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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

[Playstation 2] 철권 태그 토너먼트

  • 장르: 대전 격투
  • 개발: NAMCO
  • 유통: NAMCO
  • 발매: 2000년 3월 30일

 

한 때 한국의 아케이드 격투 시장을 휩쓸고 장기 집권하던 철권 TAG의 가정용 콘솔 이식판입니다. 오락실에서 즐기던 격투 게임을 조작감만 약간 다르게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2의 사양 자체가 아케이드의 기판보다 훨씬 좋다보니, 게임 자체가 사양에 맞춰 좋아진 상태입니다. 캐릭터의 그래픽 자체도 아케이드보다 부드럽고 깔끔해진데다 배경도 파워 업하여 관람객이 생기는 등 아케이드보다 좀 더 화려해진 것이 특징입니다. 아케이드와 가정용 패드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해도 게임 자체의 감각도 아케이드와 차이가 없어서 원작과 비슷한 감각으로 즐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 당시만 해도 아케이드 게임이 가정용으로 이식되거나 다른 플랫폼으로 이식될 때 그래픽이 열화되거나 사양 문제로 반쪽 짜리 이식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고 아케이드를 그대로 들고와서 좀 더 파워 업 시킨 감각입니다.

 

거기에 아케이드에서는 불가능했던 캐릭터 하나만 골라서 즐기는 1:1 플레이나, 2명이서 캐릭터 하나씩 골라서 태그 플레이를 하는 페어 플레이 모드 등, 아케이드보다 즐길 거리도 좀 더 많은 편입니다.

 

다만 파워 업 관련해서 아쉽다면 역시 BGM인데, BGM 자체가 파워업해서 다른 게임의 AST 느낌으로 화려하고 듣기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케이드 버전의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은 조금 아쉽긴 합니다. 아무래도 이 게임을 즐길 사람들이 아케이드를 즐기던 사람들이라던 점에서 확실히 아쉬움이 가시기는 쉽지 않은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캐릭터도 아케이드에 비해서 빠지는 캐릭터 없이 모두 이식되었으며, 복장이 화려해지거나 좀 더 다듬어지는 등, 사실 상 아케이드를 그대로 들고 왔습니다. 요즘은 보기 힘들고 한국에서도 아케이드 가동 초기에만 볼 수 있는 장면이긴 했는데, 처음에는 가운데 두 줄만 고를 수 있고, 캐릭터 엔딩을 수집할 때 마다 위 아랫줄의 캐릭터가 해금되는 방식입니다. 다양한 캐릭터를 써보면서 캐릭터 별 엔딩을 볼 수 있긴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의 사용을 강제하는 느낌도 있고, 밸런스 자체는 아케이드와 거의 차이가 없는 느낌이다보니 불편한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그나마 난이도에 따라 해금이 나눠지지 않다보니, 쉬운 난이도로 바꾼 상태에서 캐릭터 해금을 모두 마무리한 다음 난이도를 올려서 즐기는 방법 정도가 현실적인 편한 해금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밸런스 자체는 아케이드와 대동소이해서 사실 상 아케이드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한 느낌입니다. 강했던 캐릭터는 원래 강했고 약했던 캐릭터는 계속 약하다는 느낌? 그나마 다행이라면 CPU전의 난이도는 아케이드를 해본 사람이라면 하드 정도도 무난하게 즐길 정도로 마냥 어렵지는 않다 정도입니다. 최상 난이도만 아니면 환경이 아케이드와 달라서 그렇지,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극복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근데 아케이드도 그랬던 것 같긴 한데

다만 난이도와 별개로 AI 자체는 확실히 강화되어서, 쉬운 난이도가 아니라면 CPU가 사람이 구사할 만한 콤보를 구사하며 체력을 갉아먹기 때문에 방심하다가는 순식간에 역전당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난이도가 올라갈 수록 잡기를 쉽게 풀거나 공격적으로 변하기는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AI 자체가 공격적으로 올라가서 피하기 쉽지 않은 콤보로 몰아오거나 가드하면서 틈을 보다가 몰아치다보니 아케이드 보다는 조금 빠듯한 난이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보면 아케이드보다는 좀 더 상대할 맛이 나기도 합니다.

 

이 시기의 게임이라면 당연하지만 가정용 특전도 없지 않은데, 괄목할 점은 보스 캐릭터인 언노운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선출이면 처음은 준으로 고정이고, 그 외에는 특정 버튼을 누르거나 태그할 때마다 바뀌는데 변경되는 캐릭터가 조금 다르다보니 약간 다른 모쿠진 느낌이긴 합니다. 방어력이 약간 낮은 느낌이고 다른 캐릭터도 다룰 줄 알아야 하다보니 난이도가 높긴 하지만, 그래도 보스 캐릭을 골라볼 수 있다는 점도 있고, 준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라면 준과 같이 골라서 준을 둘 다룬다는 느낌으로 써보기에 정말 괜찮긴 합니다.

바뀌는 것도 랜덤이라 원하는 캐릭터로 바꿔가며 공중 콤보를 쓰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그래도 플레이어블로 써볼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상당히 괜찮은 점 아닌가 싶고...

 

 

그 외에도 캐릭터 별 엔딩 리스트나 볼링 모드도 특전으로 들어있지만... 볼링 모드는 뭔가 좀 애매하네요. 차라리 다른 미니 게임이 들어있었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약간 미묘하네요. 물론 없는 것 보다는 낫지만...

 

보통의 게임이 가정용으로 이식되면서 조금 파워가 떨어지거나 부족하게 이식되는 반면, 이 게임은 부족한 부분이 없이 오히려 파워 업해서 올라왔기 때문에... 정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아케이드의 BGM을 들을 수 없는 정도이겠지만... 아케이드에서 즐기던 감각을 비슷하게 끌고와서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좋은 게임입니다. 기판 사양 자체가 더 좋다보니 그래픽이나 사운드가 더 깔끔한 부분도 있구요.

전용 스틱이 없다면 패드로 해야한다는 난점을 극복할 수만 있다면 팬 서비스로는 정말 괜찮은 작품임에는 다름없다 생각됩니다. 요즘에 와서는 후속 작품이 워낙 많이 나오기도 했고 기술도 좋아졌지만 이 때의 향수가 있는 게임으로써는 좋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