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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

[Playstation 4] The Shapeshifting Detective

게임 구동 시 나오는 최초 로딩 화면. 대부분의 주역이 드러나는 특징이 있다.

  • 장르 : 무비 인터랙티브
  • 개발 : D'Avekki Studios Limited, Wales Interactive
  • 유통 : Wales Interactive
  • 발매일 : 2018년 11월 6일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캐릭터들이 연기를 하고, 플레이어는 최소한의 연동 액션을 하거나 선택지를 고르는 게임의 장르를 '무비 인터랙티브'라고 합니다. 이 게임도 그 장르에 포함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살인사건이 일어난 게스트하우스에 찾아가서 범인을 잡아야한다는 임무를 받고, 정체를 숨기며 수사를 한다는 어떻게보면 진부한 내용이지만, 이 게임만의 독특한 특징이 이런 부분을 조금 살려줍니다

 

게임 초반부 플레이 화면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게임이 그래픽이 아니라 실제 녹화한 화면을 이용한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모든 장면을 하나하나 배우가 직접 동작하고 말하는 부분을 찍은 것이라,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더불어 영상을 보는 것 같다 라는 느낌을 줍니다. 다만 이런 점 때문에 주인공을 제외하고 2명 이상의 캐릭터가 한 화면에 등장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어떻게보면 아쉬운 부분이죠.

 

변신할 대상을 선택하는 화면

또 다른 특징으로는, 플레이어가 모습을 다른 사람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시작부터 모든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건 아니고,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변신할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게임 제목 그대로, 모습을 바꾸는 탐정인거죠. 그렇다보니, 변신하지 않은 모습은 절대 보여주지 않으며, 변신한 이후에도 1인칭 시점은 계속 유지합니다.

 

변신한 상태에서 등장인물과 대화하는 장면

변신을 한 상태에서는, 원래 모습에서는 할 수 없는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변신한 사람 입장에서 대화를 하는 것이라 좀 더 많은 진실을 알 수 있게 되는 재미가 있습니다. 서로 관계가 있는 캐릭터로 변신해 대화를 하다 선택지를 잘못 고르더라도 위기가 찾아오거나 하는 부분이 없는게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실제로도 이 게임의 위기는 마지막 범인이 누군지 잡아낼 때의 한 순간 정도 밖에 없습니다.

 

대화가 불가능한 조합인 경우, 해당 캐릭터는 자리를 비운 것으로 나온다

변신을 하게되면 그 대상과 관계없는 인물과는 대화가 불가능하여, 찾아가면 자리에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떻게보면 자연스러운 느낌도 주지만, 반대로 위기 상황이 나타나거나 의심을 사는 경우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부분은 아쉽게도 없습니다.

또, 변신한 대상과 만나는 것도 원천봉쇄되어, 변신 대상 캐릭터와 만나게 되면 어떤 반응을 하는가 하는 궁금증과 함께 아쉬움을 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게임의 모든 것은 선택지로만 되어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

특징만 놓고보면 그래도 괜찮은 게임이 아닐까 생각도 들지만, 좋은 점수를 주기에는 꽤 아까운 부분도 많습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것은 선택지를 통해 누군가와 대화하고, 선택지를 통해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변신을 하기위해 방으로 이동하는 것 말고는 없습니다. 말 그대로 선택지로만 이루어진 게임입니다. 실사 영상을 이용하여 만든 게임이라, 어쩔 수 없이 제약된 부분이지만, 게임이 상당히 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이런 정적인 부분을 완화시키기 위해, 각 캐릭터마다 다양한 각도에서의 모습이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계속적으로 교차로 재생되지만, 그 수가 많지 않은 것도 있어, 부족한 느낌이 완전히 가셔지지는 않습니다.

 

게임의 처음과 마지막을 알려주는 캐릭터

또, 나름 추리물이라고는 하지만, 주인공을 제외한 등장인물들이 워낙 비정상의 범주에 들어가는 캐릭터라서, 수사가 진행된다는 느낌도 없고, 마지막의 범인을 잡을 때에도 누가 범인이다 확실하게 추리할 수 있는 부분은 없고 사실 상 찍기로 고르는 전개로 갑니다. 몇 안되는 장점으로 세워주자면, 범인의 후보가 몇 명 되고, 회차를 돌 때 마다 범인이 바뀌기 때문에 회차를 돌 때 범인이 누군지 알기 때문에 2회차부터는 재미가 급감하는 장르 특성을 커버하기는 하지만, 추리의 부분이 빈약하기에 회차를 돌아도 추리를 제대로 한다는 느낌은 받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대사를 하나하나 읽으면서 해도 4~5시간 정도면 어떻게든 엔딩을 볼 수는 있게는 되어있습니다. 좋게 말하건 나쁘게 말하건 분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것이죠.

 

범인을 잡았을 때 해금되는 건너뛰기 기능. 문제가 많아서 사용이 애매한 기능.

게임이 정적이고 처음 할 때는 대사도 스킵이 되지 않는데, 범인을 잡는데 성공하면 특전으로 대사를 건너뛰기할 수 있는 기능이 해금됩니다. 문제는 이 기능이 약간 이상하게 작동하는데, 대사 부분 전체를 뛰어넘고 다음 선택지가 있는 구간까지 넘어가버립니다. 영상은 거기까지 따라가지 못해서, 기능을 사용하는 순간의 캐릭터의 다른 각도에서 찍은 모습이 정지화면으로 나오며, 동시에 선택지가 나옵니다. 재생이 빠르게 되거나 영상 구간 단위로 넘길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많이 아쉬운 기능이긴 합니다.

 

다음 챕터로 넘어갈 수 있는 조건 만족 시 나오는 선택지. 수사를 더 할 수도 있고 바로 챕터를 진행할 수도 있다

실사 영상이고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을 잘 줘서 영상미는 확실하지만, 게임 자체가 정적으로 흐르다보니 지루해지기도 쉽고 아쉬운 느낌도 꽤 드는 게임입니다. 무비 인터랙티브 자체가 여러모로 잘 만들기 어려운 게임이긴 합니다만 실사 영상을 이용한 독특한 도전이다보니 더 아쉬움이 많이 남게 됩니다. 요약하면 '색다른 시도는 좋았지만 잘 만들기 어려운 장르에서 엉성하게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옵션 설정 화면. 약간 매끄럽진 않지만 게임 플레이에 지장없게 한글화도 잘 되어있다

아무래도 게임 자체가 한국에도 판매가 되던 게임이라, 한글화는 완벽하게 깔끔하진 않지만 잘 되어있어서, 영어를 못하는 사람도 문제없이 즐길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콘솔로 구매를 해야한다면 한국에서는 물건을 구할 수 없어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스팀을 통해서 즐기는 것이 정답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됩니다. 객관적인 리뷰는 아마 들어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