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콘솔 게임

[Playstation 4] Terminator: Resistance

  • 장르 : 1인칭 슈팅 게임
  • 개발 : Teyon
  • 유통 : Reef Entertainment
  • 발매 : 2019년 11월 15일

 

터미네이터 영화 흥행 이후 나오던 수많은 게임 중 하나입니다. 마침 게임이 출시된 시기도 다크 페이트 극장 상영 시작과 거의 비슷해서, 본의 아니게 서로 비교해보게 되는 게임입니다. 양쪽 모두 아쉬운 점만 빼놓고 본다면 꽤 기존 팬들을 위한 내용은 꽤 재미있게 녹아들었다고 생각됩니다.

 

게임의 기본적인 구조는 평범한 1인칭 슈팅 게임과 큰 차이 없습니다. 점프, 은/엄폐, 조준, 사격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FPS를 자주 하던 사람들에게는 적응이 어렵지 않을 정도입니다. 카메라 워크나 시점이 약간 다른 게임과는 달라서 조금 어지러운 점이 있지만, 감도 조정으로 어느정도는 극복이 가능하긴 합니다.

생존을 위한 회복약이나 투척형 무기도 구현이 되어있는데, 단순 수류탄부터 시작해서 소리를 내는 장치 등도 던질 수 있어서, 좀 더 전략적으로 적을 유인하거나 하는 방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필요한 물자를 챙겨온다는 특성 때문인지, 대부분의 물자는 필드에 떨어져있거나 숨겨져있는 아이템을 챙기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전투에 직접 도움이 되는 탄약이나 회복약 등도 얻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제작 재료나 교환 물자입니다.

기계로 필요한 물자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된 시대라서 직접 재료를 이용해서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내거나 교환 물자와 원하는 물자를 교환해서 받는다는 점은, 상당히 괜찮은 묘사라고 생각됩니다.

 

FPS의 특징 중 하나인 무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초반에는 열악한 저항군이라는 의미인지는 몰라도 M16이나 우지 정도만 들고 다니는 수준이지만, 초반을 넘기고서 얻게되거나 노획하는 무기를 통해, 미래 느낌을 주는 플라즈마 총기도 사용 가능하게 됩니다.

일부는 직접적으로 사거나 적에게서 노획해서 쓸 수도 있지만, 필드에 숨겨진 곳을 수색하다가 얻게되는 무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노획하는 무기보다 성능이 좋은 경우도 있어 이득본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다만 어떤 무기라도 일단 획득만 하면 내구도나 사용 횟수의 문제 없이 들고 다닐 수 있어서 본인의 전투 스타일이나 취향에 따라 들고 다녀도 좋습니다.

후반으로 가면 재래식 무기인 M16 등의 현대식 탄약은 적에게 통하지 않고, 플라즈마 탄환만 효과가 있다보니, 플라즈마 탄환을 쏠 수 있는 무기만으로 채워서 다니게 된다는 특징 아닌 특징도 있습니다.

 

획득한 무기는 그대로 쓸 수도 있지만, 노획하거나 구매한 칩을 통해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칩을 무작정 달 수는 없고 칩의 양쪽에 있는 접합부가 서로 맞는 칩을 이어서 달아야 강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서, 원하는 칩을 어떻게 달아야 원하는 효과를 쓸 수 있을지 고민을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무작정 좋은 효과로 도배하는 경우를 방지하는 괜찮은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물리 시간의 회로를 생각하면서 하면 좀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테이터스 라고 할 부분은 없지만, 경험치가 쌓이면 레벨이 오르면서 스킬을 선택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캐릭터를 강화해가며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큰 틀에서는 전투/과학/생존으로 나뉘며, 총 9개 분류의 스킬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건 찍기만 하면 어느정도 도움이 되긴 하지만, 모든 스킬을 다 최대치까지 찍을 수는 없고,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스킬을 어느만큼 올릴지 잘 생각하면서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대체로는 전투나 생존의 스킬을 위주로 먼저 올리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됩니다. 후반으로 접어들면 과학 쪽의 스킬은 크게 다방면으로 쓰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이렇게 나뉘게 된다 보입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 하면 빼놓을 수 없겠지만, 게임에서 메인으로 나오는 적은 T-800입니다. 시작부터 나오진 않고 어느정도 진행해야 나오며, 플라즈마 총기를 얻기 전 까지는 데미지를 줄 수 없어서 마주치지 않도록 피해다니거나 도망치기만 해야하지만, 플라즈마 총기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 강한 잡몹 정도로 떨어져버리는 아쉬움 아닌 아쉬움도 있습니다.

아무런 데미지도 주지 못하는 초반에는 1편의 아무리 공격해도 무너지지 않아 도망칠 수 밖에 없다는 공포감을 주며, 중반부터는 계속해서 상대해야 하는 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영화에서 지나가듯이 보여주던 T-800이 대량 양산되어 나오는 전투가 이런건가 하는 느낌도 줍니다.

어느 쪽이건 쉽게 죽지도 않고 수량도 많기 때문에 게임을 하다보면 질릴 정도로 많이 보게 됩니다

 

이 게임에서만 통용되는 스토리지만, 가장 먼저 인간처럼 피부를 뒤집어쓰고 인간처럼 돌아다니는 흔히 알려진 터미네이터의 역할은 T-850이 가져갑니다. T-850이 저작권 문제로 나오던 기종이다보니, T-800과는 둘 중 하나만 나오거나 했지만, 이 작품에서는 둘 다 출현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남다른 감회를 느끼게도 해줍니다.

물론 중반까지는 보스급으로 나오며 T-800보다 강한 기체로 나오고, 차별화를 위해 인간의 피부를 뒤집어쓴 모습으로만 나오며, 후반에 가서야 잡몹처럼 나오지만, 같은 화면에 같이 나온다는 점 자체가 이색적인 장면이라 생각됩니다.

 

이 게임이 전투만 계속되는 게임은 아니고 일부 인간 캐릭터와의 서브 스토리 진행이 있습니다. 대화를 통해 어느정도 호감도를 쌓으면 엔딩에 변화를 주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엔딩에 영향을 준다고 해도 일부 대사가 변하는 정도이지만, 영향을 받는 캐릭터는 초반부터 같이 행동하는 인간 캐릭터 위주이기 때문에, 서서히 친해진 결과로 앞날이 어떻게 되는지 관심을 갖게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게임에 있어 큰 차이가 생기는건 아니지만 여운을 남기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난이도 측면에서는 능력도 없고 무기도 재래식 무기인 초반이 조금 어렵지만, 초반을 넘기기기 시작하면 난이도가 많이 내려갑니다. 특히 갖출 스킬 장비 다 갖추면 체력 회복까지 되면서 반자동으로 스카이넷의 기계를 잡아내는 모습을 보면 어느쪽이 터미네이터인지 약간 의심되는 부분도 생깁니다. 그런 측면에서 일반 난이도 위에도 2개의 난이도가 있긴 하지만, FPS 팬을 완벽하게 만족시키기에는 아주 약간 아쉬운 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스토리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전문적인 FPS 실력을 필요로 하지 않아서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영화 2편이나 3편 이후에 주로 듣게되는 SF적인 음악 보다도 1편에서 자주 듣게되던 음산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영화의 음악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은 아니고 게임에 맞춰서 새로 썼지만, 그 때의 작곡가들이 그대로 곡을 썼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1편의 공포 분위기나 세기말 분위기는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중반을 넘기면서부터 공포 분위기는 조금씩 빠지게 되고 SF적인 전투 느낌이 강해지다보니 후반부는 뭔가 공포스러운 음악과는 약간 매치가 안되나 싶다가도 터미네이터의 그 메인 테마를 게임에 맞게 잘 깔아서 매치가 잘 되는게 매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전체적인 아쉬운 점이라 하면, 터미네이터 분위기나 세계관을 잘 녹여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플레이 타임은 많이 짧다는 점입니다. 퀘스트를 하나도 빼지 않고 달성하면서 느긋하게 플레이해도 12시간 정도면 엔딩을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영화에서 가끔씩 볼 수 있는 기계가 지배하고 인간이 숨어다니면서 겨우 생존하는 모습이 거의 영화와 동일하게 반영되어있는 세계이지만, 그에 반해 플레이하거나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 게임을 사는 사람 중에는 영화의 팬도 있을 것이라, 이런 분위기를 생각하고 산 사람들에게는 조금 더 아쉬울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난이도가 무난하고 플레이 타임은 길지 않기 때문에 캐릭터 별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어보거나 서로 다른 엔딩을 볼 겸 여러 번 반복해서 플레이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 게임을 정리하면, 사실 완전 잘 만든 작품은 아니지만, 영화를 오래전부터 보던 시리즈의 팬에게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영화가 갈수록 1편 2편을 기점으로 여러 소재를 엮기만 해서 부실한 스토리로 내거나 불안한 전개를 보여주는데 반해, 스카이넷이 T-800을 양산하면서 전쟁을 주도하는 미래의 모습을 잘 보여주면서 오히려 게임 쪽이 스토리 적으로는 잘 다듬었지 않나 보여지기도 합니다.

거기에 영화를 아는 팬들에게는 서비스 급으로 영화의 몇 장면을 게임에서 최대한 재현하거나, 영화에서 보이던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최대한 등장시키거나, 스카이넷의 외형을 멀리서나마 보여주는 등, 확실하게 이것저것 담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완전 잘 만든 작품은 아니지만, 팬이라면 해볼 만 한 게임이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괜찮은 FPS 게임을 기대하거나, 기계와 전투해보고 싶거나, 내가 스카이넷을 꼭 쓰러트려야 한다 라는 생각인 사람이라면 조금 아쉬움은 생길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FPS 게임의 플레이어 보다는 영화를 좋아하는 게이머가 해봄직한 게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모든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됩니다. 다음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