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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

[Playstation] I.Q.: Intelligent Qube

  • 장르 : 액션 퍼즐
  • 개발 :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슈가 앤 로켓
  • 유통 :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 발매 : 1997년 1월 31일

 

IQ라는 글자를 약간 비틀어서, 당시 유행하던 IQ 검사와 큐브라는 요소를 섞어놓은 게임입니다. 지능지수를 뜻하는 IQ라는 용어와 큐브를 통해서 어느정도 퍼즐이 메인이 게임이라는 정도는 알 수 있지만, 제목이나 표지만 봐서는 정확히는 어떤 게임인지 감을 좀 잡기 어려운 게임이라는 느낌이 강한 게임입니다.

 

게임 방식은 의외로 단순하면서도 어려운데 3차원 처럼 보이는 2차원 공간에서, 한 칸씩 다가오는 큐브를 바닥에 표식을 설치해서 없애가며 다가오는 큐브가 낭떠러지로 떨어지기 전에 전부 처리하는게 하는게 목적입니다. 방식 자체는 단순하지만, 주변 9칸을 전부 없애는 블럭이나, 표식으로 없애면 패널티를 얻는 블럭이 있어, 꽤 머리를 써야 하는 게임이 됩니다. 어떻게 보면 퍼즐 요소가 가미된 액션 게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도 그렇구요. 없애야하는 큐브와 없애면 안되는 큐브를 구분해서 어느 자리에 표식을 설치해서 없애고, 언제 없애고 어떻게 없앨 것인가 이런 것들을 실시간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많이 요구받는 게임입니다.

빠르진 않지만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기 때문에, 머리를 써가며 없애야하는 큐브와 없애면 안되는 큐브를 어떻게 없앨지 구분해가며 제한된 시간 내에 처치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어쩌면 이 게임의 장르는 사실 퍼즐이 아니라 공포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없애야 할 블럭만 없애면 라이프로 1줄을 얻을 수 있고, 반대로 미스를 내면, 점차로 1줄 씩 없어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노 미스 플레이를 강요받는 느낌도 있습니다. 라이프를 얻는건 어려운데 잃는건 순식간이라, 깔리거나 실수로 폭탄 한 번 잘못 터트렸다가 라이프가 대거로 사라지는 경우가 나오면 진행도와 상관없이 생기면 눈물을 머금고 스테이지 재시작을 하게 될 정도로, 미스가 나면 난이도가 높아지는게 체감되는 정도입니다.

그나마 클리어 측면에서만 보면 4개의 웨이브만 버티면 되기 때문에, 1~3 웨이브에서는 최대한 실수 없이 플레이를 하고 4 웨이브에서 좀 버려가면서 버텨서 클리어하는게 사실 메인 전략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점수를 높게 내겠다 하면 한 치의 실수도 없어야하고 제한된 턴 내에 완료해야 해서 난이도가 몇 배는 어려워지긴 합니다만...

 

다행이라면 다행일 수도 있지만, 모든 블럭의 패턴이 완전 랜덤은 아니고 어느정도 난이도에 맞게 미리 세팅된 것들 중에서 한 세트 씩 나오기 때문에, 정신없어서 눈치를 못 챌 수는 있지만 어쨌든 봤던 것이 다시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퍼즐 게임 치고는 기출 문제 풀이의 느낌도 나기도 합니다

 

물론 이 게임이 단점이 아예 없지는 않은게, 한 번 게임을 시작하면 중간에 나갈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정확히는 스테이지 중간부터 다시 진행할 수는 없어서, 플레이 중에 게임을 중단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는 무서운 게임입니다. 덕분에 한 번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하기에, 피로도도 생각보다 제법 되는 편이기도 합니다. 자칫 자기 전에 시작했다가는 플레이어나 게임기 둘 중 하나는 잠을 잘 수 없게 되는 사태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스토리라고 할 것이 없는 게임이라, 전체 스테이지를 다 해보겠다 하는게 아니면 사실 중요하지 않은 요소이긴 합니다

 

엔딩을 한 번 보면 직접 문제를 만들어서 플레이하는 모드도 즐길 수 있어서, 생각보다는 할 거리는 꽤 있는 편입니다. 엔딩을 보면 캐릭터가 해금되기도 하고 퍼즐을 직접 만들거나 불러와서 풀 수도 있어서 나름 고전 게임이지만 풀어나갈 요지는 많은 게임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장 설정에서 다가오는 큐브의 속도 또한 조절할 수 있어서, 조금 쉽다 싶으면 자체적으로 난이도를 올리는 방법 또한 있기도 합니다. 결국 파고들기를 하면 할 것은 많은데, 그런걸 안 하더라도 친구끼리 즐겨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이 게임, 2인 플레이도 가능하니까요

 

이 게임 자체만 즐기기는 요소가 적기도 하고, 후속작으로 다른 작품도 몇 개 나와있기 때문에, 정말 이 작품만 해보고 싶다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동일한 컨텐츠를 담고 있으면서도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가능한 후속작을 즐기시는 편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게임 자체가 나쁘다기 보다는, 접근성이나 컨텐츠 측면에서 봤을 때 더 좋은 환경이 있으니,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