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C 게임

[Steam] Santa's Story of Christmas

  • 장르 : 어드벤처
  • 개발 : Spinix Games
  • 유통 : Spinix Games
  • 발매 : 2018년 12월 1일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으레 나오게되는 성탄절과 관련된 테마의 게임입니다. 모바일 게임을 만들어내는 SpinX 게임과는 관계없는 회사에서 제작했는데, 제작된 게임이 이거 하나밖에 없는걸로 봐서는, 이 게임 제작 이후 도산했거나 이 게임을 내기위해 잠시 만든 회사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스토리는 정말 단순합니다. 크리스마스에 나눠줄 선물을 도둑맞은 산타가, 선물을 다시 되찾으러 가면서 선물 도둑을 잡는다는 전개입니다. 어떻게든 선물을 주겠다는 산타의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스토리만 놓고보면 하나의 동화나 다름없는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게임 자체도 따로 놓고보면 되게 아기자기합니다. 눈오는 배경에서 여기저기 숨겨져있거나 떨어진 선물을 모으며 골인 지점까지 최대한 죽지않고 뛰어가면 됩니다. 중간중간에 떨어져 죽게된 장애물이나 적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장애물은 못 넘어갈 수준으로 어렵지 않고 적이 산타를 쫓아오지는 않으니, 동선만 보고 잘 피하면 되긴 합니다. 아기자기함을 추구한 게임이라 그런 듯 합니다.

 

문제는 이 게임의 기묘한 물리 엔진으로부터 시작됩니다. 2단 점프가 가능하지만 첫 점프를 한 상태에서 두번째 점프를 언제 하느냐에 따라 두번째 점프의 높이가 달라지는 특이한 사양입니다. 2단 점프를 최대한 살리려면 1단 점프의 높이가 최대치인 미묘한 타이밍에 바로 점프를 한 번 더 해야합니다. 평지에서는 어렵지 않은 부분이지만, 움직이는 발판 같은 곳에서는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기도 합니다.

또 미묘하게 걸쳐진 것 같은데도 그대로 착지 판정이 되지 않아 떨어져 죽거나 하는 경우도 있어, 여러모로 지나가기 까다로운 구간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게임의 특징적인 물리 엔진은, 캐릭터가 움직이는 발판의 관성도 적용받다보니, 발판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뛰어서 점프하면 더 먼 거리를 날아갈 수 있지만 반대 방향으로 점프하면 제대로 못 가거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잘 써먹으면 정말 편리한 기능이지만, 이를 역으로 이용해서 움직이는 발판의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가야하는 구간이 있기도 합니다.

 

또 맵에는 선물 회수를 방해하는 적이 다수 존재합니다. 직접적으로 죽이러 쫓아오지는 않고, 자신의 공격 범위에 산타가 있을 경우 산타를 공격하기만 합니다. 그렇기에 뛰어넘어 가거나 옆으로 회피해서 가는 방법도 쓸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적이 자기 순찰 루트를 절대 벗어나지 않으니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타이밍 맞춰 잘 피해가기만 하면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눈사람 같은 경우에는 일정 범위 내에 산타가 있으면 쫓아오는 특징이 있지만, 2단 점프로 뛰어넘으면 잡을 수 있는, 죽일 수 있는 적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맵 크기 자체는 엄청나게 넓어서, 후반부로 갈수록 플레이 타임이 30분은 기본으로 잡아먹게 되기도 합니다. 애초에 맵 자체가 스토리성이 있는 게임이 아니긴 하지만, 지형지물 자체는 나쁘지 않게 구성되어 있기도 합니다. 겨울이라는 색채에는 잘 맞아서 게임의 분위기와는 크게 어긋나지는 않습니다.

초반에는 비교적 크게 어렵지 않은 맵 구성으로 되어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장애물 요소가 점점 어려워지기도 하고, 선술했던 물리 엔진의 문제와도 겹쳐지면서 극복하기 어려워 시간을 꽤 잡아먹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산타를 방해하는 적이나, 지형지물, 장애물을 보고있자면 과연 산타는 3D업종이 아닐까 생각도 드는 게임입니다.

 

그런 문제를 조금은 해결하기 위해, 중간중간 세이브 포인트가 다수 존재합니다. 조금만 가도 있기도 하고, 세이브 포인트를 찍고나면 바로 눈앞에 다음 세이브 포인트가 보이는 경우도 있을 정도입니다. 게임을 종료하고 나가면 처음부터 시작해야하긴 하지만, 죽었을 때 마지막 세이브 포인트에서 바로 이어서 진행된다는 큰 장점은 남아있습니다. 이를 이용해 스위치를 켜고나서 빠르게 죽고 이어서 진행하는 방법도 쓸 수 있겠습니다.

 

골인 지점에 도착하면 모은 선물, 걸린 시간, 죽은 횟수에 따라서 점수를 매겨줍니다. 점수를 모두 획득한 부분에서는 불이 켜진 전구를 획득 가능합니다. 특히 고득점을 하는 부분은 최대한 덜 죽고 제한시간 내에 들어오면서 모든 아이템을 다 획득해야 하는 꽤 높은 허들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낮은 난이도에서는 죽는 횟수가 제한이 없고 제한 시간도 사실 상 지키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달성이 어려워지기도 하고, 잔기에 제한이 생기는 등 여러모로 난이도 값을 하기도 합니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우습지만 Starter 난이도로 플레이할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또, 정상적으로는 모든 선물을 다 회수할 수 없는 스테이지도 있어서, 100%를 달성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도전과제에도 있어서 달성한 사람도 있긴 한데, 버그이거나 패치가 있기 전의 플레이가 아닐까도 생각됩니다.

 

마지막 스테이지는 장르가 바뀌어버리는데, 초반엔 썰매를 타고 세로형 맵에서 레이싱을 하며 선물을 모으는 작업을 해야합니다. 지형지물에 부딪치면 처음부터 시작이긴 하지만 막 어렵지는 않아서 너무 긴장하지 않으면 장애물을 피하면서 선물을 모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한 몸으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썰매 앞쪽의 사슴부터 해서 웨이브를 타면서 방향이 이동되기 때문에 앞부분이 스치거나 산타가 미처 이동하지 못해서 장애물에 부딪치는 어이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물을 다 수집하고 나면 선물을 훔쳐간 보스를 잡으러 신전에 도착합니다. 눈덩이를 굴려오는 보스의 공격을 피하며 각 기둥에 폭탄을 설치하는 액션으로 변경되는데, 카메라 조작이 자유롭지 못하고 컨트롤이 까다로운 부분이 있어서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습니다. 그나마도 슬라이딩이 있긴 하지만 이어서 계속 쓸 수 있는 기능이 아니고 한 번 쓰면 2~3초 정도 쿨타임이 존재합니다. 위급한 상황이나 타이밍 맞춰서 바로 이동하는 상황이 아니면 가급적 남발하지 않는게 좋기도 합니다. 선물을 위해 목숨을 걸고 이렇게 뛰어다니는 산타를 보면 과연 산타는 사실 아이들의 선물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부모님의 슬픈 현실의 모습을 녹여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게임은 분위기와 주제만 놓고 본다면 크리스마스 시즌의 괜찮은 게임... 같지만, 독특한 물리 엔진의 적용과 맵 구성의 특이성이 겹치는 문제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는 물건이 되어버렸습니다. 직접 하는 것은 별로 적합하지 못하고, 주변에 이 게임을 통해 고통받는 사람의 모습이 보고싶다 하면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내주고 게임에 열을 받는 모습을 보는게 더 제대로 된 게임의 용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 클리어만 놓고 봐도 그러한데, 높은 난이도에서의 플레이나, 100% 플레이를 한다면 특히 더 그런 문제가 두드러지게 됩니다. 누군가 이 게임을 당신에게 선물해준다고 하면, 단호하게 그 사람의 뺨을 때리십시오. 이 게임은 그런 게임입니다.

 

모든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됩니다. 선물내놔.

'PC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Steam] We Were Here  (0) 2023.11.28
[Steam] Superliminal  (0) 2023.10.21
[Steam] The Stanley Parable  (0) 2023.06.28
[Steam] 스나이퍼 엘리트 5  (0) 2023.06.11
[Steam] 슬리핑 독스 Definitive Edition  (0) 2022.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