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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

[Game Boy Advance] 캐슬배니아 백야의 협주곡

장르 : 액션 RPG

개발 : 코나미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도쿄

유통 : 코나미

발매 : 2002년 6월 6일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발매된 2번째 악마성 시리즈입니다.

 

 

전형적인 2D 메트로배니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플레이는 앞뒤로 나온 다른 작품과 큰 차이는 없는 편입니다. 오히려 기본적인 시스템 자체가 큰 차이가 없다보니, 다른 작품을 해본 사람에게는 바로 적응하기 편한 게임일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이 벨몬드 가문의 사람이라 무기 자체는 채찍만 사용할 수 있지만, 맵 여기저기서 구할 수 있는 채찍의 종류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플레이가 가능해서 아예 채찍 한 종류로 단조로운 플레이를 하지는 않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특정한 한두개 빼고는 차이점이 많이 없어서 거의 사용할 일이 없는지라, 구색 맞추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이 작품만의 특징적인 점이라 하면, 캐릭터가 보는 방향과 상관없이 대시를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어느 방향을 보고 서있던 대시/백대시가 자유로운데다 딜레이도 거의 없어서, 쾌적한 무빙이 가능합니다. 어쩌면 시리즈 중에서 상위권에 드는 속도감 있는 이동이 가능한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잘만 활용하면 플레이 시간도 확연히 줄일 수 있는 정도입니다.

 

다른 작품과의 차이점으로 서브 웨폰에 속성을 부여해서 쓸 수 있어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서브 웨폰의 수가 타 작품의 몇 배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속성을 부여할 수 있는 책은 플레이 중 하나씩 점차적으로 획득 가능하고, 서브 웨폰도 횃불에서 구해야하지만, 일단 종류가 많기 때문에 이것저것 써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종류가 워낙 많아서 밸런스가 엉망이라 사기급 효율을 자랑하는 것도 있지만 반면에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지 연구해야 할 정도로 쓰기 어려운 것들도 많습니다. 덕분에 점차로 효율이 좋은 몇 가지만 사용하게 되긴 하지만, 일단은 효율이 좋은 서브 웨폰을 찾아가는 재미는 있는 편입니다.

뭐 굳이 아쉽다고 한다면 서브 웨폰 자체는 초장부터 계속 바꿔가며 쓰게 되지만, 속성 책은 초반에 1개 획득한 이후 스토리를 진행하며 점차적으로 숨겨진 것을 하나씩 획득하다보니, 일부 속성은 후반부에 가서나 사용해볼 수 있는 점 정도 아닐까 싶습니다.

 

뒤집힌 성을 이용해서 분량을 2배로 늘렸던 월하의 야상곡을 표방한 작품인 만큼, 이 작품도 성을 2개를 준비해서, 성을 서로 오가며 공략해나가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같은 지역의 같은 구조라도 배경이 달라지기도 하고 등장하는 적이 달라지기도 해서 어디에 있냐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는 게임입니다. 오히려 같은 성이라도 상하가 같기 때문에 헷갈릴 것도 없어서 탐험하는게 더 쉬운 편입니다. 무엇보다 한 쪽에 있는 시설이나 방은 다른 쪽에도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구조를 얼추 추측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진 엔딩을 보려면 맵 여기저기를 돌면서 아이템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구조를 알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

사실 시작부터 성의 앞뒤를 오가며 탐험을 하지만, 이 사실이 밝혀지기 전 까지는 지도도 한 장만 보여주고 이어져있는 구간을 구조나 열쇠 등으로 의도적으로 막아서 갈 수 있는 것 처럼 보여주며 이동 장치를 통해서만 다른 구역으로 갈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사실이 밝혀질 때에는 꽤 임팩트가 강한 편입니다.

덕분에 성의 앞뒤를 오가기 전 까지는 장소를 여러 군데 이동하더라도 계단식 레벨 테이블로 되어있어 난이도가 순차적으로 어려워지지만, 오가게 된 이후에는, 기존 구간은 쉬운데 새로 나오는 구간은 난이도가 어려운 등, 조금 뒤죽박죽한 레벨 구조가 됩니다. 어차피 후반으로 가면 큰 의미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요

 

다만 화면이 하나 밖에 없는데다 지금에 비하면 작았던 게임보이 어드밴스 특성 상, 지도를 화면 어디에 띄울 수가 없는데 지도를 볼 일은 많아서, 수시로 맵을 보러 들어가는 귀찮은 불편한 점은 어쩔 수 없이 있긴 합니다.

 

대신 월하의 야상곡 수준으로 보스도 많기 때문에 탐험한 구역을 넓혀가며 보스와 전투하는 재미는 확실한 편입니다. 보스도 패턴이 변하거나 보스가 진화하는 경우도 있어서, 생각보다 전투가 까다로운 경우도 있지만 손맛 하나는 보장되는 느낌입니다.

보스가 많은 것도 한 몫 하지만, 게임 자체가 쉬운 편이라, 레벨이 비교적 빠르게 오르는 편이기도 하고, 게임 난이도도 엄청나게 어렵지도 않아서, 꽤 수월하게 스토리 진행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특정 지역에서 상인을 만날 수 있는 조건이 레벨 50 달성인데, 어지간히 진행하면 클리어 시의 레벨이 45 전후인데다, 최종 보스도 45 정도면 간단히 클리어가 될 정도입니다.

보스룸 근처에 세이브가 가능한 포인트도 있기 때문에 보스에의 도전이 편하게 가능한 것도 한 몫 하지 않을까 싶네요

 

게임보이 어드밴스에서 나온 게임이라 요즘에 다시 한다면 불편한 점도 많긴 하지만, 속도감이나 난이도 측면에서 다른 작품에 비해서 상당히 쉬운 축이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정도 접해볼 만한 게임이긴 합니다.

엄청난 초 대작은 아니지만, 충분한 수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