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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게임

[Steam] 8番出口

  • 장르 : 퍼즐
  • 개발 : KOTAKE CREATE
  • 유통 : KOTAKE CREATE
  • 발매 : 2023년 11월 29일

 

일본의 인디 개발자가 개발한, 지하 통로를 탈출하는 단순하지만 환경적 요소를 통해 심리적 공포를 주는 게임입니다. 보기엔 단순하지만 실제로는 어려운데다 공포게임이라는 특성까지 겹치다보니,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게임이 길어져서 낭패를 보기 십상인 게임입니다.

 

룰은 정말 심플한데, 플레이어는 지하통로에 갇혀있고, 지하통로를 따라가서, 8번 출구를 찾아서 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문제는 첫번째 통로 이후에는 통로에 이변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변이 있는 경우는 앞으로 가고, 이변이 없는 경우는 뒤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 단순한 룰이라, 복잡하게 생각할 부분이 없기에 플레이 자체는 단순합니다. 즉, 이변을 피해서 0번 출구에서 시작해서 8번 출구까지 도착만 무사히 하면 되는 게임입니다.

여기에 공포라는 장르와 엮이면서 갖가지 요소가 플레이어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는게 게임의 묘미이자 특징입니다. 8번을 연속해서 제대로 진행하지 않으면 끊임없이 처음으로 돌아가거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해서 탈출하지 못하는 플레이어의 심리를 압박하는 게임이 됩니다.

 

우선 복도 자체가 끝날 때 까지 계속 이어지는데,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지하통로의 느낌이긴 하지만, 배경음이 하나도 없이 플레이어가 걷는 소리만 들려오는 적막함과 더불어, NPC도 기본적으로 복도를 꺾을 때 마다 끝에서 걸어오는 성인 남성 한 명만 끊임없이 보기 때문에, 위화감과 공포를 느끼기에 최적화된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리미널 스페이스를 차용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깥이라고 할 공간도 없이 복도 안에서만 사실 상 게임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갇혀있다는 갑갑한 느낌도 주기 때문에 게임이 길어지면 실제 플레이하는 사람을 빨리 탈출하고싶은 답답한 심리를 끌어내는 효능 아닌 효능도 있습니다

 

되돌아 가야할지, 앞으로 가야할지 구분해서 결정해야 할 '이변'이 게임의 키포인트인데, 이 '이변' 또한 플레이어를 심리적으로 몰고가는 요소입니다.

앞으로 나아갈 때에 복도가 이상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처음 시작했을 때의 복도의 모습을 잘 기억해두지 않으면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 놓치기 쉽습니다. 이변도 눈에 띄게 알기 쉬운 경우도 있지만 주의깊게 잘 보지않으면 놓치거나 알 수 없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공포라고는 하지만, 차이점을 찾아내는 관찰력 테스트 게임에 좀 더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공포라는 장르 자체는 꽤 지키는 편으로, 일어나는 이변이 꽤 공포 요소가 섞여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그 자체로도 두려움을 주는 이변이 있는 반면에, 적막한 주변 환경과 맞물려 간접적으로 공포를 주는 쪽도 있는데, 어느 쪽이나 공포 게임에 부합하는 공포이기 때문에, 이런 쪽에 취약한 사람이라면 특히 긴장을 하고 하는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내용을 비틀어서 이야기한다면, 게임의 내용을 알아버리면 그 순간 이 게임은 공포도 아니고 관찰력 테스트 게임도 아니게 되기 때문에, 직접 플레이를 할 것인지 또는 남이 플레이를 하는걸 볼 것인지 확실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정보를 검색해본 이후에 게임을 접하게되면 재미가 줄어드는 부분도 생깁니다. 일어나는 이변이 무궁무진한 것도 아니고 조금만 보다보면 외우기 쉽다보니, 정보를 아는 상태에서 직접 플레이하면 재미를 완벽하게 느끼기는 힘들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간단한 소재와 리미널 스페이스를 가지고 만든데다 게임 방식도 간단하기 때문에, 본인이 가볍게 공포 게임으로써 플레이하기도 좋고 남이 플레이하는걸 구경하는 쪽으로도 괜찮은 게임입니다. 플레이어의 관찰력이나 반응성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로 갈리고 게임이 길어지거나 짧아지는 모습도 재미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상기한대로 게임의 상세내용을 알고 시작하거나 남들이 플레이한걸 본 이후에 플레이를 해버리면 느낄 수 있는 재미나 공포가 반감되기 때문에, 직접 플레이를 해보려는 사람이라면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보나 방송 등을 보지않고 직접 해보시는 쪽을 추천드립니다.

 

모든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 집에는 언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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