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 어드벤처, 퍼즐
- 개발 : Lucas Pope
- 유통 : 3909 LLC.
- 발매 : 2019년 10월 18일
페이퍼 플리즈를 제작한 루카스 포프가 1인 개발로 제작한, 추리 게임입니다. 실종되었다 갑자기 나타난 배 오브라 딘호를 조사해서 사건 사고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 목표입니다. 동인도 회사가 존재하던 180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현대적인 기술이나 물건과 그를 통한 추리는 등장하지 않지만, 당시의 선상에서 있을 수 있는 현실적인 사건과 전개를 위한 초자연적인 현상을 잘 버무려내서 억지스럽지는 않은 추리물이 되어있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색감으로, 흰색과 검은색 단 2가지 종류의 색상으로만 되어있습니다. 마치 80년대 PC로 돌리는 고전 게임의 느낌을 물씬 주는데, 덕분에 고전적이면서도 적막한 선상에서 과거를 돌아보면서 사건을 더듬어 나가는 느낌을 잘 전달합니다. 설정에서 검은색에 해당하는 부분의 색상을 초록색, 붉은색 등으로 변경할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단색을 사용하는건 마찬가지라, 게임 내내 컬러풀한 화면을 볼 일은 없게 됩니다.
이 특징에서 오는 단점 아닌 단점으로, 주변 환경이나 인물의 색상 또한 단색으로 묘사되게 됩니다. 덕분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주변 환경을 색상을 통해 구분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없기에 그런 방법을 통해 인물을 판단하는 사람들에게는 난이도가 높아지는 부분이 되기도 합니다. 소리나 복식, 단색으로도 알아차릴 수 있는 묘사나 암시를 통해서만 추리를 해달라는 제작자의 의지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참고로 색상을 통해서 구분해야하는 인물은 게임 내에서 전혀 없긴 합니다.
게임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배경이 선박 위로만 한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게임 내에서 육상을 밟는 일은 절대 없고, 타이틀이기도 한 오브라 딘 호 위에서만 모든 것이 이루어집니다. 아주 제한적으로 배를 벗어나는 구간이 있긴 하지만, 과거 회상 장면에서 약간 나오는 구간 뿐이며, 그 외에는 선박 위에만 있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사건사고는 배 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만 구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층수가 많고 좁지는 않지만 배에서 사실 상 벗어날 수 없으니, 결국 회상에서 나오지 않는 배 밖에서 벌어지는 일은 추측으로 해결해야 하는 특징도 생겨납니다. 여러모로 상상력을 동원하게 하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목표이자 주인공의 임무는 모든 승무원 및 승객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또 죽었다면 사인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입니다. 단순히 놓여있는 시체만 가지고 알 수는 없기에 회중시계라는 장치로 각 시체를 통해 그 사람이 죽을 당시의 상황을 볼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느낌으로 된 장면인데, 단순히 사망하는 장면이 나오는 공간 뿐 아니라 주변 환경도 돌아볼 수 있게 되어있어 당시 상황과 동시에 죽음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사람들의 특징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들여다볼 수 있는 시체가 적지만, 시체를 하나하나 찾아낼 수록 들여다볼 수 있는 시체가 많아지므로, 우선은 시체가 어디 있는지 꼼꼼히 돌아보는 것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한 장면에 1명씩 죽는게 아니라 여러 명이 죽거나 실종되는 경우도 있기에, 과거 회상 장면을 특히 주변을 주의깊게 들여다보면서 각 승무원 및 승객을 특정하고 사인을 찾아내는, 주의 깊은 관찰을 요구합니다. 입고있는 복식이나 갖고있는 물건 등이 단서가 되는 경우도 있고, 상황이 벌어졌을 때에 있는 위치가 힌트가 되기에 세밀한 관찰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갖고있는 책의 내용과 회상 장면 하나하나가 전부 힌트이기도 하고 얼마나 잘 관찰하느냐에 따라서 보이는 것이 달라지는 것도 묘미입니다. 3명 단위로 사인이나 행방을 알맞게 기입하면 정답 처리를 해주기 때문에 관찰한 요소를 기반으로 유추한 후 소거법을 이용해서 정답을 찾아가거나 끼워맞추는 방식도 쓰게되는지라, 스스로의 추리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식 또한 테스트해볼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추리게임이라고는 하지만,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보니, 바다괴물 또한 등장해서 크툴루 신화적인 느낌도 어느정도 들어있습니다. 바다괴물이라는 요소 자체가 배가 실종되게 되는 직간접적인 요소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인간끼리 벌이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현실에 있지 않을 법한 인어나 크라켄도 등장해서 약간 비현실적인 감도 있지만 그럼에도 비현실적인 사망 요소가 없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여러모로 현실성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게임을 전개시키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 이전에도 그렇지만, 바다괴물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사망 장면이 잔인해지거나 하는 부분이 많아서, 비위가 약하거나 바다생물에게 공포나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플레이를 어렵게 한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행이라 한다면, 주인공이 직접적으로 바다괴물을 상대하는 일은 없고 오로지 회상 장면에서 선원들과 싸우는 장면에서만 나오기에, 직접적으로 마주한다는 공포감은 느낄 일이 없다는 정도일 듯 합니다.
선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조사하는 관계로 주인공이 직접적으로 사건에 관여하지 않고, 과거의 회상 장면만을 통해 60명의 인물의 행방을 추적해야 하기에, 정말 극도의 추리력과 관찰력을 요구하는 게임입니다. 물론 어느정도 추리나 관찰을 한 후에 때려맞추기 식으로 플레이를 할 수도 있지만, 정공법으로 플레이를 하면 추리게임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추론과 소거법을 통해 인물을 특정하고 사인을 맞춰냈을 때에 정답지가 뜨는 쾌감이 추리 요소를 더 강화시켜줍니다.
추리 게임에 익숙하거나 추리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오랫동안 붙잡고 관찰하며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지만, 추리에 약하다면 정답을 찾지 못해 헤매이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관찰과 추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되는 게임입니다.
모든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 어지럽다
'콘솔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Switch] Sherlock Holmes The Awakened (0) | 2023.09.30 |
---|---|
[Switch]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 제로의 가면 <벽록의 가면> (0) | 2023.09.25 |
[Playstation 5] 스칼렛 넥서스(스칼렛 스트링스) (0) | 2023.09.10 |
[Playstation] 도쿄 쉐도우 (0) | 2023.07.30 |
[Switch] SD 신 가면라이더 난무 (0) | 2023.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