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 액션, META
- 개발 : 上海幻刃网络(FantaBlade Network)
- 유통 : 心动网络(X.D. Network)
- 발매 : 2016년 11월 17일
중국의 게임사에서 제작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기반으로 한 메타 픽션 게임입니다. 개발사에서 제작한 게임 중 알 수 있는 게임은 이것 하나 뿐이고, 공식 홈페이지 접근 시 위험 사이트로 처리되어 들어가볼 수 없다보니(...) 정확히 어떤 개발사인지는 알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추천받아서 할지 말지 고민하던 차에 Limited Run에서 판매한 패키지를 구할 수 있어서, 구한 김에 한 번 해보게 되었습니다.
게임의 기본은 횡스크롤 액션 방식입니다. 방 내에서 이동하면 등장하는 적을 전부 처치하고 다음 방으로 넘어가는 방식입니다. 다만 지나온 방을 돌아갈 수 없는 경우도 많고, 지나온 방을 나중에 다시 갔을 때는 이미 쓰러트린 적이나 보스가 다시 등장하기 때문에 또 잡아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본적인 액션의 기틀은 잡혀있어서, 버튼 입력 방식에 따라 다른 콤보가 들어가기도 하고 콤보가 일정 이상 누적되면 데미지가 증가하는 특징도 있습니다. 적의 공격에 대한 회피도 횟수만 남아있으면 계속적으로 할 수 있는데, 회복되는 시간이 엄청나게 길지 않아서 사실 상 무한 회피가 가능한 것도 겹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시원시원하면서도 빠르게 움직여가는 전투가 가능합니다.
이 게임의 독창적인 부분이라면, 회피가 알파이자 오메가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적의 공격을 피해서 뒤로 빠지거나 적의 뒤로 넘어가서 딜을 넣을 수도 있기는 한데, 이건 중요한게 아니고. 적의 공격을 종류 상관없이 저스트 타이밍에 피하면 일시적으로 시간이 느려지면서 추가타를 넣고 체력을 흡수하는게 가능합니다. 덕분에 무지막지하게 제자리에서 맞아가며 딜을 하는 플레이보다는 적의 공격을 피하면서 조금 장기전으로 딜을 넣는 플레이가 권장된다 하는 느낌이 꽤 강합니다.
더군다나 이 게임은 전투 중 체력 회복 수단이 없고 적에게서 빼앗는 체력만으로 회복을 해야하기에, 회피를 얼마나 잘 하냐에 따라서 전투의 난이도가 달라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적의 큰 공격에 대해 회피의 표시를 띄워주긴 하는데 회피 표시를 보고 피했을 때는 잡혀버리기도 하고, 무적시간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서 연타성 공격을 받아버리면 답이 없을 정도로 체력이 날아가는 문제가 있습니다. 시스템 적으로 회피를 항상 손에 달고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게임 클리어가 가능하다 하는 수준입니다
전투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회피가 사실 상 무제한이기도 하고 적을 잡아서 나오는 돈으로 강화도 가능하기 때문에 마냥 답답하기만 한 게임은 아니라서 단순 전투만 진행해도 회피만 잘 할 수 있다면 시원시원한 게임이 가능합니다. 첫 시작 구간으로 돌아가면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기에 직접 게임을 하실 예정이라면 어느정도 해보고 조정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런 단순한 게임은 아니고, 이 게임은 메타 픽션으로 유명한 스탠리 패러블처럼 나레이터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싸워나가는 게임입니다. 나레이터가 항상 나오는건 아니고 특정 위치나 상황에서만 말을 하긴 한데, 플레이어는 나레이터가 시키는대로 단순한 플레이를 진행하거나, 나레이터의 말을 무시하거나 반대되는 행동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전체적인 맵이 정해져있긴 하지만, 나레이터의 말을 듣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어느정도 진행하는 맵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고 아예 다른 맵으로 끌려가기도 합니다.
대체로는 나레이터의 지시를 따라달라, 왜 멋대로 행동하느냐 정도의 불만이 나오지만, 기능을 잘 이용해서 나레이터가 지시하는 방법과는 다르게 문제를 해결해버리면 거기에 대한 반응을 볼 수도 있기도 하는 등, 어느정도는 플레이어가 이렇게 하겠지 하는 상황에 대한 예상과 그에 대한 대응이 되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쉽다면 아쉽고 문제라면 문제이겠지만, 메타 픽션 쪽도 제대로 뭔가 녹아들지 못한 아쉬운 상태라는 점입니다. 잘 녹아들어서 "왜 나레이터가 시키는대로 안 하세요?" 같은 부분도 있지만, 별로 관련이 없는데도 좀 끼워넣은 요소도 있고 조금 뜬금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정확히는 스토리 라인이 약간 잡혀있는 액션에서 메타 픽션 쪽을 신경쓰다보니 요소가 빈약해서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나레이터의 방해나 유도가 적과 싸우고 전진하는 액션 게임에 완벽하게 녹아들기는 힘들어서 생긴 문제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그냥 지시대로 플레이해서 최종 보스를 클리어한다고 해도 애매하게 끝나기 때문에, 다른 것은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며 이것저것 반복해서 플레이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나레이터에게 반기를 들고 취해야 하는 행동이 많기 때문에 어느정도 원래 목적 중 하나였던 메타 픽션에는 어느정도 부합하는, 목적은 달성했다 같은 느낌이긴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액션이나 메타 픽션 양쪽 모두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있어 아주 잘 만든 수작은 아니지만, 액션 쪽은 그래도 내세워 볼 만한 작품 정도는 되긴 합니다. 이러한 게임이 꽤 나온 지금은 굳이 메타 픽션만 보고 이 게임을 살 정도는 아닌 느낌이고, 액션을 본다면 구매의 고민은 해볼 만 한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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