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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

[Playstation 5] The Matrix Awakens

  • 장르 : 액션 어드벤처, 테크 데모
  • 개발 : Epic Games
  • 유통 : Epic Games
  • 출시 : 2021년 12월 9일

 

에픽게임즈에서 언리얼 엔진 5를 이용한 데모 게임으로써 출시한 작품입니다. 동시에 비슷한 시기에 나오게 되는 영화 '매트릭스 레저렉션'에 대한 홍보도 겸한 게임이었습니다. 즉, 두마리 토끼를 모두 노린 작품입니다. 또 초기에는 당시 기준으로 최신형 게임기였던 PS5와 Xbox 시리즈에서만 가능했던 게임이지만, 추후에 게임 자작용 샘플 플레이를 위해 PC에서도 제한적으로 해볼 수 있게 된 것이 특징입니다.

 

영화의 홍보를 겸해서 만들어진 게임이기 때문에, 시작부터 영화의 장면을 가져와서 영화 기술에 관련해서 설명합니다. 영화 장면이 실제 영화가 아니고 언리얼 엔진으로 구현된 부분인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모를 정도로 정교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약간의 상황 설명이 지난 이후에는 영화에서도 나왔던 도로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시연용 게임이라 복잡한 컨트롤은 없고 L레버로 타겟 전환, R2 버튼으로 총을 쏘는 2가지 조작만 있습니다. 격한 액션이 없고 그저 맞출 타겟을 바꾸기만 하고 발사를 하면 되니 정말 편하기 그지없는 게임입니다. 아군의 체력도 없고 탄창도 약간 쏘면 재장전을 해야하지만 진행에 무리를 주는 것도 아니라, 마음 편히 몇 발씩 끊어서 잘 맞추기만 하면 됩니다

 

매트릭스 배경이기 때문에 당연하지만 적이 요원으로 등장합니다. 다만 가벼운 진행을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죽으면 데이터 조각으로 변하면서 사라집니다. 덕분에 시체를 볼 일도 없어서 마음편히 쏠 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요원을 볼 일은 초반을 제외하면 없긴 합니다...

 

도로 추격전이 끝나면 언리얼 엔진 5에 도입되어있는 기술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기술이 있구나 정도로 보면 되는 수준이고, 게임을 개발하거나 엔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이런 기술이 도입되어있다 라는 느낌을 받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주로 게임을 개발하거나 와닿는 분들이 좀 더 와닿을 듯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기술 설명까지 끝나면 자유롭게 도시를 돌아볼 수 있는 파트로 진입하게 됩니다. 여기는 사실 별로 할 것은 없고, 엔진을 통해 게임을 어떻게 구현했는지, 또 데모를 통해 게임을 어떤 식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 간단하게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 정도입니다. 엔진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이것저것 해볼 만한 것이 많겠지만 단순히 영화 때문이거나 게임을 해보려고 했던 사람에게는 별로 할게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드에서 할 수 있는 주요 설정은 태양이라는 전체적인 광원의 위치 조절, 군중, NPC가 운행하는 차량, 정지해있는 빈 차량에 대한 표시 정리, 게임 엔진에서 처리하는 물리적인 부분에 대한 시각화 등이 있습니다. 단순히 게임을 즐겨볼 정도라면 밀도나 태양 회전 정도만 건드리겠지만, 엔진을 만져볼 사람이면 주로 나나이트 뷰를 만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행동할 수 있지만 GTA처럼 이것저것 다 해볼 수 있지는 또 않습니다. 시작과 끝이 있는 게임이 아니라, 테크 데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NPC가 운전중인 차를 뺏어타거나, 사람을 치거나 할 수는 없습니다. 운행중인 차량이 멈추더라도 상호작용은 할 수 없고 단순히 플레이어가 앞에 있으면 운행을 멈출 뿐이며, 사람을 차로 들이받으면 데이터화되어 사라질 뿐입니다.

심지어 요원도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주인공은 그저 돌아다니며 엔진을 통해 구현된 세상을 돌아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게 목적인 게임이긴 하지만요

 

대신 도심을 단순히 둘러보는데는 상당한 자유도가 주어져있습니다. 비행모드를 이용해서 좌표를 무시하고 돌아다니며 여러 방향에서 도시를 둘러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게 되어있지만, 나름 언리얼 엔진 5로 구현된 도시를 위에서 또는 날아다니듯이 돌아다니며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시 자체도 꽤 미국의 큰 도시처럼 구현이 되어있어서, 이런 느낌이다 하고 느껴보고 싶다면 둘러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게임 자체에는 매트릭스 작품 특유의 초록색 필터가 걸려있어, 영화에서 보던 그 세계에 들어와있다는 느낌도 주지만, 설정에서 그 필터를 해제하고 보면 좀 더 현실적인 장면도 볼 수 있습니다. 영화같은 분위기보다 조금 더 현실적이고 밝은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필터를 해제하고 다니면 좀 더 가볍게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실 이 게임은 게임으로써의 평가는 내리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요원을 피해가면서 매트릭스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작품도 아니고, 게임으로써의 기능이 주 목적은 아니고 테크 데모로써 게임의 특징만 약간 띄고 태어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테크 데모로써 엔진을 경험해보는 게임으로써는 아주 좋은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버그가 약간 있지만, 애초에 버그를 잡아가면서 섬세하게 내는 작품이 아닌 체험용 게임이기도 하고 심각한 영향을 주는 부분도 아니라, 게임을 즐기는동안 겪어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개발을 좋아하시거나 개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면 한 번 정도는 해보면서 이 엔진은 이렇구나 하고 느껴보시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다만 영화의 홍보로써는 오히려 이 작품이 아쉽게 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작품 자체는 앞으로의 영화나 미디어 작품의 가능성을 포함해서 언리얼 엔진의 가능성도 보였지만, 정작 부진한 모습으로 침몰하면서 게임만 아깝게 된 상황입니다. 잘 마무리된 작품을 다시 꺼내들면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경우도 많은데, 이 영화도 그 경우를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다. 무거운 주제로 잘 풀어냈던 영화의 약 20년만의 후속작이 침몰한지라 많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모든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됩니다. 그랬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