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 어드벤처, 퍼즐
- 개발 : Rundisc
- 유통 : Focus Entertainment
- 발매 : 2023년 9월 5일
탑처럼 되어있지만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서로 언어가 다른 민족의 각 언어를 해독하고, 알아가는 게임입니다. 퍼즐을 풀어나가듯이 상형문자의 뜻을 알아가며 스토리를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계속 플레이하다보면 언어학자의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퍼즐이 주요 요소인 게임이지만, 언어에 그것이 치중된 게임입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5개의 민족이 존재하며, 각자 사용하는 언어와 문자가 다르게 되어있습니다. 공통점이라면 전부 상형문자를 사용한다는 점이고, 처음에는 NPC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지만, 점차로 각 민족이 사용하는 문자의 뜻을 하나씩 알아가는게 게임의 기본 골자입니다. 뜻을 알아내는 단어가 많아질수록 NPC의 대사를 점차로 알아들을 수 있게 되고,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게 되는 구조입니다.
주로 NPC와의 대화를 통해 문자를 하나씩 알아가지만, 벽화나 문서 등의 다른 과정을 통해서도 문자의 뜻을 알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것들이 누군가에게 알려주기 위한 언어 가이드가 아니고 같은 문자를 쓰는 민족에게 알리는 용도의 것들이라, 문자의 뜻을 알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약간 재미있는 점이라면, 각 민족이 쓰는 문자가 각 민족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 정도입니다.
플레이어가 직접 모든 문자의 뜻을 알아낼 수는 없기 때문에, 확인한 문자가 어느정도 쌓이면 의미에 맞춰 문자를 정리하는 기능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일히 모든 문자의 뜻을 알고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상형문자인 만큼 문자 하나가 의미 하나와 부합하지만, 하나 맞춘다고 바로 정답인지를 알려주진 않고, 페이지 내의 의미에 맞게 문자를 모두 집어넣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의미를 알려줍니다. 덕분에 무작정 때려맞추는 플레이는 불가능하고 어느정도 플레이어가 의미를 유추하는 플레이가 필요하지만, 정확한 의미를 몰라도 페이지 내 대부분의 문자의 뜻을 알아냈다면, 어느정도의 끼워맞추기는 가능한 점도 있습니다.
문자마다 플레이어가 예측한 의미를 가정한 의미에 정확한 문자를 집어넣으면 문자의 원래 뜻을 알려주기 때문에, 유추했던 뜻과 실제 뜻이 얼마나 차이나는지 보는 것 또한 하나의 묘미이기도 합니다. 실제 뜻을 예측하기 상당히 어려운 경우도 있어서, 단어의 뜻이 예상과 다른 경우도 꽤 존재합니다.
굳이 문자의 뜻을 100% 알지 못해도 어느정도 끼워맞추기로 진행이 가능하기도 해서, 어느정도 진행에 필요한 문자의 의미만 알아내서 진행을 하거나 여러 번의 시도를 통해 길을 찾아서 가는 등, 문자를 모른다고 아예 진행이 막히지는 않는 특징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느정도 진행에 필요한 뜻만 알아가며 달리는 플레이도 아예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각 민족의 문자 의미를 알아가는 것이 첫번째 골자라면, 두번째 골자는 알아낸 문자를 가지고 각 민족을 이어주는 것입니다. 양쪽 민족의 문자의 의미를 알아야하니 어느정도 게임이 진행된 이후에야 가능하지만, 이 게임의 정수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재미라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각 민족의 문자 뜻을 거의 대부분 알아낸 상태에서 서로 통역을 해주는 과정으로, 문자의 뜻을 사실 상 다 알아낸 상태에서 각 민족의 언어 체계를 어느 정도는 이해해야 가능하다보니 스토리 진행보다 난이도가 좀 더 있는 편입니다. 다만 언어 체계만 알아내고 단어 조합을 통해 제대로 번역만 한다면 말이 통하게 되기 때문에, 새로운 언어를 구사한다는 재미를 느끼기 해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실존하는 문자나 언어는 아니지만 외국어를 배워가는 재미는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셈입니다. 물론 이 파트를 제외하고는 익힌 문자를 기반으로 민족의 언어를 실제 구사할 일은 없다는 점은, 이쪽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진행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민족끼리 이어지면 맵 상에서 변화가 생기기도 하고 진행에 있어 조금 달라지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편리해지는 부분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해두는 쪽이 플레이 경험이나 진행에 있어서 좋지 않나 생각될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모티브가 된 것이 바벨 탑이기도 하고, 비슷한 혈통의 민족끼리도 언어가 서로 달라서 갈라지고 싸우던 것을 생각하면, 그 언어가 서로 간접적으로나마 통하면서 이어진다는 점이 플레이하는 사람에게 있어 여러가지 의미로 다가올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언어를 해독하는 퍼즐게임이긴 하지만, 어느정도 잠입의 요소도 있는데, 상대의 눈에 들키지 않게 다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도 퍼즐의 요소가 있다보니 주변 지형지물이나 상황을 이용해서 들키지 않고 지나가는 방법을 찾거나 하는 등, 상황을 헤쳐나가는 판단이 필요한 부분도 있습니다. 덕분에 게임이 마냥 심심하지만은 않고 약간은 긴장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중반 이상 진행하게되면 숨어다니거나 할 필요가 없긴 하지만,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이런 잠입 요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진행이 막히는 관계로, 주변 환경을 얼마나 잘 살피고 따라다니는지가 관건입니다.
그래도 게임의 주요 목표가 이런 잠입은 아니기에, 들키거나 해서 진행이 막히더라도 바로 직전부터 다시 진행할 수 있어, 다시 진행해야한다는 부담 없이 주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편의는 잘 제공되어 있습니다. 잠입이 주요가 아닌 게임이라, 이런 점은 플레이어의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에 잠입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진행할 수 있어서 호평할 만한 부분인 듯 합니다. 또, 어느정도 게임이 진행되면 대부분의 이런 잠입요소는 사라지기 때문에,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민족의 언어를 알아가고 각 민족을 이어주는게 목표다보니, 언어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특히 재미를 좀 더 느낄 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언어를 공부하는 기조의 게임이기에 다른 언어의 구조나 특성을 파악이 약하면 오히려 취약할 수도 있는 게임입니다. 언어에 대한 이해도나 완벽하지 않아도 앞뒤 상황을 보고 대충이라도 판단하는 끼워맞추기 실력이 큰 기점인 게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언어를 주제로 한 퍼즐 게임으로써도 상당히 완성도가 높아서 처음 접하는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느낌으로 해봐도 정말 괜찮은 게임입니다. 언어에 약한 사람이라도 언어를 퍼즐이라 생각하고 풀어나가면 암호를 풀어나가는 플레이가 될 수 있기에, 어떤 측면으로 봐도 상당히 재미있는 퍼즐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느낌으로, 또는 고고학자가 이런 식으로 언어를 알아간다는 쪽으로 생각하면서 플레이하면 가장 적합한 플레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퍼즐 게임이 그러하지만, 힌트를 보거나 타인의 플레이를 봐버리는 식으로 알게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보니, 결국 게임을 오롯이 즐기기 위해서는 직접 플레이를 해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게임을 온전히 알고싶으신 분은 직접 플레이를 해보면서 즐기시는 쪽을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모든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 그래서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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