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 메트로배니아
- 개발 : The Game Kitchen
- 유통 : Team17
- 발매 : 2023년 8월 24일
같은 회사에서 만든 전작인 Blasphemous의 후속작입니다. 전작만큼이나 화풍이나 스타일을 이어받아서 여러모로 대단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기본적인 게임성은 전작과 거의 동일하게 메트로배니아式 다크소울로 되어있습니다. 극초반을 넘겨 조금 강해지기 전 까지는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해서, 익숙해지기 전 까지는 꽤 어려운 플레이가 강제되는 것은 전작과 비슷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메트로배니아 장르의 게임에 비해서는 좀 더 까다로운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생각됩니다.
전작에서는 무기가 한 종류여서 무기 외의 다른 쪽을 같이 강화하면서 능력을 익혀나가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무기도 3종으로 늘어났습니다. 무기가 늘어나면서 각 무기마다 특징과 특수능력이 생겼는데, 각 무기마다 특징이 확실한데다 적마다 잡기 쉬운 무기가 있고 각 무기에 딸린 특수능력을 전부 사용해야만 스토리가 진행 가능하다보니, 각자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무기를 골라서 쓰면서도 끊임없이 무기를 바꿔가며 싸워야하는 스타일리쉬한 플레이가 가능해진 느낌입니다. 한가지 무기만 계속 사용하던 전작의 우직한 느낌은 사라졌지만, 그만큼 다채로운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된 셈입니다.
각 무기가 서로 상호보완적인 스타일이라 어느 무기를 선택하더라도 다른 무기를 하나 얻을 때 까지는 그 무기의 장단점을 모두 끌어안고 플레이를 해야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손맛을 느낄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시대적으로 전작의 1천년 후의 시기이다보니, 많은 것이 변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전히 종교적이고 어두운 분위기이긴 하지만, 심하게 우중충하고 가라앉은 분위기는 약간 사라지고, 조금은 밝아지고 문명이 다듬어진 모습이 되어있습니다. 등장하는 배경이나 NPC, 적 중에도 전작에 등장하던 광신도 같은 캐릭터는 거의 사라진 것도 특징입니다.
1천년이 지났지만 배경적으로는 거의 동일한 장소가 등장하다보니 전작에 등장하던 장소나 흔적도 꽤 등장하는데, 전작을 깊게 들여다 본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동시에 시간의 흐름이라는 쓸쓸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요소도 상당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상당히 치밀하게 잘 준비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이런 요소를 모르면 게임을 진행할 수 없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 배려가 잘 되어있다는 느낌입니다. 전작을 해본 사람에게는 향수를, 해보지 않았거나 모르는 사람에게는 전작에 대한 호기심과 동시에 이런 요소도 있었다는 재미를 주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근본적인 장르 자체는 메트로배니아 아니랄까봐, 지역 또한 유기적으로 잘 이어져 있고 연결되는 방식도 독특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찾아내는 재미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좋습니다.
전작에서 있었던 전투 보조 요소도 전작에 비해 개편되면서 강화되었습니다. 전작보다 좀 더 세분화되고 부가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서 각자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출 수도 있고, 부가효과를 노릴 수도 있는 선택지가 생겼다는 점도 있고, 한 번에 장착 가능한 가짓수가 적어서 고민을 많이 해야했던 전작에 비해서 효과나 장착 종류가 늘었기에 좀 더 다양한 방향으로 강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이런 류의 게임에 약한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전히 난이도 자체는 높지만 그래도 허들이 조금 더 인간적으로 변했다는 인상이 큽니다.
거기에 기도문의 종류도 크게 두 분류로 나뉘기도 하고 주인공 캐릭터 자체의 능력 강화도 생겨서, 전투 측면에서 많이 좋아지기도 했지만 기동성 측면에서도 상당히 편리해졌습니다. 뭔가 투박하고 뻣뻣하던 전작에 비하면 상당히 좋기 때문에, 여러모로 우직하지 않게 해도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 되었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특히 일부 강화 요소는 게임 난이도를 상당히 낮추는데에 공헌하는 건이라, 사용하다보면 더 와닿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전작보다 아쉬운 점 또한 있습니다. 전작이 광신도적인 분위기에 따라 괴기한 디자인이나 종교적 색채가 강한 캐릭터가 대거 등장했었고, 잔인함이 돋보이는 디자인도 많이 나왔어서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플레이어에게 큰 임팩트를 주면서 화제도 되었었는데, 이번 작은 그런 느낌이 많이 사라진게 반대로 전작과의 비교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새로 나온 대부분의 적이 괴이한 느낌이 없어진 밋밋한 종교적 색채를 띈 캐릭터가 되었고, 그나마 NPC 중에 그런 특성을 가진 캐릭터가 어느 정도 있는 편입니다. 전작에서는 보스가 열이면 열 보는 사람에 따라서 거부감을 느낄 정도의 디자인이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 작은 손에 꼽는 수준이라, 이 게임 자체의 아이덴티티가 희석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전투 난이도 또한 약간 애매한 부분이 존재합니다. 최종보스의 패턴은 알기 쉬워서 조금만 익숙해져도 금방 클리어가 가능한데 비해, 그 직전 보스는 현란한 움직임을 보이다보니, 최종보스보다 더 어려운 등, 전작과 구성이 비슷한 부분이긴 하지만 최종보스가 등장하는 포스에 비해 허무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다행이라 한다면 다행이지만, 이런 부분이 게임성을 해치거나
전작의 스토리나 시스템을 기본적으로 따라가는 작품이라 당연히도 전작과 비교를 하게 되는 문제가 있지만은, 전작에 비해서 진행의 난이도를 낮춰주는 요소가 많아져 비교적 인간적인 난이도가 되었기도 하고,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아쉬워졌을 뿐이지, 종교적 색채나 디자인이 잘 녹아든 것은 전작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기도 하고, 혐오감이 드는 요소도 없어졌기 때문에, 오히려 이쪽이 더 부담없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괴기한 분위기를 원하면 전작을, 아니라면 이쪽이 좀 더 맞게 된다는 결론이 아닐까 싶네요.
비교적 하드코어한 난이도의 게임이지만 메트로배니아의 특성을 잘 갖춘데다 여전히 빼어난 디자인 감각의 게임이기 때문에, 충분한 인내심을 갖고 플레이어 스스로가 강해지는 플레이를 하실 수 있는 분에게라면 충분히 추천을 할 만 하다 생각됩니다. 이런 분위기가 맞지 않거나, 노가다를 통해 캐릭터가 강해지는 쪽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 더 심사숙고를 해보시는 쪽을...
모든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 출근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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