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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

[Game Boy Advance] 캐슬배니아 효월의 원무곡

  • 장르 : 액션
  • 개발 : 코나미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도쿄
  • 유통 : 코나미
  • 발매 : 2003년 5월 8일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발매된 게임 중 마지막 작품으로, 지금 와서는 조금 이야기가 다를 수도 있지만 출시 시기를 보면 상당히 파격적인 요소가 많은, 기본만 메트로배니아를 지킨 색다른 게임입니다.

 

시열대 상으로 드라큘라가 소멸하는 1999년보다 한참 후를 잡았기 때문에, 성에서 설정 상으로만 존재하는 대전투의 흔적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현대 군인의 흔적을 볼 수 있다보니, 기존의 판타지적 느낌 보다는 약간은 현실적인 게임이 되었다는 느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악마성에 돌아다니는게 좀비가 된 군인이라거나, 필드에서 습득 가능한 무기 중에 총이 있는게... 기존 작품과는 이질적이지만 그만큼 획기적인 느낌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성이 여기저기 파괴되어 있거나,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는 흔적도 있어 여러모로 기존의 작품과는 느낌이 다르기도 합니다.

 

 

출시한지 20년이나 지난 지금에야 충분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주인공이 드라큘라의 환생이라는 것도 꽤 획기적인 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드라큘라의 아들이나 친우가 주인공이었던 적은 있었지만 아무래도 본인이 주인공이라는 점은 당시 플레이어에게는 나름 충격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덕분에 적에게서 얻은 소울을 힘으로 발휘해서 서브 웨폰을 대신하거나, 최종 보스가 드라큘라가 아닌 혼돈 그 자체이거나 하는 등, 기존 작품의 전통을 나름 따르지 않는 획기적인 면도 있습니다

 

소울이 기본적으로는 서브 웨폰을 대체하는 물건이다보니, 화력 자체는 서브 웨폰과 비슷한 정도지만, 종류에 따라서는 사기급 효과를 자랑하는 것도 많아서, 중반부만 넘어가도 화력이나 효과 측면에서 딱히 부족한 점은 없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단점이라면 종류 별로 하나씩만 착용할 수 있는데, 지형에 따라서 소울의 효과를 여럿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자주 바꿔 끼워야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모든 맵에서 그렇지는 않아서 엄청나게 불편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장비는 기존과 다르게 3종류로 줄어들긴 했지만, 악세사리 부분만 좀 아쉽긴 해도 소울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기 때문에 악세사리를 하나만 착용해야해서 불편하다 하는 점은 잘 느껴지지 않는 편입니다.

 

그 외에도 다른 작품에서도 가끔씩 나오긴 했지만 벨몬드 일족의 사람과 전투를 하는 연출도 있습니다. 주인공이 벨몬드 일족이 아닌데 벨몬드 일족이 나오는 작품이면 이런 경우가 한 번씩 보이는 듯 하네요

 

원하는 방향으로의 대시가 삭제되고 딜레이가 있는 백대시와 슬라이딩으로 다시 돌아와서 이동 속도감이 원래대로 줄어들고 성이 하나만 남았긴 하지만, 숨겨진 방이 다시 늘어나고 독특한 방도 다양해져서 뭔가 부족하다 하는 느낌은 없습니다. 오히려 빨랐던 속도감이 줄어서 맵 탐험 자체도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소울을 모으다보면 시간이 다소 들어가다보니 성이 하나여서 문제라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최후반에 진입하는 혼돈 구역도 어느정도 규모가 있기 때문에 기존 작품의 성 2부와는 다르긴 하지만 나름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도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등장하는 적도 당시 기준으로 보면 독특한 경우가 꽤 많습니다. 이후 작품에 나온 경우도 있긴 하지만, 보기 쉽지 않은 경우도 꽤 있습니다. 특히 몇몇 적은 지역이랑 잘 어우러지기 때문에 얼핏 NPC인가 싶은 정도도 있습니다. NPC인줄 알았는데 기습을 하더라고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이번 작도 마찬가지로 화면 내에 지도가 표시되지 않아서 지도를 자주 열어야하는 문제가 있긴 합니다. 지도를 자주 봐야하는 게임 특성 상 심심하면 지도를 열어야하지만 엄청 불편한건 또 아니라...

 

 

게임보이 어드밴스 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집대성의 작품은 아니지만, 나름 혁신적인 시스템도 도입되었고 클리셰를 포기하면서 최종보스가 드라큘라이거나 성이 2개여야 한다는 점을 포기하는 대신 다른 느낌으로 내실을 잘 챙긴 편입니다. 여러모로 아예 새로운 느낌의 시도를 하면서 "드라큘라를 때려잡는 악마 사냥꾼이 주인공인 게임"에서 조금 벗어난 특색있는 작품의 느낌입니다.

비슷한 시기의 다른 작품과 비교해서 각각 장단점이 있기에 어느쪽이 낫다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색다른 악마성을 해보고 싶다면 해봄직한 적당한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