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콘솔 게임

[Playstation 2] Enter the Matrix

  • 장르 : 액션 어드벤처
  • 개발 : Shiny Entertainment
  • 유통 : Infogrames(Atari Inc.)
  • 발매 : 2003년 5월 15일

 

영화 "매트릭스 리로디드"의 사이드 격으로 나온 작품으로, 외전은 아니고 영화 시작 직전부터 해서 영화가 끝날 때 까지의 흐름을 따라가며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영화 사전 공개가 5월 8일에 있었지만 제대로 된 공개는 5월 15일에 된 셈이니, 거의 같은 날에 나온 셈입니다. 어찌됐건 영화와 게임이 같이 나온 셈입니다. 어떻게 보면 약간의 영화 홍보도 띄고 있는 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이 네오 일행이었던 것과 다르게, 조연으로 등장하던 고스트와 나이오비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보여주던 네오 일행 위주의 전개 보다는 주변에서 활약하던 다른 인물의 입장에서 영화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직접적으로 네오 일행과 엮이거나 도움을 받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오롯이 주인공, 즉 플레이어 입장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기도 합니다.

매트릭스 안에서 전능한 모습을 보여주던 네오를 플레이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총을 쏘거나 무력으로 때려잡으면서 진행을 하다보면 일반적인 저항군 인원들이 어떻게 매트릭스 안에서 싸우는지 약간은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둘을 같이 진행하지는 않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는 스토리 상 도와주러 오거나 같이 행동하는 패턴입니다. 양쪽의 전개나 스토리를 다 알고싶다면 양쪽 다 플레이를 해봐야하지만, 양쪽 캐릭터의 특성을 살려놔서 각 루트로 플레이하는 재미는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물론 어느 쪽으로 해도 캐릭터만 바뀌고 동일한 구간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액션 게임이라 무술을 위시한 격투기를 사용하지만 적에게서 노획한 총기를 사용할 수 있어서, 어느정도 영화에서 보던 총기 난사도 간접적으로 해볼 수 있어서, 일반 적을 상대할 때는 꽤 시원시원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기도 합니다. 다만 적이 몰리거나 하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에, 노말 이상의 난이도에서는 은/엄폐를 병행하는 플레이를 요구하는 느낌도 큽니다.

영화에서의 특징적인 액션을 도입하기 위해 포커스라는 기능도 도입되어 있는데, 전반적인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대신 영화에서 볼 수 있던 화려한 액션이나 특수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덕분에 영화의 액션 느낌을 어느정도는 재현할 수 있는데, 후반으로 갈 수록 포커스를 적재적소에 사용하지 않으면 난이도가 꽤 올라가기도 합니다. 포커스를 사용해야만 진행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어느정도는 포커스의 사용을 반강제했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체력이나 포커스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쉬면 조금씩 회복되기 때문에, 은/엄폐를 잘 사용하면서 적절히 싸우면 너무 어렵지만은 않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두드러지긴 합니다.

다만 카메라 조절이 스틱 하나에 의존하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의 카메라 조절이 어렵기도 하고, 총기를 활용하는데 조작이 직관적이지 않아서 바로 대응을 하지 못해 게임이 끝나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에 카메라 각도는 휙휙 돌아가기 때문에 3D 멀미가 심한 경우 조금만 플레이해도 어지러움을 느끼기 쉽습니다.

난이도 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기본적인 스테이지는 비슷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고스트 쪽이 약간 더 스테이지가 길고 약간 더 어려운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어렵지는 않기에 초심자라면 이지 난이도로 고스트 쪽을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하는 쪽입니다.

 

영화에서 다양한 카 체이스나 액션이 나왔기에,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로 운전이나 추격전 등, 기본적인 액션 파트 외의 모드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고스트의 경우 자동 운전되는 차에서 경찰이나 요원의 차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총기만 난사하면 될 정도로 난이도가 어렵지 않지만, 나이오비의 경우는 운전을 직접적으로 하면서 주기적으로 고스트가 총을 쏘도록 키를 따로 입력해줘야 하기 때문에 보통 스테이지와는 다르게 이쪽은 고스트 쪽이 오히려 쉽습니다. 나이오비를 플레이하려면 난이도와는 별개로 꽤 조작법에 익숙해져야 하는 점도 있습니다. 본토인 미국에서는 상관이 없긴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상하 조작이 반대이기 때문에 상하 조절 감각이 달라서 상당히 애를 먹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쪽은 액션 파트와는 달리 3D 멀미도 없기 때문에 조작감만 좀 익숙해지면 그나마 할 만 하다는 느낌 정도일 듯 합니다

 

영화 제작 팀이 그대로 게임 제작에도 참여했기 때문에, 영화에서 나왔던 장면이나 영화에서 쓰이지 않았던 장면 등, 실사 장면도 꽤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네오 일행 이외 인물의 심리나 행동에 대해서 알 수 있기에 꽤 눈여겨 볼 만한 장면이긴 합니다. 특히 엔딩 부분에서는 3편에 대한 스포일러성 장면과 더불어 예고편이 들어있어서, 이 부분도 볼 만 합니다. 물론 3편 영화가 나오기 전에는 엄청난 부분이었겠지만 지금 와서는 그냥 그저 그런 예고편 중의 하나일 수도 있겠네요

실사 영상은 별도의 영상 파일로 되어있는지, 게임에서 설정한 밝기나 화질 설정이 먹히지 않아서 시종일관 어두운 상태를 유지합니다. 덕분에 영화를 보듯이 불을 끄고 보는게 아니면 상당히 불편한 시청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게임은 밝기를 조금만 올려도 엄청나게 밝아지는게 여러모로 대비되는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임 자체가 구간 별로 세이브/로딩이 많고 흐름도 자주 끊어지지만, 그런 것 치고는 격전이나 난이도가 급증하는 곳에서는 저장이 되어있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체감 상 난이도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만 실수해도 낙사하거나 몰려서 맞아죽기 때문에 5~10분 정도의 플레이를 반복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같은 영상을 여러 번 봐야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덕분에 혈압이 오르거나 체감 난이도가 높아진다고 느끼게 되는 부분이 많기도 합니다.

그런 점을 감안해서인지 게임 내에서 해킹이라는 메뉴를 제공하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을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윈도우 특히 XP가 충분히 상용화된 시기이지만 영화가 처음 나온 시기와 시스템을 감안해서 DOS 느낌으로 코드를 입력해야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어렵지는 않고 명령어와 코드 8자리만 치트 입력하듯이 입력하면 보통 어지간히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스토리만 본다는 느낌으로 쾌적한 플레이를 하려면 어느정도는 사용을 해야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 기능을 안 써도 되는 사람이라면 이미 게임에 통달한 사람이라 굳이 필요없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적고보니 여러모로 나사가 하나씩 빠진 게임이긴 하지만, 정말 스토리만 즐긴다고 생각하면 아예 못해먹을 게임은 아니고, 천천히 구간 별로 끊어가면서 진행하면 그냥 영화 느낌을 적당히 받을 수 있는 게임이긴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아예 못할 게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용 컷신이나 전용 스토리 만을 보기 위해서 무리해서 할 정도 까지는 또 아닌, 애매한 게임이긴 합니다.

정말 내가 직접 게임을 체험해보고 싶다거나 팬이라면 한 번 해봄직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유튜브 등지에서 찾아보고 정리하는 쪽을 추천드립니다.

 

 

모든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