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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

[Playstation 5] 호그와트 레거시

  • 장르 : 액션 롤플레잉
  • 개발 : Avalanche Software
  • 유통 : Warner Bros. Games
  • 발매 : 2023년 2월 10일

 

간만에 해리포터 시리즈를 위시한 위저딩 월드 IP를 차용해서 만들어진, 호그와트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입니다. 트레일러 공개부터 관심을 모았었는데, 당초 출시 목표였던 2021년에서 2년 정도 밀려서 발매가 되었습니다. 게임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먼저 출시되었던 사이버펑크 2077이 완성도나 안정성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었기에 다른 개발사들이 어느정도 몸을 사리면서 퀄리티를 좀 더 높여서 내는 쪽으로 선회했는데, 이 게임도 거기에 해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출시를 연기하고 좀 더 다음어서 낸 것이 다행이 아닐까 생각되는 게임입니다.

주인공의 설정이 호그와트에 늦게 입학하게 된 5학년이라, 게임의 배경은 호그와트를 기점으로 해서 주변의 마을로 잡혀있습니다. 특히 호그와트 성 자체가 주요 배경 중 하나로 되어있어, 영화에서 한 번씩은 봤던 다양한 장소를 최대한 설정에 맞게 집어넣어서 조금만 돌아다니다 보면 어디서 봤던 적이 있는 장소가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원작이나 영화의 내용을 최대한 담아냈지만, 일부 구간은 게임에 맞춰서 조금 변형이 되어있는데, 움직이는 계단이 접근하면 나타나는 나선 계단으로 구현되어 있거나, 몇몇 장소가 간략화되고 플레이에 맞춰 비밀장소가 여기저기 숨겨져있는 식으로 되어있습니다.

게임의 사양에 맞춰 구현된 만큼 원작이나 영화에서 봤던 것과는 약간 다르지만, 자연스럽고 잘 어울리게 맞춰져있어, 위화감이나 어색한 부분은 또 없게 되어있습니다. 다만 성 자체도 엄청나게 큰데다 최대한 눌러담아서 구현을 하다보니, 어디가 어디인지 잘 모를 정도로 성 구조가 복잡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만큼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는 신비한 느낌과 더불어 탐험을 시작하는 재미를 주고, 플레이가 어느 정도 진행되어 성 구조에 약간 적응한 후에는 못 가본 구역이 아직도 있다 혹은 계속 다녔던 곳인데 뭔가 또 발견된다 하는 느낌도 받게 해줍니다.

어릴 적 즐기던 해리포터 게임에서 구현된 호그와트에 비하면 시대의 흐름이나 기술의 발전을 체감하게 되는 구현도를 보여줍니다.

 

또 금지구역이나 야간 순찰도 어느정도 구현되어 있어서, 스토리 진행 중에 이런 금지구역에 몰래 들어가거나 야간 순찰을 피해 진행하는 구간도 생깁니다. 예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마법을 쏴서 어느정도 유인한 후에 몰래 지나가거나 다른 곳을 보고있을 때 몰래 지나가는 등, 잠입 플레이가 가능한게, 호그와트를 몰래 탐험한다는 스릴감도 꽤 느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다만 구간을 한번 클리어하면 경계를 서는 NPC가 없어지기 때문에,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되어 스릴감이 없어진다는 단점도 생깁니다. 특히 게임 내에 시간대가 있으니, 특정 시간대에는 완전 자유롭게 다니지 못한다는 제약이 있으면 좀 더 스릴도 있고 탐험하는 재미도 있었을 것 같지만 아쉽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성을 벗어나면 마찬가지로 영화에서 자주 보던 호그스미드로 이동할 수 있게 됩니다. 성을 벗어나면 이동되는게 아니라, 직접 필드를 뛰어오는 구조로 되어있지만, 원작에서는 간략하게 설명되는 호그스미드로 가는 과정이나 마을의 구조도 완벽하게 같진 않겠지만 맛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게임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상점이 호그스미드에 있기 때문에 호그와트 다음으로 자주 찾게되는 곳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호그와트에 가장 가까이 붙어있는 마을이라 빗자루를 타고 금방 올 수도 있기도 하고 스토리 상 자주 엮이기도 하며 가장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 호그와트처럼 엄청나게 잘 구현되어 있지는 않지만 호그와트에 버금가는 마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호그와트나 호그스미드를 벗어나면 펼쳐지는건 대부분이 산간지역이나 강으로 된 필드와 가끔 등장하는 마을입니다. 스토리가 선형 진행이긴 하지만 나름 오픈월드를 추구해서 여기저기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다는 특징이 있지만, 필드에 등장하는 적이나 마을이 계속해서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아쉬움이 남아있습니다.

필드에서 마주하는 적은 처음에는 배운 마법을 시도해보거나 레벨을 올리고 재료를 얻기 위해 상대하게 되지만, 갈수록 종류가 늘어나거나 하지는 않고 똑같은 종류의 적이 이름이나 모습만 바뀌어서 나오기 때문에 크게 신선하다는 느낌은 없어지게 됩니다. 적의 패턴이나 상성이 조금씩 달라질 뿐이고, 일부 적은 그런 것도 없기 때문에 다양한 전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겠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 게임이 끊임없는 전투만을 통해 강해지거나 하는 게임이 아니고 호그와트 주변을 탐험하는게 골자인 만큼, 비교적 전투에서는 익숙한 적을 계속 만나면서 약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호그와트 밖에 있는 마을은 대체로 중간 거점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마을이 특색이 없이 존재하기 위해 존재하는 마을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판매하는 물건은 호그스미드에 비해 품질이 낮기도 하고, 그 마을만의 특색이 있어서 또 가봐야겠다 하는 부분도 별로 없습니다.

각 마을에 존재하는 수집품을 챙기러 돌아다니거나, 마을에서 한 번씩 발생하는 퀘스트를 처리하러 가게 되는 것이 대체적인 목표입니다. 그나마도 퀘스트도 일부 마을에서 수주하는 경우에는 어느정도 독특한 면이 있거나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비슷한 류의 퀘스트라서 하나마나인 것도 많습니다. 원작에서도 호그와트나 호그스미드 밖의 마을에 대해서는 언급된 적이 없기도 하고, 게임 내에서의 대부분의 컨텐츠가 거기서 이루어지게 되어있어서 비교적 내세울게 없어진 부분도 없잖아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넓은 세계를 여행하는 게임 치고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어쨌든 이런 넓은 필드가 돌아다니기 심심하지 않게 컨텐츠가 채워져있긴 합니다. 간단한 퍼즐을 풀어내는 멀린의 시험, 별자리를 맞춰내는 천문대 등, 반복적이긴 하지만 필드 여기저기에 흩어져있어, 필드를 탐험하다 해보기도 하고, 챌린지나 도전과제를 채우기 위해 돌아다니게 되기도 합니다. 게임의 진행 편의성을 위해서는 어느정도 이런 것들을 채워야하므로 찾아서 다니게됩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에 놓여있거나 숨겨져있는 친구들도 있어서 찾는게 꽤 피곤하지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못 찾게 되어있는건 또 아니라, 필드를 탐사하면서 미리 체크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어느정도 스토리가 진행되면 한 번씩은 해보도록 만들지만, 오픈월드 식 필드라 이후에는 진행을 아예 안해도 상관없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느정도 진행에 조금 불편함은 주겠지만, 아예 커버가 안되는 보상은 또 아니라서, 결국에는 선택사항입니다.

 

마법을 배우는 게임이라 당연히 게임을 진행하면서 점차로 편리해지는 마법을 하나씩 배울 수 있습니다. 마법을 배우는 과정은 초기 PC판에서 하던 따라그리기나 리듬게임 형식을 섞어놨는데, 설명을 잘 읽으면 어렵지 않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후술할 필요의 방에서 쓰는 마법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전투와 관련된 마법을 배우게 됩니다. 배운 마법을 전투에 활용하는지, 전투에 활용할 수 있는 마법만 배우는건지는 몰라도, 아무튼 배운 마법을 통해 전투에서 점차로 강해지는 모습을 보면 마법사를 키우는건지 전투광을 키우는건지 헷갈리게 되기도 합니다.

마법은 기본적으로는 각 교수의 특별 수업이라 하는 일종의 과제를 해결하면 배울 수 있는데, 이러한 마법은 배워야 스토리를 계속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처리할 수 있을 때 해두는 것이 좋긴 합니다. 오픈월드인데 왜? 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오픈월드 테이스트가 가미된 스토리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배우는 마법이 기존 마법을 보조하거나 커버할 수 있는 성능이라 퀘스트를 확인하다가 자연스럽게 배워야지 하고 느끼게 되므로 딱히 이걸 꼭 배워야하나 고민되게 하지는 않습니다. 또, 일단 배우는데 재료나 제물이 필요하지는 않기에 손해가 될 일도 없고 사용할지 말지는 개인의 선택이라 딱히 마법을 더 늘려야 하나 하는 고민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게임의 스펙이나 기능이 많아진 만큼 예전처럼 배운 마법 1~2개로 모든걸 다 처리할 수는 없는 시대인 만큼 배우는 마법도 많아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마법이 많아진 만큼 어떤 주문을 어떻게 조합해서 적과 싸울 것인가, 어떤 마법이 적과 싸우는데 효율적인가 같은 고민은 어느정도 필요하게 됩니다.

서브 퀘스트를 진행하다보면 용서받지 못할 저주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원작에서는 혼란한 시대인 후반부를 제외하고는 쓰기만 해도 어지간하면 잡혀가던 것에 비하면, 일개 미성년자가 마구잡이로 난사하는데도 아무런 제지가 없는걸 보면 기묘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 설정과는 별개로 이런 금지된 저주가 실제 전투에서는 일반 주문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편의성을 자랑하기 때문에, 일단 배워두면 플레이가 압도적으로 편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범용성이 제일 좋은 저주는 크루시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마법은 한 세트 당 4개씩 배치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세트를 바꿔가며 서로 다른 마법을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배울 수 있는 마법은 많은데, 마법 칸은 세트를 전부 해금해도 16칸이라 꽤 부족한 느낌은 생기기 마련입니다. 대체로 자주 안 쓰는 마법은 필요할 때만 넣는다 치더라도, 아슬아슬하게 맞추거나 부족해서 쓰던 마법을 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은 세트를 늘려주거나 하는 식으로 어느정도 개선은 되었으면 싶긴 합니다.

체감 상 필요의 방에서 쓰는 마법이나 보조 마법은 거의 제외시키고, 전투에 필요한 마법 위주로 채우되 스타일에 맞게 쓰면 대체로 약간 빠듯하거나 딱 맞는 수준으로 다닐 수 있는 느낌입니다.

 

스토리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배운 마법을 보조하는 특성도 여러모로 마법의 효율을 늘려주기에 상당히 괜찮은 시스템입니다. 배운 마법의 특성만 찍을 수 있고, 한 번 찍은 특성은 되돌릴 수 없어서 고민을 많이 해야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모든 마법의 특성을 다 찍을 수는 없고 10개 남짓의 특성은 버려야하지만, 대부분의 전투용 마법은 찍어두면 전투가 수월해지고, 정말 필요없는 마법을 버리면 약간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딱히 포인트가 모자라서 최적화된 트리를 찾아야한다 같은 문제가 생기거나 하지는 또 않습니다. 오히려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서 자신만의 최적화된 특성 트리를 사용해볼 수 있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도 가능할 듯 합니다. 물론 정말 최소한의 기본적인 편의성을 위해서 찍어야하는 몇 가지의 특성이 있긴 있습니다.

시스템 상으로는 찍은 재능 포인트를 초기화하는 물약이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아직 구현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에, 추후 패치로 업데이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스토리는 고대 마법의 힘을 차지하려는 고블린보다 먼저 찾아서 막는다 라는게 큰 골자입니다. 주인공이 고대 마법의 흔적을 볼 수 있다거나, 예전에도 그런 등장인물이 있었다거나 하는 등, 나름 스토리의 빌드업을 쌓긴 했지만, 후반부에는 뭔가 힘이 빠지는 급전개가 펼쳐지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고대 마법과 관련된 기억을 보여주지만 이 역시 초반에는 뭔가 아껴서 보여주다가도 후반에 갑자기 확 보여준다거나, 뭔가 이제 좀 알 것 같다 싶으니 갑자기 엔딩으로 치닫는 식의 전개입니다. 소재는 괜찮게 잡아서 진행했으나 용두사미의 느낌이 강한 스토리인거죠.

특히 적측 인물 끼리도 끊임없이 갈등이 일어나지만 이런 갈등이 해소되거나 폭발해서 아군과 임시 동맹을 맺거나 삼파전이 되거나 하는 전개라도 되었으면 조금 괜찮았겠지만, 정말 오합지졸처럼 와해되는 구조라 어이없게 끝나기는 합니다.

그 외에도 도입부부터 계속 언급되던, 마법부는 뭘 하는가 왜 주인공이나 교수 한 명만 동분서주하는가 같은 부분도 있습니다. 벌어지는 사건이나 스케일에 비해서 마법부는 오러 한 명을 제외하고는 딱히 스탠스를 보여주지도 않고 주인공이 나서서 다 해결하는 모양새로 끝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건 고대 마법이 계속 키워드로 중요하게 나오지만, 정작 고대 마법은 전투에서 큰 딜을 넣기 위한 일종의 MP 소모성 마법의 하나로만 끝난다는 것입니다. 스토리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던 요소인데 취급이 조금 애매하게 끝나는 느낌일 뿐입니다.

 

그 외에도 플레이어의 평소 스타일이나 진행 방식이 엔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게 아쉽게 남는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나 퀘스트에서 답변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착하게 대답하거나, 나쁘게 대답할 수 있는, 성향이 보이는 선택지임에도 불구하고, 던전 앤 드래곤에서 나온 질서/혼돈과 같은 성향이 전혀 없어서, 그냥 그 순간에만의 NPC의 반응으로만 작동하는 요소인 점이 아쉽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는 엔딩으로도 직결되는데, 아무리 나쁘게 행동하던 캐릭터라도 마지막 선택지에서 선한 쪽의 선택지를 고를 수도 있고, 반대로도 선택이 가능한데, 이는 다르게 말하면 엔딩의 분기점은 마지막 장면에서 고르는 선택지 뿐이라는 점입니다.

그런 성향과 상관없이도, 금지된 저주를 배우거나 사용하는 정도에 따라서 어느정도 엔딩에 영향을 줬으면 좀 더 재미있거나 원하는 엔딩을 위해서 성향을 생각해가며 플레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아쉽게도 그런 부분은 없기 때문에 어떻게 플레이해도 결과적으로는 엔딩에 영향이 없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저주를 마구잡이로 날려도 딱히 제지하거나 문제가 되지 않는 시점에서 어느정도 예견되었을지도 모르는 부분입니다.

 

스토리와는 별개로, 게임 내에는 다양한 인종이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19세기 후반이라고는 하지만 다양한 인종이 호그와트에 다니고 외국에서 초빙되어 온 교수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마법사 세계가 워낙 인구 수가 적기도 하고, 원작에서도 마법사 끼리는 서로 교류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머글보다 개방되어 있어서 거리낌없이 지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설정을 떠나서도 원작자가 워낙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일삼거나 스스로 세운 설정을 모순을 일으키는 논란을 세우다보니, 개발사나 유통사에서도 IP만 활용하고 원작자와는 선을 그으려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원작자가 어느정도 게임에도 관여하긴 했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면 원작자의 사상에도 동조한다는 늬앙스의 논란도 있었던 만큼, 확실히 그런 부분에서 서로 관계없다고 확실하게 구분을 짓는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논란과는 상관없이 이런 캐릭터가 스토리나 서브 퀘스트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때문에 딱히 문제되지는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억지로 집어넣었거나 한다면 그거대로 문제가 되겠지만 그런 부분은 딱히 없어보입니다.

오히려 원작에서 보이던 기숙사 별 특징이 많이 인상이 다른 것이 특징입니다. 악당 성향을 보이던 슬리데린이나 특징이 없는게 특징이던 후플푸프나 래번클로였던 원작과는 많이 다른 특징을 캐릭터가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시대의 변화일 수도 있고 원래 이게 기본적인 특징이었지만,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물이 흐려져서 변했다 라는 느낌도 있습니다. 나름 재미있게 생각해 볼 부분이라 보입니다.

 

이런 게임에서 또 빠질 수 없는 하우징도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필요의 방이 해금되고 퀘스트를 진행하면 꾸밀 수 있게 되는데, 필드나 마을에서 컬렉션을 모으거나 가구를 구매하고 구현에 필요한 재료를 맞춰야 구현할 수 있지만, 일단 구현만 가능하면 원하는대로 꾸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구나 도구 제작에 필요한 아이템만 간단히 설치가 가능하지만 나중이 되면 제작에 필요한 고급 가구를 놓거나 필드에서 포획한 마법 생물을 키울 공간도 생기는 등, 점차로 화려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설정 상 5학년으로 입학해서 연습이나 공부에 필요한 공간을 마련해주는 용도로 알려준 공간인데, 약간 꾸민 뒤로는 불법 약물 제조나 불법 약초 재배를 하는 등, 교수들의 목적과는 점차 다른 용도가 되기도 하는게 포인트입니다.

퀘스트 진행으로 마법 생물을 포획해서 키우고 번식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문제는 상대하는 적 마법사 중에는 밀렵꾼이 있는데, 정작 플레이어도 마법 생물을 포획할 때는 밀렵 수준으로 잡아대기도 하고, 번식시켜서 팔 수도 있는 점으로 봐서는, 어느쪽이 밀렵꾼인지 구분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번식시키거나 잡은 동물은 호그스미드에서 팔 수도 있어서 어느정도 재화 수급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선형 스토리에 위저딩 월드 IP를 잘 씌우고, 거기에 오픈월드의 느낌을 잘 가미했기 때문에, 해리포터부터 시작해서 영화나 소설을 즐긴 사람이나, 오픈월드 게임을 즐긴 사람 양쪽에게 어필하기 충분한 게임이 되어있습니다.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며 탐험하는 것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고, 익숙해지면 단순해지지만 적과 끊임없이 전투를 하거나 곳곳에 있는 던전을 탐험하는 것도 가능하고, 성 안에서 비밀을 찾아내는 것도 가능한 게임입니다.

물론 선형 스토리인데다 어느정도 스토리를 진행해야 필요한 스킬을 완비할 수 있지만, 스토리 진행 중간에 끊고 하고싶은걸 한다고 불이익이 없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고 하고싶은걸 하면서 돌아다닐 수 있다는건 큰 장점이라 생각됩니다.

후반에 힘이 빠지는 급전개나, 조금 반복적인 퀘스트나 맵 탐사같은 단점을 감안하더라도, 해리포터 IP를 잘 활용한 매력적인 작품이 되어있습니다. 조금만 탐사하고 다녀도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플레이하거나 계속 붙잡게 되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부족한 면을 IP와 오픈월드의 특징으로 잘 커버했기 때문에, 충분히 즐겁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문제라고 한다면, 현재로써는 높은 사양의 콘솔이나 PC에서 제대로 플레이가 가능하고, 최적화가 조금 부족한 면이 있어서 적당한 사양에서의 플레이가 어렵기 때문에 어느정도 패치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있습니다. 최적화가 빠른 시일 내에 진행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모든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 마늘이 참 예쁘게 잘 자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