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 그래픽 어드벤처
- 개발 : Telltale Games
- 유통 : Telltale Games
- 발매 : 2015년 10월 16일
80년대 중반부터 나왔던 영화 백 투 더 퓨처를 베이스로 한 게임입니다. IP를 취득해서 작업한데다 당시 영화 시나리오 라이터부터 시작해서 영화의 다양한 참가자가 같이 참가해서 만든 작품인게 특징입니다. 첫 게임은 2011년에 나왔지만, 영화의 30주년인 2015년에 PS4와 XBox에도 이식이 되었습니다. 이식될 때는 없었던, 30주년 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습니다.영화가 나올 때만 해도 2015년은 머나먼 미래였는데 지금은 과거가 되었다는게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 합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설정이나 기타 메뉴를 설정할 수 있는게 아니라, 에피소드를 먼저 설정하게 됩니다. 게임이 에피소드 1만 먼저 나오고 2부터는 DLC 형태로 추가 판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30주년 작품으로 나오면서도 이 형태를 딱히 바꾸지 않고 나왔기에 처음 게임을 할 때에는 약간 당황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 부분입니다.
사실 설정 자체도 메뉴가 많지는 않아서 크게 필요하지는 않지만, 게임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옵션을 만지고 들어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도구를 이용해서 상황을 일으키거나 사람과 대화를 해서 힌트를 얻어 스토리를 계속 진행하는 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배경이 되는 공통적인 장소인 법원 광장을 기준으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할 수 있다는게 특징입니다. 작중 시점이 영화와 같지는 않지만 법원 광장을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는 것이죠.
다만 비교적 신식 게임 답지 않게 PS1 게임처럼 카메라 시점이 고정인데다 위치에 따라서만 조금씩 바뀌는데다 조작감이 빡빡한 느낌이 들 정도로 불편해서 플레이가 썩 편하지만은 않은 점도 있습니다.
나름의 편의성으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사물이나 사람은 위치를 볼 수 있기도 하고 멀리서도 상호작용 대상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이동하긴 합니다. 덕분에 불편한 조작감으로 계속 돌아다니지는 않고, 적당한데서 자리잡고 상호작용할 대상만 정하는 방법도 가능하긴 합니다. 다만 카메라에 상호작용 대상이 들어와야 하므로, 그 부분을 잡는데에는 어쩔 수 없이 이동을 해야한다는 불편한 점도 있긴 합니다.
또 상호작용하는 대상을 접할 때, 상호작용이 가능한 위치까지 가야만 발동이 되므로 어태치가 가능할 것 같은데 싶은 위치인데 말을 걸면 안되고 조금 걸어가서 발동이 되는 불편한 현상도 있습니다.
다만 다른 게임에는 대체로 들어있는 스킵 기능이 없어서, 봤던 대화를 다시 보거나 할 때에는 스킵을 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스킵 자체는 있습니다. 다만 극히 일부 구간에서만 작동을 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구간에서는 작동을 하지 않는 이상한 문제가 있어서, 실제적으로는 없다고 생각하고 써야하긴 합니다.
만들어진 시대나 기종이 그렇다보니 그래픽이 썩 좋은 것은 아니지만, 게임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고 게임을 즐길만한 정도는 되면서 각 캐릭터의 특색은 잘 살아있습니다. 애초에 그래픽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게임도 아니라, 특징적인 부분은 적당히 잘 묘사되면서 게임적인 느낌은 잘 살아있는 정도의 그래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좋겠지만, 그래픽이 깨지거나, 충돌 크기가 이상하거나, 비율 같은 부분이 뭉개지는 현상도 있습니다. PS3 시대의 게임을 PS4로 이식한 게임이라 획기적인 그래픽 개선까지 바라기는 어렵겠지만 비율 문제나 배경 그래픽이 깨지는 현상 부분은 어느정도 개선이 필요해보이는데 많이 아쉽긴 합니다. 게임에 크게 지장이 없어서 손을 대지 않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플레이할 때 자주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라 아쉽긴 합니다.
스토리에 대해서는 영화 3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고 3편의 뒷 이야기라는 느낌으로 약간 텀을 두고 이어집니다. 영화의 시나리오 라이터가 참가해서 작업한 스토리라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크게 무리없이 이어지는 느낌도 줍니다. 거기에 영화에서는 다루지 못한 과거와 과거의 사이에 있는 시간대나, 통제 위주의 세계도 나오는 등, 시나리오 하나하나도 상당히 수작으로 잘 뽑혔습니다.
에피소드 단위로 DLC로 나오긴 했지만 스토리 하나하나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이다보니 여러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토리도 그런 부분을 노렸는지 일부러 각 에피소드가 끝날 때 다음 에피소드를 기대하게 만드는 마무리나 예고를 보여주면서 정리합니다. 영화를 게임화한 작품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어느정도 이어지는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주기에는 괜찮은 장치로 보입니다.
다만 하나로 묶어져서 게임이 나온 현재로써는 매 에피소드가 끝날 때 마다 엔딩 크레딧을 봐야한다는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게임이기도 하고 재미를 위해서라서 그런지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약간 놓치고 가는 부분은 계속해서 나옵니다. 박사가 키우던 개인 아인슈타인을 놔두고 가버린다거나, 스토리 상 진행에 방해가 크게 안되는 부분은 약간 얼버무리고 넘어가거나 하는 부분도 나옵니다. 나름 섬세하게 짜맞춰나가던 영화보다는 조금 엉성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만 감안한다면 영화에서는 보지못한 주인공인 마티의 조부가 살던 시절이나 과거가 잘못되어 바뀌어버린 현재를 볼 수 있어서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활동반경이 결국에는 법원 광장을 중심으로 거의 돌아가지만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은 나름 구경할 만 합니다.
이 게임의 장점이라 한다면 게임오버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잘못된 선택지를 골라도 이게 아니다는 화면만 보여주고 다시 돌아가 계속해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퍼즐을 풀어내거나 제대로 된 선택지를 고르는 등, 진행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될 때 까지 계속해서 도전을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진행이 될 때 까지는 계속 무한 루프에 빠진다는 뜻입니다. NPC와 계속 대화하거나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하는 등, 계속해서 부딪쳐서 진행이 가능해지는 조건을 찾지 못하면 게임오버로 종료시키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진행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인지 목표나 힌트를 통해서 게임의 진행을 어느정도 해소시켜주는 부분도 있습니다. 다만 힌트나 목표를 보자마자 알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뜬 구름 잡는 느낌으로 표현해줘서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힌트의 경우는 그나마 단계별로 알려주긴 하는데, 마지막 단계의 힌트로 가면 대놓고 답을 알려주는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힌트를 안 쓰자니 말도 안되는 부분이 많아서, 결국 1~2단계의 힌트는 계속해서 보면서 진행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좋게 보면 기발한 풀이나 주변 상황을 잘 이용해서 상황을 풀어나가도록 유도했다고 할 수 있지만, 정말 상상도 하기 어려운 방법을 쓰는 경우가 많아서, 풀어놓고도 풀이 방법을 다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좋게 생각하면 영화같은 장면을 유도해서 풀어나간다고 볼 수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너무 막연하게 퍼즐을 풀어나가야 하는 구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퍼즐을 풀어나가고 있다 라는 느낌이라도 제대로 줬으면 좀 덜하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게임 외적으로 보면 영화에 출연했던 사람들이 다수 같이 다시 참가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배역을 맡았던 배우들이 다시 성우로 참여하거나, 목소리가 최대한 비슷한 사람을 데려와 더빙하는 식으로, 최대한 영화와 동일한 느낌을 주려고 한 것이 돋보입니다. 나름 영화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려고 한 모습이 돋보입니다. 몇몇 장면에서는 투병으로 활동이 힘든 마티의 원래 배우까지 참가해 카메오로 일부 대사를 들려주고 가기도 합니다. 대체로 이 게임을 하는 사람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니 만큼 향수를 느낄 수도 있고 팬 서비스 느낌도 받을 수 있을 듯 합니다.
그 외에도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아챌 수 있는 몇몇 요소도 들어가있으며 1985년 즈음의 시대에 유명했던 인물들의 이름도 다수 등장합니다. 물론 실제로 그 인물이 등장하진 않고 마티나 박사가 그냥 자기 이름이라고 댔을 뿐이지만, 나름의 서비스로도 보입니다.
이 게임은 영화를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팬 서비스 느낌의 게임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약간 늘리긴 했지만 스토리를 마무리하면서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향수나 색다른 재미를 주는 정도의 게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시대를 감안하더라도 자주 깨지거나 문제가 있는 그래픽, 마스터링되지 않아 볼륨의 높낮이나 음질에서 문제가 생기는 사운드, 시나리오 담당이 직접 참여해서 만들었지만 엉성한 부분이 있는 스토리 같은 부분을 어느정도 감안한다면, 영화의 향수를 느끼는 게임으로써는 한 번 쯤 해볼 만 하다는 정도의 게임입니다. 퍼즐이 복잡하고 조작이 까다로워 도전과제를 노리고 여러번 플레이를 해보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다고도 생각됩니다.
나름 제작진 인터뷰도 수록하고 실제 출연진을 섭외해 녹음까지 하는 등 게임사에서 할 수 있는 많은 정성을 쏟으면서 나중을 기약하는 늬앙스를 풍겼지만, 지금은 게임사가 폐업해서 더 이상 게임을 구하기는 어렵게 되었다는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혹시라도 다시 의기투합해서 추가 스토리나 버그 수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게 불가능해진게 안타까움이 많이 남는 작품입니다.
모든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 무엇을 보고 계신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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