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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

[Playstation 2] 악마성 드라큘라 어둠의 주인

  • 장르 : 액션 RPG
  • 개발 : 코나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 유통 : 코나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 출시 : 2005년 11월 5일

 

캐슬배니아에 이어서 플레이스테이션 2에 발매된 악마성 시리즈 작품입니다. 이전 발매 작품인 캐슬배니아에 비해 상당부분 개선된 작품입니다. 주인공이 시리즈 주인공인 벨몬드 가문이 아니기도 하고, 스토리 상 성 안에만 있지는 않다보니, 다른 작품에서는 잘 찾아보기 힘든 요소도 들어간 작품입니다.

 

주인공이 벨몬드 가문이 아니다보니, 우선 대대로 물려지는 채찍을 쓰지 않습니다. 대신 기본적으로는 검을 쓰지만  다른 무기도 제련해서 쓸 수 있다보니, 채찍 액션에 비해 액션의 활용도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무기마다 장단점이 있고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서 다르게 쓸 수 있어서 본인의 손에 맞는 무기를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후술하겠지만 숨겨진 요소까지 모두 즐기기 위해서는 모든 무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어디까지나 본인의 선택이라 엔딩까지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주인공이 악마 정련사이다보니, 이 작품에서는 장비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게 됩니다. 재료가 있어야 만들 수는 있지만, 원하는 무기나 장비를 원할 때에 바로 만들어서 쓸 수 있다는건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장비를 구하러 베이스 캠프까지 뛰어갔다가 돌아오거나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죠. 다만 재료 자체의 수급은 필요하기 때문에, 원하는 장비의 재료가 어디서 나오는지는 계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아이템 획득으로 체력이 올라가던 시스템을 떠나 레벨에 따라 스테이터스가 증가하는 시스템이 되어, 예전과 달리 전투를 계속해서 해도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레벨이 무작정 높다고 무조건 유리하진 않지만 적어도 레벨이 높으면 스테이터스 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으니, 게임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으니까요. 아이템을 통해서만 체력 마력이 증가하던 것에 비하면 게임에 약한 사람이라도 노가다를 통해 어느정도는 쉽게 풀어나갈 수 있어서 조금은 뉴비 친화적인 게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작품에도 주인공 옆에서 서포터를 해주는 이노센트 데빌이 등장합니다.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여러 종류가 있고, 각 종류에 따라 전투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없으면 전투가 많이 불편해질 정도로 도움을 주기도 하고 얻을 수 있는 효과도 여간 좋은게 아니다보니, 게임을 하다보면 필수적으로 데리고 다니게 됩니다.

실제 스토리 진행에도 어느정도 이노센트 데빌이 종족마다 공통으로 가진 기술을 써야하는 구간이 있어서, 어느 하나만 키우게 되지는 않고 이것저것 써보게 됩니다.

 

이노센트 데빌은 기본적으로는 명령을 통해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할 수 있지만, 멀티태스킹이 어려운 유저를 위해, 아예 자동으로 행동하도록 하거나, 방어만 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서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스토리 진행을 위해 임의로 능력을 발동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명령이 불가능한 작품에서는 행동 딜레이가 길기도 하고 원하는대로 행동해주지 않아서 힘든 경우도 있었는데, 여기서는 명령을 통해 비교적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긴 합니다. 물론 바쁜 전투 상황에서는 조금 신경쓰기 어렵긴 하죠.

 

이노센트 데빌도 전투를 거듭하다보면 레벨이 오르지만, 조건을 만족하면 진화를 하게 됩니다. 적을 쓰러트리면 쓰러트린 무기에 따라 속성 크리스탈을 뱉는데, 이 크리스탈의 획득 갯수가 일정 이상 쌓이면 진화하게 됩니다. 진화 트리에 따라 스킬이 달라 쓰임새도 다른 경우가 많은데, 결과적으로 원하는 스킬을 가진 이노센트 데빌을 얻기 위해서는 진화 트리에 맞는 무기를 들고 싸워야하는 문제점이 생기긴 합니다. 무기가 플레이 스타일에 안 맞으면 꽤 고역이 되기도 하는 부분이죠.

진화를 한 번 하면 돌이킬 수 없지만, 이노센트 데빌을 일정 이상 사용하면 알을 주기 때문에 일단 여러 무기의 크리스탈을 먹여가면서 부담없이 키울 수 있기는 합니다

 

악마성 게임이지만, 스토리 상 적이 성 안에만 있지는 않고 여기저기 활보하고 다니기에, 플레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게 됩니다. 특히 성 밖이나 폐허가 된 마을을 돌아다닐 수 있다보니, 넓지만 폐쇄된 공간에서 벗어나있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실외에서만 모든게 벌어지지는 않고 성당이나 동굴 같은 시설에서도 진행되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느낌도 받을 수는 있습니다

 

드라큘라 성의 여기저기를 다닌다는 특성 상, 맵 규모가 작지는 않고 숨겨진 곳도 많습니다. 그래서 캐슬배니아 보다는 전투나 탐사가 늘어난 것 같기도 하지만, 액션의 판정이나 카메라 각도 조절 등, 캐슬배니아에서 상당히 플레이를 힘들게 했던 부분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무기의 액션은 많지만 캐슬배니아의 빡빡하고 알기 어렵운 판정은 없고 액션을 이용해서 복잡하게 넘어가야하는 구간도 없어졌고, 원하는 방향으로 보지 못해서 힘들었던 문제도 카메라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원하는 방향으로 돌려가면서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요즘 시대에는 당연한 시스템이지만, 캐슬배니아를 한 이후에 해보면 꽤 혁명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등장인물도 많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캐릭터성이 잘 다져져있는 편입니다. 특히 시리즈를 계속 해왔던 사람에게는 꽤 그리울 수도 있는 랄프 벨몬드가 나오기도 하고, 작품화되지는 않았지만 떡밥을 뿌리는 대사만 하는 생 제르망 등, 등장하는 인물들도 꽤 다채로운 편입니다. 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과도 한 번 이상은 전투하는게 특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서로가 조금씩 연관이 있기도 하고 여러모로 떡밥인 대사도 많아서 생각하면서 보면 꽤 의미가 깊은 대화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이제와서는 관계자들이 꽤 퇴사한 상황이라 풀리지 않을 내용도 많은 듯 합니다.

 

스토리 자체는 어렵지 않게 클리어가 가능하기도 하다보니, 좀 더 전투를 원하는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컨텐츠가 있어 라이트 유저와 코어 유저 모두 어느정도 만족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드코어한 던전이 스토리 필수인 것도 아니고 입장 조건도 약간 어렵기 때문에, 원하는 플레이어만 찾아서 입장할 수 있어서 라이트 유저가 어쩌다 들어가서 죽는 일도 없긴 합니다.

다만 하드코어 던전이 들어가는데도 시간이 걸리는데다, 들어가면 중간에 못 나오기도 하고 난이도가 갑자기 급상승하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실력이나 게임 이해도가 많이 필요해서, 어지간히 그냥 도전해봐야지 하는 마인드로는 힘들고, 많은 준비가 필요하긴 합니다.

이 외에도 깨지 않아도 되지만 팬 서비스 급으로 들어가있는 기존 작품에도 몇 번 나온 고난이도 보스도 있어서, 맵 탐방을 해보는 사람들에게는 고역일 수도 있겠지만 시리즈 팬에게는 반가운 서비스일 수도 있겠습니다.

 

정리하자면 캐슬배니아의 불편한 점을 상당수 해소하면서 육성 요소나 탐험 요소가 들어가면서 재미를 높인 게임이 되었습니다. 지금 시대의 게임에 비하면 그래픽도 불편하고 편의성도 약간 낮지만,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수작입니다. 이노센트 데빌을 키워가면서 탐험하거나 탑을 오르며 전투를 즐기고싶은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작품일 수도 있겠습니다.

특히 여러 장소를 뛰어다니면서 주인공의 무기를 바꿔가면서 싸울 수도 있고 필요한 장비를 재료만 구하면 즉석에서 만들어내면서 싸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상점을 계속 왔다갔다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습니다.

다만 요즘처럼 어디를 가라, 어떤 것을 해라 라는 명확한 제시가 나오는 게임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거기에, 이노센트 데빌의 사용이 필수인 일부 구간도 있어서, 이노센트 데빌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고 플레이를 하고자하는 플레이어에게는 고민이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이 게임은 리듬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인지도가 생겨있는 작품입니다. 시리즈의 Bloody Tears를 다듬은 곡을 비트매니아 IIDX에 수록하게 될 때 이 게임의 오프닝과 플레이 영상을 섞어서 BGA를 만들어서 같이 넣게 됩니다. 그 때문에, 곡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느정도 BGA에 나오는 게임으로써 인지도가 있긴 합니다만, 정작 이 게임에는 Bloody Tears는 수록되어있지 않다는 점은 아이러니 합니다.

 

모든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 먼저 실례해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