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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

[Playstation 2] 유유백서 FOREVER

  • 장르 : 격투 액션
  • 개발 : 딤프스
  • 유통 : 반프레스토
  • 발매 : 2005년 5월 19일

 

90년대 초에 코믹스,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유유백서를 격투게임으로 만든 작품으로, 코믹스나 애니가 나온지 10년도 한참 지나서 나온 작품입니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의 생태계를 봤을 때에, 거의 1세대는 족히 지나고 나온 작품인 셈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작 만화 장르가 장르인 만큼 게임도 격투로 잡혔는데, 게임 방향성 자체만은 초심자도 즐길 수 있는 격투 게임을 지향했다는 느낌이 상당히 짙게 드러납니다. 최근의 격투 게임은 물론이고 당시 출시되던 게임도 그렇지만, 캐릭터마다 기술이 여러가지 존재하고 커맨드를 입력해서 기술을 쓰거나 다양한 테크닉이 있는데, 이 게임은 그런 것들이 상당수 배제되어 있습니다.

전체 캐릭터가 기술이 3~4개 뿐이고, 이 마저도 모든 캐릭터가 커맨드가 같게 되어있습니다. 그럼 캐릭터들이 기본기라도 충실하게 구현되어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닌게, 기본기도 정말 연속해서 몇 번 누르면 몇 번 때리는 수준이라, 다양한 연속기로 연계할 수 있게 되어있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게임 자체는 짧게 짧게 공격하면서 지속적으로 딜을 넣는 스타일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초심자 입장에서 보면 한 번 맞으면 못 풀려나서 컨트롤러를 놓거나 체력이 반틈은 날아가는 일은 없으니 못하더라도 이것저것 누르면서 공격적으로 해봄 직 할 수 있겠지만, 어느정도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콤보를 연구하거나 테크닉을 연마할 거리는 많지 않다는 점 또한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보통의 격투 게임에 있는 캔슬 같은 것도 없고 회피나 서로 다른 동작 간의 연계도 약간 빡빡한 감도 있습니다.

 

보통의 격투게임과는 차별점 내지는 변칙 요소도 꽤 있는데, 상대의 필살기를 커맨드 입력으로 데미지를 줄이거나 특수기끼리 부딪쳤을 때 연타로 승부를 보거나, QTE로 결판을 내는 등, 보통 격투 게임에는 잘 없는 요소도 있습니다. 걔중 가장 특징적인 요소는 체력이 다 떨어져도 연타와 레버 돌리기를 통해 체력을 반틈 회복한 상태로 이어서 진행할 수 있는 기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변칙적인 요소를 게임에 녹여내면서도 익숙치 않은 사람들이 몰려서 무작정 끝나지 않도록 해주는 요소인 듯 합니다. 덕분에 플레이 중 부조리한 느낌으로 죽더라도 이어서 진행할 수는 있게 되어있습니다. 부활 같은 기능은 무한정 쓸 수는 없고 한 스테이지에서 쓸 수록 필요한 연타 횟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걸 통한 무한 플레이는 불가능하긴 합니다.

단점 아닌 단점이라 하면 이런 기능을 CPU도 사용하기 때문에, CPU의 체력은 최소 보이는 게이지의 1.5배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고 싸우는게 심리적으로 편해지기도 합니다.

 

캐릭터는 스토리 진행에 따라 점차로 해금되는 방식으로 20명까지 늘어나는데, 원작에서도 그랬지만 캐릭터 간의 체형이나 특징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여기서 밸런스가 어느정도 갈리기도 합니다. 심각하게 갈리는 수준까지는 아니고 점프나 횡이동 등을 통해 어느정도 좁힐 수 있어서 밸런스가 완전 무너지지는 않고 충분히 극복할 만한 정도의 체감입니다. 물론 스토리 상 최종 보스의 경우 다른 캐릭터와는 다르게 밸런스가 무너질 정도로 상당히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긴 합니다.

작품이 인기가 있었던 암흑 무투대회부터 시작해서 마계 통일까지 주요로 나왔던 캐릭터 위주로 출전을 시켜놓았는데, 걔중에는 스토리 전개를 위해서 집어넣었거나 네타성 캐릭터도 들어있습니다. 얘가 왜 출전했지 같은 의구심을 가질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출전한 캐릭터 리스트 자체만 놓고 보면 충분히 납득할 정도는 되지 않나 싶습니다.

일부 캐릭터는 작중에서 모습이 변하거나 각성하는 경우도 있는데 전투 중 변신하는 기능을 통해 이를 구현해놓았습니다. 단순히 모습만 변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성우까지 달라지던 쿠라마나 겐카이도 전부 목소리가 변하는 부분까지 구현되어 있을 정도로 신경을 쓴 부분도 엿보입니다. 물론 원작에서 10년은 지난 상태이기 때문에, 일부 목소리의 느낌이 변해버린 캐릭터도 꽤 있는 점은 아쉽긴 합니다.

작품의 등장인물 대비 출전 캐릭터가 적은 대신 팬 서비스만은 확실한데, 등장 신 등지에서의 대사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암흑 무투대회 쪽은 유스케 팀 내에서 출전이 자유롭기 때문에 각 캐릭터에 해당하는 전개가 준비되어 있어서 이 캐릭터가 이 때 출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습니다. 대사도 전부 더빙되어 있어서 확실히 보는 맛은 보장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작품 자체가 오래되긴 했지만 플랫폼이 플랫폼인 만큼 격투게임이 보통 제공하는 모드는 꽤 구현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꽤 느슨하고 심심하게 진행되는 스토리 모드를 끝내더라도 격투 게임 답게 다양한 격투를 즐길 수는 있습니다. 대인전이나 CPU전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놓고 본다면 90년대 후반에 나온 게임 느낌으로 

연습 모드도 잘 구현되어 있는데, 단순한 커맨드 연습이나 모의전 뿐 아니라, 연습 모드에서 얻은 포인트로 캐릭터를 강화시킬 수도 있어서, 시간을 투자한 만큼 강해진 캐릭터로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그렇게 엄청난 투자를 할 만큼 무작정 어려운 게임은 아니긴 합니다만...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단순 격투 게임으로만 본다면 좋은 작품이라고는 하기 어려운 작품입니다. 기술이 적기 때문에 전투가 단조로운 점도 있고 파고들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다만 변칙적으로 가볍게 즐기기 쉽다는 점이나 팬 서비스가 확실하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그런 점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if성 전개나 상상이나 해보던 캐릭터 간의 배틀, 조연이지만 특별출연으로 출전하는 캐릭터 등, 보는 재미가 괜찮은 캐릭터도 있고...

격투 게임으로써는 추천할 수 없지만, 팬으로써 재미삼아 플레이하는 정도에서는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디를 더 중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발매 당시에는 유유백서 원작이나 애니의 팬으로써는 해볼 만 한 정도의 작품이었겠지만, 그런 사람이 많이 줄어든 지금에는...

괜찮은 격투 게임을 생각하고 해봐야 하냐고 한다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쪽은 확실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모든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