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발매 : 2023년 9월 13일
9세대 작품이 발매된지 1년 조금 안되는 텀을 두고 발매된, 추가 컨텐츠 겸 업데이트입니다. 지난 세대인 소드/실드에서도 마이너 체인지 작품을 내지 않고 dlc를 냈는데 동일한 방식으로 온라인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 자체의 스펙이 업그레이드되고 추가 컨텐츠가 들어가는 작품이 발매가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새로운 컨텐츠가 나오려면 새로운 작품이 나오거나 대규모 업데이트를 해야했던 예전에 비하면 시대의 흐름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배경이 팔데아에서 한참 떨어진 북신의 고장이라는 곳에서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팔데아보다 규모도 거의 1/4 정도이고, 한적한 시골 마을의 정취가 그대로 묻어나는 장소입니다. 마을이나 사람들이 모인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정말 좁은 영역이고, 맵의 대부분은 필드라서, 어찌보면 현실의 시골을 정말 잘 묘사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골인 만큼 기존 작품이나 팔데아에서 볼 수 있는 대형 건축물이나 랜드마크는 없지만, 시골 마을 특유의 모습과 정취, 소박한 스팟을 볼 수 있기에 시골의 정취를 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좀 더 마음에 들 수 있는 지역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시골의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이라, 시골의 정취를 잘 살렸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작하는 구간 부터 애니에서 볼 법한 시골의 버스 정류장이니까요.

스토리 상 보물찾기가 가능해지는 극초반부터 진입이 가능한 컨텐츠이다 보니, 메인 스토리에서 등장하던 캐릭터는 나오지 않고, 북신의 고장 출신 캐릭터가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신규 캐릭터이지만 캐릭터가 스토리와 나쁘지 않게 어울리게 잘 뽑혀서 인상은 잘 남겼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조금 느낌이 바뀌기는 하지만, 스토리를 무너뜨릴 만큼의 이상한 캐릭터성은 없었고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바뀌어간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주요 캐릭터 2명은 후속 스토리에서도 나올 예정인 만큼, 조금 더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2명의 캐릭터와는 스토리 중 몇 번의 전투를 하게 되는데, 갈수록 실전에 맞는 수준의 기술이나 도구를 들고 나오기 때문에 조금 난이도 있는 전투 재미를 볼 수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허들이 약간 높아진 느낌이긴 합니다.

북신의 고장에는 dlc 업데이트를 통해 복귀가 확정된 포켓몬 약 100종을 포함해 200종의 포켓몬이 등장합니다. 기존에 등장하던 포켓몬은 조금 지나야 나오고, 초반에는 복귀한 포켓몬을 위주로 등장시키기 때문에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잘 배치한 느낌이 있습니다. 기존 작품을 하지 않은 유저들도 조금이지만 복귀하는 포켓몬을 입수할 수 있는 루트를 열어준 셈이기도 했기에 선택의 폭도 넓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은 아쉬운 부분도 되는데, 실질적으로는 복귀한 포켓몬이 100마리 남짓이기 때문에, 영역이 좁아서 조금만 지나면 만났던 포켓몬을 다시 만나는 현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팔데아 도감을 이미 다 채운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100마리 정도의 신 포켓몬만 만나는 셈이라, 도감을 채워나가는 재미는 조금 부족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dlc 후편이 남아있으니 호흡 조절일 수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다음 dlc에서는 조금 더 고려가 되었으면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오픈 월드를 지향했으면서 레벨 스케일링이 전혀 되어있지 않았던 본편에 비해서, 미약하게나마 스케일링이 되어있는 부분은 나름 괜찮은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를 클리어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저레벨의 상대와 만나지만, 스토리를 클리어하고 진행하면 초입의 야생 포켓몬부터 레벨이 5~60에 육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게임 시작과 동시에 바로 해보는 사람과, 엔딩을 본 사람들 모두 적당히 재미를 볼 수 있게 해둔 장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토리는 모모타로 설화를 차용해서, 시골 분위기에 맞게 고을 탐방이나 축제 참가를 하는 방식으로 잘 풀어냈는데 dlc 추가 분량에 맞는 크기의 스토리로 잘 뽑힌 느낌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스토리 진행 과정이 내내 어디론가 이동해서는 대화를 하고 가끔씩 NPC나 적과 전투하는게 대부분이라 중간중간의 과정에서 약간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정도입니다. 북신고장 자체의 크기가 크지 않아서 그나마 이동 시간이 썩 길지 않아서 부각되지 않는 느낌도 있지만, 단순한 작업의 반복이라는 점은 아쉽긴 합니다.
다만 스토리와 잘 묶어서 시골의 어두운 부분 까지도 게임의 주 연령대에 맞춰 잘 묘사한건 괜찮은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또, 스토리 시작부터 하나 지방에 대해 언급하면서 5세대와의 연관성도 충분히 제시했기에, 후에는 이와 관련된 스토리도 조금 기대해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스토리도 길진 않지만 엔딩 후 컨텐츠도 꽤 부실한 것이 아쉬운 점입니다.
엔딩 이후에는 북신의 고장에서 즐길 거리는 복귀 포켓몬으로 구성된 레이드, 노력치 떡을 주는 도깨비 퇴치 정도만 무한으로 반복이 가능하고, 용돈벌이용 NPC 배틀과 석상 복구 작업 정도만 남아있습니다.
도감 수도 많지 않고 스토리 중에 채울 수 있는 정도이고, 배틀프런티어 같은 시설이나 NPC 재대결은 없어서 전투 쪽으로 좀 더 재미를 보기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여러모로 본편과 비슷한 상황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 중 어느 정도는 dlc 후편에서 채워지는걸 예고한 상태라 지금 당장은 기대할 수 없고 추후에의 보강을 좀 더 바라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다투곰을 잡으러 가는 컨텐츠만은 사진 촬영 모드를 잘 활용한데다 레전드 아르세우스의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짧지만 전작을 한 플레이어에게 약간의 선물도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결과적으로 복귀한 포켓몬도 많지는 않고 컨텐츠가 엄청난 분량은 아니지만, dlc 전편이면서 후편에 대한 판 깔기는 잘 된 편이고, 스토리도 짧지만 재미는 나쁘지 않기 때문에 후속 스토리를 기대하면서 할 만은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가볍게 메인 스토리나 라이트한 컨텐츠만 즐기는 유저에게는 고평가를 할 만한 dlc이지만 하드하게 파고 들어가는 유저들에게는 그 정도의 컨텐츠가 보강되지 않아서 아쉬울 수 있는 dlc가 될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후속작까지 지켜봐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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