담도 없는 편입니다.

전투를 제외한 스토리의 난이도도 상당히 낮은 편인데, 보통은 탐색이나 조사의 경우 어느정도 힌트만 주고 플레이어가 직접 알아보도록 유도한 게임이 많은데, 이 게임은 아예 어디로 가면 해결할 수 있을지 답을 그냥 알려줘버리기 때문에 다음에 뭘 해야할지 몰라서 진행이 막히는 경우가 절대 없습니다. 전투에서 막히면 막혔지 스토리 진행으로 막힐 일은 없다는 뜻입니다.
어느정도 스스로 알아보면서 진행하는걸 선호하는 플레이어에게는 답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없게 되겠지만, 반대로 그냥 스토리만 보고 싶은 사람이나 탐색/탐험에 약한 플레이어라면 상당히 선호할 만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메인 스토리는 꽤 탄탄한 구성을 하고 있는데에 비해 사이드 미션은 꽤 구성이 잘못 된 느낌입니다. 사이드 미션이라는게 메인 스토리와는 관련 없이 부차적인 느낌으로 진행하는 이야기 정도이니 메인 스토리만큼 탄탄하거나 장황하지 않은게 당연하긴 하지만, 분량이나 구성을 감안해도 배치가 너무 문제가 심한 편입니다.
단순히 어디를 다녀오거나 어떤 아이템을 구해오는 등, 좀 귀찮더라도 단순한 동작의 반복이라서 난이도 자체가 어렵다 같은 느낌은 없는 미션이 대부분인데, 이런 사이드 미션이 스토리 중에는 2~3개 정도로 허전한 느낌이 들 정도로 무난하게 나오다가, 최종 보스전 직전에 가서 사이드 미션이 대량으로 풀려나옵니다.
어차피 사이드인데 메인 스토리만 할거면 상관 없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메인/사이드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얻는 포인트로 에이전트 스킬 강화를 함에 따라 파티의 디지몬이 진화할 수 있는 최대 단계가 결정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사이드를 진행하지 않으면 완전체 까지만 진화가 가능하고, 사이드를 조금만 진행하면 진행하면 궁극체 까지는 진화가 가능하니 막 아주 문제까지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다만 막판에 사이드 미션이 대량으로 풀려나오니 최종보스 직전에 갑자기 흐름이 끊어지는 느낌도 없잖아 있는데다, 초궁극체를 쓰려면 최종 전투를 눈앞에 둔 상태에서 사이드 미션을 절반 정도 클리어해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완전체나 궁극체 정도 단계에서라도 준비만 잘 하면 엔딩 보는데 문제가 없는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진화 단계가 에이전트 랭크로 결정되는 게임에서, 좋아하는 디지몬으로 파티를 꾸려나가는 게임에서 원하는 디지몬을 쓸 수 있는 단계에 대한 완급 조절은 실패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사실 완전체 정도로 엔딩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사이드 미션의 완급 조절 실패라고 봐야할 수도 있겠지만...
게임 초반에 NPC나 적을 통해 궁극체나 초궁극체를 보여주면서 나도 나중에 쟤들 파티원으로 써야지 라는 희망을 준 것 치고는 많이 아쉬운 편입니다. 사실 이런 점만 제외하면 게임에서 흠 잡을 곳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특히 눈에 비치는 옥의 티...

에이전트 랭크를 결정해줄 사이드 미션의 분량 완급 조절이나 dlc가 없을 경우에 노가다가 오랜 반복이라는 점 정도를 제외하면 상당히 괜찮은 작품입니다. 스토리 자체도 시간 이동이라는 요소를 통해 복선이나 줄거리를 알아가는 재미를 잘 묘사해두었고, 파티 구성의 재미나 전투의 재미도 괜찮게 나온 편입니다.
전투 측면에서는 장시간의 파밍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전투 난이도 자체는 꽤 평이한 편인데다 스토리 진행도 사실 상 정답을 다 알려주면서 편의성이 좋아서 굳이 디지몬 시리즈를 잘 몰라도 게임으로써는 해봄직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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