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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

[Playstation 5] Killer Frequency

  • 장르 : 퍼즐, 쌍방향 소설
  • 개발 : Team17 Digital
  • 유통 : Team17 Digital
  • 출시 : 2023년 6월 2일

 

영국의 Team17에서 개발하고 발매한, 라디오 DJ가 주인공인 게임입니다. 80년대 미국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하룻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생방송 라디오를 진행하는 자키가 주인공이라, 대부분의 플레이가 방송 부스 내에서만 이루어지는게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방송국 내에서 정보나 물건을 찾아와야 하는 경우가 있어 여러군데를 돌아다녀야 하는 플레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방송 부스에서 플레이를 진행하게 됩니다. 즉, 주인공은 전화를 걸어오는 청취자의 말이나 방송국 내에서 가져올 수 있는 정보나 힌트만 가지고 청취자에게 지시를 내려 살인마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선택지를 고르기 어렵거나 시간 제한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고, 힌트만 잘 보고 선택하면 진행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난이도가 어렵지는 않지만, 힌트와 전화 통화 내용만 가지고 머릿속으로 상황 판단을 해야해서 긴박감이 루즈해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선택지 하나하나에 청취자의 생명이 왔다갔다 하기에 긴박감과 동시에 신중함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정말 청취자와 선택지만 주고받는건 아니고, 생방송을 진행하는 중인 것을 플레이어가 잊지 않도록 계속적으로 라디오 자키가 해야 할 일을 지시받습니다. 중간중간에 음악을 틀어주거나 광고를 넣고, 사운드 이펙터도 만지는 등, 간소화되긴 했지만 생방송 중인 상황이라는 인지를 계속해서 받게 되어있습니다. 힌트를 찾아오거나 건물 안을 조사하는 사이에 게임 상에서의 시간이 흐르거나 하지는 않기에 루즈해지거나 주인공의 상황이 어떤지를 잊지 않도록 해주는 장치로써는 괜찮은 요소지만, 이러한 요소가 스토리 진행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없고 단순히 '장치'로만 끝난다는 부분은 조금 아쉬울 따름입니다.

음악이나 광고의 종류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도전과제로도 존재하고 여기저기 조사하면서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음악이나 광고도 있어서, 어떤게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는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라디오 방송국 안에서 힌트나 정보를 찾아와야 하는 경우도 있어, 방송국 안을 조사해나가게 됩니다. 시골 마을의 방송국이라 2층짜리 건물이고 넓지 않지만, 필요한 힌트나 정보와는 상관없는 오브젝트도 꽤 되기도 해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기도 하고, 재미삼아 볼만한 것도 있어서 약간의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특히 스토리와 관련 없다고 생각되는 요소도 나중에 돌아보면 스토리와 관계가 있거나 복선인 경우도 있어서, 엔딩을 보고도 한 번 더 플레이를 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습니다.

문제는 혼자서 방송국 건물을 계속 왔다갔다 해야하는데, 새벽이라 건물이 어두운 것도 있고, 살인마가 신출귀몰하게 돌아다니는 요소 때문에 혹시 건물 조사하는데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공포감에 부스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되면 나가기 싫다는 생각이 들게 되기도 합니다. 방송국 지하를 조사할 즈음 부터는 조금 장르가 바뀌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긴장감도 생기게 됩니다.

 

소재가 상당히 참신한데 비해 스토리는 비교적 천천히 진행되다가 후반에 급전개가 되는 느낌을 줍니다. 초반에는 살인마로부터 청취자를 살리거나 살인마에 대한 옛날 이야기를 듣는 정도지만,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마을에 있었던 옛 이야기나 살인마의 정체를 찾아가는 방향으로 가다보니, 진행 템포도 올라가고 초반의 약간 느긋한 느낌이 없어지고 사건과 얽혀 긴박한 진행을 보게 됩니다. 방송을 통해 살인마의 행적을 추적하고 방해하다보니 결국 살인마와 얽힐 수 밖에 없긴 하지만, 스토리 분량이 6시간 정도면 엔딩까지 갈 수 있는 정도라, 분량을 늘리고 템포를 조금 늦추더라도 전개가 빨라지는걸 조금 늦출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

다만 스토리 자체가 허술하지는 않고 하나하나가 나중에 되돌아오는 복선이라, 집중해서 플레이하지 않으면 흐름이 잘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어 한 번 더 플레이를 해보면서 다시 이해하게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80년대의 시대상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마을에 살인마가 배회하는데 생방송을 진행해야 하는 라디오 자키라는 독특한 설정 때문에 상당히 참신한 게임이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퍼즐이나 힌트가 난이도가 막 높은건 아니라서 아쉬울 수는 있겠지만, 퍼즐의 요소 보다는 긴장감과 약간의 공포로 포커스를 맞춘다면 상당한 수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설정부터 독특해서 새로운 느낌의 게임을 해볼 수 있는데다, 넓지 않은 공간을 쓰면서도 각 공간의 특색을 잘 살렸고, 플레이 타임도 길지는 않아서 부담없이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그런 게임입니다. 누군가에게 선물하기에 최적인 게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모든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 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