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르: 데스크톱 추리 어드벤처
- 개발: Zzangdol Games
- 유통: Jungle Game Lab
- 발매: 2026년 8월 14일
한국의 인디게임 개발사에서 만든, 아카이브 조사원이 되어 사이비 종교의 사건을 탐색하며 진실을 밝혀내는 게임입니다.

게임 방식은 꽤 심플한 방식인데, 사이비 종교에서 쓰던 사이트와 그 종교와 관련된 자료를 정리해놓은 데이터 베이스에서 자료를 검색하고 찾아가며 사건의 진실을 알아가는 형식입니다.
게임 내에서 주어지는 사이트와 데이터 베이스 내에서 키워드를 검색하고, 거기서 나에게 필요한 결과를 찾아서 보고서의 빈 부분을 기입하기만 하면 되는 꽤 단순한 플레이 방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 내내 할 것은 보고서의 빈 칸을 채우기 위해 무엇을 검색해야 할지 생각하고, 사이트에 다양한 키워드를 입력하고, 다른 키워드를 찾아가며 보고서를 채우는 것 뿐입니다.
무엇을 검색할지 금방 감을 잡는 사람이라면 생각보다 쉽게 풀어나갈 수 있지만, 반대로 이런 검색에 약한 사람이라면 상당히 헤맬 수도 있는, 게임 방법 자체는 단순하지만 개인차를 극도로 타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토리도 이 내용만 따라가다보면 쉽게 이해가 되기 때문에 클리어하고 나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도 없는, 잘 만들어진 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검색이 게임의 전부인 만큼, 게임 내에서도 어떻게 검색을 해야 원하는 결과를 찾을 수 있는지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주는 편입니다. 즉 개개인의 검색 능력을 시험한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게임 내에서 검색이 불가능할 정도로 억지는 없고, 검색 결과를 잘 살피며 어떤 검색어로 새로 검색을 할 것인가, 입력해야하는 결과를 유추만 잘 해도 풀어나가기는 어렵지 않은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게임 내의 정보만 잘 뒤져보면 시간이 좀 걸릴지언정 풀어내지 못하는 내용은 없다는 뜻입니다. 가끔씩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로는 풀어내지 못하거나 억지에 가까운 문제를 내는 퍼즐도 있는데 이런 점에서는 밸런스가 좋은 편입니다.

자료도 꼼꼼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보고서 내용에 직접적으로 기입해야 하는 자료는 물론이고, 관계는 없지만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문서나 아예 관련이 없는 문서라도 세밀하게 작성되어 있어서 하나하나 읽어보게 되는 특징도 있습니다. 거기에 어떻게 만들었는지 이미지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현실적인 느낌과 더불어 몰입감도 좋은 편입니다.

사이비 종교를 다루기는 하지만 공포 장르가 아닌 만큼, 겉으로 보이는 묘사 자체는 꽤 우스꽝스럽게 되어있는 편입니다. 검색 결과 중에는 의도적으로 젊은 층에서 자주 쓰는 유행어나 게시글 특성을 모방해놓은 게시글도 많고, 종교의 주체가 되는 문어를 위시한 해산물 관련 농담도 자주 나오는 등, 꽤 밝아보이는 평범한 종교의 청년부 신도의 모습을 잘 묘사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다만 이러한 자료가 처음에 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게임을 클리어한 이후에 다시 읽어보면 다르게 보이는 글도 다수 존재하는 편입니다. 일부는 내용을 알고 보면 게임 스토리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는 건도 있고, 아무 것도 아닌 듯한 글이었는데 스토리를 알고 나면 보이는 복선도 있는 등, 꽤 치밀하게 잘 만들어놓았습니다.
조금 아쉽다면, 현 시점에서의 젊은 층도 겨냥을 한건지 전반적인 게시판 이용자의 어투가 너무 현대적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PC 환경이나 인터넷 환경, 이미지의 화질 등이, 전체적으로 꽤 오래 전인 90년대 후반 정도를 시대 배경으로 잡은 것 같은데 정작 사용자들이 쓰는 말은 현대적이라 좀 괴리감도 느껴지긴 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결국 건드리는게 사이비 종교이기 때문에, 깊이 파고 들어갈수록 현실에 존재하는 사이비 종교와 흡사한 부분이 상당수 존재합니다. 있어보이는 사이트와 신도들만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커뮤니티, 대놓고 팔아먹는 정체 불명의 상품, 떳떳하지 못한 집단, 조직 사람들만 참가하는 의문의 행사와 알 수 없는 의식 등...
어떻게 보면 게임 자체는 주요 소재가 되는 집단 사망 사건을 제외하면 되게 밝아보이기도 하지만 실상은 그런 사이비 종교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심지어 스토리도 모 사이비 종교가 갖고 있는 문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게 아닌가 싶은 수준이라, 사이비 종교에 대한 묘사가 아주 현실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무 시간에 게임하지 말라고...

엔딩 또한 단순히 끝나지 않고, 역할에 충실하게 진실을 밝힐 것인가, 역할을 포기하고 진실을 묻을 것인가 중에서 선택하도록 플레이어에게 맡김으로써 클리어 이후에 찝찝함을 남기는 재미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클리어 이후에도 다른 엔딩을 바로 선택할 수 있기도 하고 선택한 엔딩이 다음 플레이에 영향을 끼치지도 않기에 어떤 엔딩을 고르더라도 문제는 없지만, 내가 이 입장이면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어느 쪽이 맞는가, 플레이어가 마지막까지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요약하면 사이비 종교를 소름끼칠 정도로 잘 묘사했으면서도 그것을 사람들이 공포로 느껴지지 않도록 잘 포장해놓았으며, 플레이어는 검색과 자료 비교를 통해 진실을 알아가는 모든 것이 절묘하게 잘 엮여있는 게임입니다. 그러면서도 공포를 공포같지 않게 잘 포장하고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가볍게 보이도록 해서, 실제적이지만 플레이어가 받는 거부감을 줄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한 형식의 게임이지만 내용도 탄탄하고 난이도도 적당한데다 깔끔한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이 게임의 놀라운 점은 무료로 배포되었다는 점입니다. 왜 무료로 배포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감히 무료로 플레이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정말 잘 만든 게임입니다. 과연 인디 게임이 이런 퀄리티가 나올 수 있을까 싶은 정도...
아무래도 어쨌든 무료인 만큼 직접 즐기는 것도 좋고 남에게 추천해서 다른 사람이 어떻게 답을 찾아가는지 구경하는 것도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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