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Sega

[Sega Genesis] AKIRA

여진선생 2026. 9. 19. 00:59

  • 장르: 없음
  • 개발: Black Pearl, THQ
  • 유통: 없음
  • 발매: 미발매

 

아키라 라는 영화가 상영한 이후, 시기가 한참 지난 1995년 정도에 해당 영화를 활용한 작품을 만들어 메가 드라이브 계열로 출시하려고 했으나, 결국 엎어지면서 없어진 게임입니다. 시연회에 나오기까지 했으나 엎어진걸 보면 뭔가 사정이 있었던게 아닐까 싶은 작품입니다. 원래는 폐기되면서 없는 작품이 될 예정이었으나 한참 지난 시기에 수집가들에 의해 자료가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다시 알려진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완성된 물건은 아니지만 이제는 어떻게든 접해볼 수는 있는 작품이라는 뜻이죠.

 

게임은 도쿄의 여러 구역 중 한 곳을 선택하면 그 장소에 맞는 스토리의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레벨이 적혀있지만 별로 의미는 없고, 도쿄 전역을 돌아다니며 사건을 해결하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영화의 줄거리 순서에 맞을 뿐 딱히 의미 있는 장소 이동은 아닌 편입니다.

 

커서를 옮길 때 그 파트의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누구인지 뭔가 안 어울리는 영어 발음으로 카네다/테츠오를 읊어주는데 영화에서 듣던 목소리가 아닌데다 발음도 미국식 발음이라 뭔가 미묘합니다.

 

초반 구간은 공도를 달리는 레이싱 게임으로 되어 있습니다. 바이크 레이싱 구간을 생각한 것 같은데, 최대한 차선 안으로 달리며...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격투를 벌이거나 추격전을 하던 영화 원작처럼 속도를 내거나 주변에 주먹을 휘두르는 모션이 정해져 있긴 한데, 적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길도 끊임없이 이어져있어서 그저 8~90년대 감성의 배경에서 2D 레이스를 즐길 수 있을 뿐입니다.

 

양 옆으로 가드레일이 있다거나 길이 꽤 복잡한걸 생각하면, 게임이 실제로 완성됐다면 나름 스릴 있는 추격전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후로는 던전 크롤링이나 액션, 슈팅 같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미니게임 형식으로 집어넣어 놓았습니다.

게임의 방향성을 잡지 못한 것인지, 영화에서 다양한 면을 보여준 만큼 다양한 게임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뜻인지 꽤 많은 게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출시했다면 "게임 하나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었을지도" 라는 생각과 동시에, "미니 게임 수를 줄이고 깊이 있는 게임을 만드는게 낫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당장 던전 크롤러 구간은 미완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려운데 어디로 가서 뭘 해야할지 감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실제로 나왔어도 꽤 난해한 구간이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오히려 이런 액션 구간이 차라리 더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이런 액션 파트가 좀 더 게임을 파악하기 쉽기도 하고 목적도 알기 쉽다보니 조금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게임이 엎어진 시점에서 의미는 없지만요.

 

특히 테츠오 구간은 매 챕터 마다 게임이 바뀌다보니 게임 적응하기가 너무 어려운 편입니다. 장르라도 비슷하면 모르지만 너무 제각각이라...

 

그나마 카네다 구간은 횡스크롤 액션에 치중되어 있어서 통일성도 있어보이고 약간은 어떻게 만들려고 했구나 하는 감을 잡기는 쉬운 편입니다.

 

 

영화에서도 최종 구간인 도쿄 돔을 선택하면 게임이 그대로 멈춰버립니다. 여기서 카네다와 테츠오의 격투로 마무리를 할 생각이었던 것 같긴 한데, 어떤 게임이 들어갈 예정이었는지는 알기는 어렵습니다. 뭐 카네다 파트니까 액션 쪽이었다 싶기도 하지만...

 

이거... 아닙니다...

 

이것저것 많은 미니 게임을 담으려고 하다가 많이 난잡해진 감이 있지만, 초반의 바이크 추격전을 제외하면 카네다는 횡스크롤 액션 파트, 테츠오는 쿼터뷰 액션 파트 같은 식으로 하나로 통일하고 깊이를 팠으면 좀 괜찮은 수작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런건 없었습니다. 이 게임이 좀 제대로 나왔다면 아키라 IP로도 괜찮은 게임이 나왔을 것 같지만, 아무래도 나오지 못하게 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냥 개발 중에 엎어지는 정도면 몰라도, 전시회에 시연을 위한 물건까지 냈던 상황에서 접었으니 특히 아쉬움이 더해지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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