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어드벤처
개발 : KONAMI, KCET
유통 : KONAMI
발매 : 2001년 2월 22일
의외로 자주 소재로 쓰이지만 게임의 메인 시스템으로는 잘 쓰이지 않는, 시간 이동을 소재로 한 퍼즐 쪽의 게임입니다. 시간 여행 자체가 소재인 것도 신선하지만, 게임 제목까지도 내용으로 써먹은, 어떻게 보면 꽤 시작부터 날카로운 게임입니다
"주인공의 죽음을 막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죽음의 원인을 방지한다"가 게임의 주요 목적이기 때문에, 매 챕터마다 주인공의 사망과 그 사망의 방지를 위한 과거 여행을 반복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서 사망의 원인 해결에 필요한 상황을 만들어내거나, 아이템을 얻어내는 것으로 사망을 회피하는게 주요 포인트입니다.
플레이어가 직접적으로 모든 것을 준비해서 막아낼 필요는 없고, 이벤트를 진행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는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실 상 시간을 넘나들며 진행해야 하는 이벤트를 찾거나, 적재적소에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이 플레이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게임 자체가 간단하진 않은데, 사망의 원인은 매 챕터 확실하지만, 그 사망을 무마시키기 위해서 돌아가야 하는 과거 시열대는 3~4개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돌아가야 할 과거는 챕터마다 다르지만, 과거에서 상황을 만들거나 얻어온 아이템으로 현재에 영향을 주는 방법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대체로는 이동해야 할 시간대를 알려주지만,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맞는 시간대로 이동했다 하더라도 진행 방법을 간접적으로만 알려주기 때문에 가진 물건이나 상황을 통해 풀어나가도록 되어있어서, 엄청나게 어렵진 않지만 어느 정도는 플레이어가 직접적으로 판단해서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조금은 머리를 써야 진행이 가능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과거로 돌아가는 시스템이 있는 게임 특성 상, 과거에 영향을 주면 그게 이후 세대의 환경에서도 영향이 드러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메인 스토리 중에도 볼 수 있긴 하지만, 서브 스토리를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서 현재 시간대에서 시설 등지에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간을 이동하면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느낌을 받기에는 좋은 요소가 아닌가 싶긴 합니다.
과거로 돌아가기 때문에 몇 번이고 돌아가면서 느긋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제약이 붙어있습니다. 덕분에 시간을 되돌린다 라는 게임임에도 꽤 머리를 쓰고 마을 탐색을 잘 해야 하는 게임이 되어있습니다.
우선, 과거로 돌아가도 실제 시간과 연동되어 시간이 초 단위로 흐르는데, 일정 시간을 초과하면 게임 오버가 되도록 되어있어서, 시간적 압박 또한 기다리고 있습니다. 게임 오버를 당할 때 까지는 대체로 1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엄청 위협적이지는 않아 보이지만, NPC에게 말을 걸거나 오브젝트를 조사하면 시간이 30초에서 몇 분씩 흘러버리기 때문에, 이것저것 조사하다보면 생각보다 빠듯하지 않나 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입니다.
또 다른 시간대로 이동해야 하는데 계속 남아있거나, 과거 시간대에서 나 자신과 만나게 될 경우 타임 패러독스가 일어나면서 그대로 게임 오버가 되어버립니다. 기본적으로는 이런 경우가 잘 없지만, 이게 함정으로 나오는 구간도 있기 때문에, 자칫 궁금해서 말을 걸거나, 그냥 지켜보다가 그대로 게임 오버를 당해버리는 참사도 발생할 정도입니다. 자비가 없습니다.
시간 이동에도 염동체가 필요한데, 마을 내에 떨어져있는 염동체를 어느정도 모아두지 않으면 진행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필수 구간에서 최소한의 염동체를 몇 개 주긴 하는데, 후반으로 갈 수록 빠듯한 경우가 있어서, 파밍을 해두지 않거나 막 쓰다가는 염동체가 없어서 그대로 게임오버를 당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는, 각 챕터가 끝날 때에 한 번 가능하고 그 외에는 중단 세이브만 가능하다는 세이브 시스템과 엮이면서 문제가 극대화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어딘가 꼬이거나 제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되면, 해당 챕터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문제인거죠. 물론 챕터 하나에 2~30분 정도면 끝나고, 게임도 4시간 정도면 엔딩 하나를 볼 수 있는 정도로 길지 않으니 엄청난 부담은 아니긴 하지만, 꽤나 큰 부담으로는 작용하긴 합니다. 특히 파밍을 부지런히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더욱...
과거로 돌아가는 게임 치고는 스토리가 꽤 치밀하게 짜여져있는데, 이동되는 시열대는 반드시 도착하게 된 이유가 있으며, 등장하는 인물들이 전반적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이유 없이 등장하는 캐릭터가 없도록 되어있습니다. 플레이 중에는 등장 이유나 원인을 눈치채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클리어 이후에 다시 되새겨보면 눈에 보이는 것들이 많아집니다.
선택지나 진행에 따라서 루트나 엔딩도 갈라지지만, 게임의 스토리가 워낙 치밀하고 조금씩만 진실을 알려주기 때문에, 게임의 스토리를 전부 알기 위해서는 최소 5번의 서로 다른 엔딩을 봐야 합니다. 즉, 5회차를 진행해야 비로소 게임의 진실을 알 수 있고, 거기에 따라 진행할 수 있는 진 엔딩 루트가 있는 등, 여러 번 게임을 반복하면서 스토리를 파악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대부분의 구간은 반복이긴 하지만, 일부 구간은 플레이 방식이나 선택에 따라서 아예 챕터를 넘기거나 다른 진행도 가능하기도 해서, 약간은 플레이에 변칙을 주거나 다른 진행도 가능하긴 합니다.
뭐 어쨌든 그만큼 스토리가 치밀하긴 하지만, 플레이의 반복을 유도하기 때문에, 같은 진행을 조금씩 선택지를 바꾸거나 하는 식으로 여러 번 봐야하는 단점 아닌 단점이 있긴 합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배경이 되는 도시는 시대만 바뀌고 계속 모습을 보여주는데, 백 투 더 퓨처처럼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만 상당히 아기자기하면서도 풍경이 괜찮은 도시입니다. 시대가 시대라 그래픽이 좋거나 하진 않지만 구경하기에는 괜찮은 거리입니다.
챕터가 하나씩 지날 때 마다 선택지에 따라 도시의 풍경이 미묘하게 바뀌거나 영향을 받아서 시설의 특징이나 모습도 달라지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여러 엔딩을 보면서 스토리를 파악해야하는 반복성이 짙은 구조의 게임이지만, 스토리 자체는 치밀하면서도 잘 짜여있어서, 이런 식으로 스토리를 짜야한다 하는 일종의 교보재로도 볼 수 있는 수준급입니다. 거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도 전부 각자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스토리를 계속해서 보다 보면 어느정도 캐릭터에도 애정이 갈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가끔 조금 복잡해서 알기 어려운 퍼즐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스토리 진행을 위한 퍼즐 자체도 모르면 맞아야 하는 수준이 아니고 무난한 편이기 때문에, 스토리나 퍼즐 어느 쪽으로도 재미있게 즐길만한 게임이긴 합니다.
굳이 문제점이 있다면, 영어나 일본어로만 발매가 되어서, 외국어가 어느 정도 받쳐주지 않으면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외국어의 실력이 필요한 게임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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