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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

[Playstation 4] 더 다크 픽처스 앤솔로지: 더 데빌 인 미

  • 장르 : 인터랙티브 드라마, 생존 호러
  • 개발 : Supermassive Games
  • 유통 :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 출시 : 2022년 11월 18일

 

인터랙티브 무비 호러 게임인 다크 픽처스 앤솔로지의 1부를 마무리하는 작품입니다. 기존 작품과 꽤 비슷하게 갑툭튀가 여전히 남아있기도 하며, 옴니버스 식이라 전작과는 서로 이어지지 않지만, 아무튼 이 작품을 통해 1부를 마무리하고 2부의 예고를 남기며 정리됩니다.

 

이번 작품의 배경은 외딴 섬에 있는 호텔처럼 꾸며진 대형 저택에서 탈출하는 것이 목표가 됩니다. 즉, 폐쇄된 대형 건물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고군부투하는 과정을 그린 게임입니다. 똑같이 외부와 격리된 공간에서 살아서 나가는 것이 목표인 전작들과 비슷하지만, 호텔로 꾸며진 대형 저택인 만큼, 좀 더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호텔 구역만 본다면 고풍스럽게 잘 꾸며져 있어서, 이 구간만 자세히 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작진 자체 인터뷰에서도 언급된 내용이지만, 모티브가 된 건물과 동시대의 건물이나 내부 구조를 연구해서 제작한 배경인 만큼, 배경의 시대상을 잘 담아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호텔 내부의 구조는 기믹에 의해 계속적으로 바뀌거나, 같은 장소라도 진행에 따라서 구조물이 바뀌어있거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히 아까는 갈 수 없었던 길인데 갈 수 있게 바뀌거나 반대의 경우도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어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장치로써도 작용합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폐쇄된 공간을 잘 이용한 공포 심리 유도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기존 작품에서 등장하는 공포를 주는 상대가 초현실적인 존재인 것에 반해, 이번 작품은 미치광이 살인마가 공포를 주는 적으로 등장합니다. 귀신이나 괴물이 나오던 게임에서 살인마를 피해 도망치는 게임으로 변한 것입니다. 초현실적인 상대에서 현실적인 상대로 바뀌긴 했지만, 실제 모티브가 있는 살인마를 가져다 쓰기도 했다보니 오히려 좀 더 현실적인 공포감을 노린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아쉽다면 아쉬운 점으로는, 인터랙티브 무비인 만큼 살인마가 돌아다니는 것을 숨어서 피하면서 다니는게 아니라, 정해진 장면에서만 나온다는 점입니다. 저택의 구조를 잘 알다보니 불쑥 나타나서 위협을 가한다 라는 느낌을 그닥 못 주는게,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후반을 제외하면 죽을 기세로 따라와서 살인을 하지 않고 느긋하게 놓아주거나 다른 트랩에 빠지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있어서, 살인마 때문에 직접적으로 공포를 받는 부분은 크게 없고 언제 나올지 모르는 간접적인 공포를 받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돌아다니면서 해를 가할 수 있는 적이라고 할 만한게 살인마 한 명밖에 없다보니, 이 빈자리를 채울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 애니매트로닉스가 등장하게 됩니다. 살인마가 정교하게 만든 애니매트로닉스는, 희생자의 시신을 일부 사용하거나 움직이기까지 하면서 깜짝 놀라는 요소로 작동합니다.

그냥 봐서는 아무렇지 않지만, 갑자기 소리를 내고, 시체인줄 알았는데 움직인다거나 하는, 돌발적 공포를 줍니다. 특히 이런 애니매트로닉스가 만들어지는 장소나 늘어선 곳을 보면, 굳이 초자연적인 존재가 아니더라도 공포를 주는데는 충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호텔로 개조된 저택이라고는 하지만, 호텔로 꾸며진 곳이 아닌 곳으로 가면 공간의 특징이 바뀝니다. 기계실이나 공사중인 공간, 폐허 등, 음산하고 언제 살인마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공간이 꾸며져있습니다. 특히 기계실이나 작업실로 가게되면 쏘우를 연상하게 하는 조명에 주변 장치가 잔뜩 튀어나옵니다.

그렇기에 호텔 내부에서만 돌아다닌다 라는 단조로움을 피하면서 동시에 현재 위치를 알 수 없는 위험한 곳이라는 느낌을 계속적으로 받게 됩니다.

이런 느낌이 지속적으로 캐릭터를 조종하면서 받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 게임 특성 상 장면이 워낙 자주 끊어지고 컨트롤하는 캐릭터가 계속 바뀌다보니, 단조로움에 대한 부분은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택을 탈출하면 끝은 아니고, 섬에서 완전히 탈출하는 것이 목표이다보니 섬을 탈출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과정까지도 게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살인마도 저택에서 나와 쫓아오기 때문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것도 묘미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구조를 잘 알기 때문에 돌아다닌다고는 하지만, 섬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나타나는 점은 약간은 게임성을 위해서 현실적인 부분을 포기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이긴 합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캐릭터가 획득해둔 아이템이 있다면 그 아이템을 장비해서 사용하는 기능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당연히도 캐릭터 마다 1~2개의 아이템만 획득할 수도 있고, 미니게임에 따라서 획득해둔 아이템을 잃어버려서 못 쓰게 될 수도 있습니다. 대신 각 캐릭터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의 아이템이 많다보니, 이전 작품에는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바뀌었다 외에는 크게 느끼기 어려웠던 캐릭터성 확립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특히 이 부분이 조명 부분에서 드러나는데, 각 캐릭터마다 가진 빛을 내는 아이템이 달라서 캐릭터가 바뀔 때 마다 주변을 볼 수 있는 범위나 밝기도 달라지게 됩니다. 기술력이 쌓이면서 이런 부분에서 신경을 썼다는 부분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 가장 발전된 부분 중 하나는, 달리기가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QTE나 특정 상황에서만 달리는 듯한 모션을 보여주고, 그 외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걷기만 하다보니 답답함을 주기도 했엇는데, 이제는 그럴 걱정이 없이 뛰어다니면서 빠르게 수색을 하거나 이동할 수도 있어서 덜 불편해진 것입니다. 이번 작품의 장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작 게임 특성 상 직접적으로 쫓기는 경우는 없어서 추격전에서는 쓸 일이 없다는게 아이러니하긴 합니다.

 

이번 작품의 살인마의 특성 상, 살인마의 과거나 정체를 암시하는 자료는 범죄 프로파일과 비슷하게 되어있습니다. 직업이 살인마인 만큼 범죄자에 대한 프로파일처럼 구성되어 있으며 ,유혈이 낭자하기도 하고 얼굴을 검게 칠해놓은 등, 살인마 자체의 특성과 정체를 넌지시 알려주면서도 살해당하는 대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기존작도 안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좀 더 현실적인 공포감을 준다는 점에서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시즌 1의 마지막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이전 작품에 없던 버그가 생기거나 부족한 부분이 많이 드러납니다.

특히 전작까지는 없었던, 캐릭터 대사의 자막이 화면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타나거나, 다른 자막이 나올 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버그는, 진행에 방해가 되기도 하고, 전작까지는 없었던 버그라 어이가 없다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그 외에도 이유없이 컨트롤이 먹히지 않고 캐릭터가 한쪽 방향으로 계속 걷는다던가 하는 어처구니 없는 버그도 있습니다.

확실히 조금씩 있었던 프레임 드랍은 느껴지지도 않을 정도로 없기도 한 만큼 발전했다는게 느껴지지만, 그에 반해서 기초적인 버그가 생긴 것은 좀 아쉽긴 합니다.

 

스토리 적으로는 살인마의 저택에서 빠져나가는 부분을 좀 더 집중하다보니 급발진하거나 어색한 부분이 있어서 아쉽기도 합니다. 시작하자마자 어느정도 각 캐릭터에 대한 소개를 하던 전작들과는 달리 시네마틱 연출이 지나간 이후에 컨트롤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캐릭터를 알 수 있기도 하고, 방금 전 까지 모여있다가도 갑자기 흩어져있거나, 뭔가 중간과정이 잘려나간 듯한 진행도 보여서 조금 아쉽긴 합니다. 큰 틀 자체는 남아있어서 스토리 자체를 못 알아볼 수준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역시 세세한 부분에서의 묘사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그 외에도 아쉬운 점이라 하면 예전부터 계속되던 문제이긴 하지만, 캐릭터 간의 대화 선택지나 성향치가 엔딩에서의 분기 정도에만 영향을 미치고, 일반적인 게임 플레이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예전부터 선택하는 행동이나 대사에 따라 캐릭터 설명에 나타나는 현재 상황을 나타내는 단어가 변경되기는 하지만 실제적으로 크게 영향을 주지 않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작품도 같았구나 싶기도 합니다.

차기작에는 이러한 선택지 하나하나에 따라 어느정도 전개가 조금씩 바뀌는 부분이 도입되었으면 싶기도 합니다. 이미 2편에서 이런 부분이 어느정도 있었는데 다시 사라진 부분이기도 하고, 공포게임이라고는 하지만 QTE를 제외하고는 진행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없다보니, 필요하다는 느낌은 많이 받게 됩니다.

 

여러모로 발전한 부분도 있고 색다른 시도도 했지만, 예전에 없던 버그나 세부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느낌도 많이 남는 작품입니다. 시리즈 특유의 고질적인 문제인 플레이 타임 부족과 더불어서, 자체적인 사건만 마무리되면서 끝나다보니 시즌을 마무리하는 작품으로는 아쉽게 되었습니다.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내용과 함께 조금 더 세부적인 스토리만 잘 다듬었어도 괜찮은 작품이 되었을 것 같지만 그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전작에서는 확 튀는 설정이긴 했지만 버그도 적었고 나쁘지 않은 작품이 되었던 만큼 좀 더 비교되는 느낌이긴 합니다.

다만 게임 자체가 기능적으로나 테마적으로 조금씩이라도 발전이 되고있고 고쳐지는 모습이 보였기에, 다음 작품에서는 조금 더 다듬어서 내면서 시즌 2의 시작을 알렸으면 하는 바입니다

 

 

모든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됩니다. 오늘은 불 켜놓고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