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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게임

[Windows 95] 메가맨 X3

  • 장르: 횡스크롤 액션
  • 개발: 미나쿠치 엔지니어링
  • 유통: (주)쌍용
  • 발매: 1998년 8월 24일

 

록맨 X3를 한국으로 정발한 작품입니다. 정발이라고는 해도 북미판의 작품을 그대로 가져와서 디스크의 디자인이나 표지만 한글화해서 내놓은 작품으로, 내용물은 북미로 정발된 메가맨 X3와 다른게 없습니다. 아무튼 한국에서는 PC 보급과 맞물려 시리즈에 가장 많이 입문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스토리는 항상 그랬지만 무슨 사태를 해결하다보니 시그마가 배후였다 그런, 엄청 심오한 내용이 있지는 않습니다. 이 시리즈가 초반에 항상 그렇긴 했지만... 어쨌든 시그마가 후반이 되어서야 전면으로 나서기 때문에 다른 적이 메인으로 나서면서 조금 무조건 시그마다 하는 전개는 아니라는 점에서는 아예 진부하진 않습니다. 근데 말하고 보니 후반 작품이 대체로 그렇지 않나...

 

스테이지의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x2보다는 약간 내려가긴 했는데 여기저기 적이 많다보니 사실 엄청나게 체감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적이 많고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보니 더 피로한 느낌도 있기도 합니다. 스테이지 구성이 어려운가, 적의 배치가 많은가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보스 난이도는 스테이지 난이도와 꼭 비례하진 않는데 전반적으로 약점 웨폰이 있으면 편하게 잡을 수 있지만. 약점 웨폰이 없으면 상대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약점 웨폰이 없어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보스 격파 후 약점 웨폰으로 다른 보스를 공략하는 방식이 어떻게 보면 필수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서브 웨폰이 보스에게 확실한 효과가 있는 것에 비해 실용적인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라, 보스전이나 아이템 회수용으로 사용하는 것 외에는 큰 의미가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오히려 평시에 쓰기 어려운 무기가 많다보니 정말 몇 가지만 쓰는 경우가...

 

각 스테이지에 숨겨진 아이템도 상당히 늘었는데 전작에도 있던 아이템을 포함해서, 아머의 강화 칩도 하나씩 생겨나서, 스테이지 별로 숨겨진 아이템 갯수가 동일하게 맞춰졌습니다. 문제는 숨겨진 아이템의 위치나 획득 방법을 모르면 사실 상 얻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대놓고 있는 아이템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으니...

그나마 아머의 헤드 파츠가 아이템의 위치를 개략적으로 알려준다고는 하지만 정작 이 헤드 파츠를 얻는 방법이 어려워서 사실 상 의미가 없기도 합니다. 숨겨진 아이템의 갯수를 늘리고 탐색을 늘린건 좋지만 힌트 같은 것들이 너무 없는게 도리어 아쉽긴 합니다. 헤드 파츠의 획득이 조금만 쉬웠거나 힌트가 있었다면 좀 덜 어려웠을텐데, 생각보다 획득의 난이도가 높은 것들이 꽤 있다보니...

 

그렇게 얻기 어려운 파츠 치고는 효과가 썩 좋은 것만 있는건 또 아니라 아쉬운대로 써야하는 점은 조금 불편하긴 합니다. 특히 암 파츠의 경우 버스터가 연발로 쏘면 퍼지기 때문에 범위는 보장이 되지만 위력이 전혀 보장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끊어서 쏴야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헤드 파츠는 획득 시기 문제로 효과가 사실 상 없는 수준의 물건이고... 그나마 아머 강화 칩이라는 요소 때문에 각 파츠가 조금 강화되긴 한데, 원래의 파츠의 효과가 여기로 붙은게 아닌가 싶은 경우도 있기도 합니다

 

특정 보스를 쓰러트리면 스테이지의 기믹이 변경되는 요소는 일부이지만 돌아온 부분도 있고, 스테이지 자체의 분기점이 생긴 등 진행에 있어서는 1편을 어느정도 따라가면서도 다시 탐험과 액션을 동시에 챙긴 느낌입니다.

분기가 생긴 것이 본격적인데, 진행에 따라서 상대하는 보스가 달라지기도 하고 후반 스테이지의 기믹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8보스 스테이지의 일부 연출이 달라지거나 스테이지 기믹이 달라지는 정도이지만, 이런 식으로 얻을 수 있는 특수 무기가 있기도 하고, 스테이지나 상대해야 할 보스의 난이도가 달라지기도 하니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보기 위해 생각보다 여러 번 반복해서 다양하게 플레이를 해볼 만한 부분이 되기도 합니다.

 

스테이지나 보스의 난이도가 어떻고 간에 최종 보스의 난이도는 상상을 초월하는 편입니다. 일단 피격 범위가 상당히 좁은데다 패턴도 단순하긴 하지만 꽤 까다로워서 방법을 모르면 일단 맞아죽어야 하고, 방법을 알더라도 피격 범위 문제로 전투가 늘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 왜 이렇게 난이도를 설정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패턴이 몇 없고 단순해서 일단 방법만 알면 피하기는 쉽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패턴이라도 더 까다로웠다가는 그야말로 게임이 산으로 갔을지도...

 

그래도 PC판으로 이식되면서 나름 파워 업이라고 충실하게 채워진 요소도 있는데, 사운드 쪽이 좀 더 다듬어지고 화려해진 편입니다. 무엇보다 BGM이 전반적으로 풍부해져서 새로운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음악이 SFC판처럼 루프가 자연스러운게 아니라 도중에 페이드아웃 되면서 잘렸다가 다시 재생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음악이 화려해진건 좋지만 역으로 세심한 부분에서 덜 다듬어진게 좀 아쉽습니다.

그 외에도 보스 소개 연출이나 일부 구간에 짤막한 애니메이션이 추가되었습니다. 딱히 대사나 화려한 연출이 있지는 않지만 원판의 짤막한 연출보다는 좀 더 화려하기도 하고 보스의 원래 성격이나 특징도 어느정도 알 수 있는 등 꽤 재미있는 부분이긴 합니다.

 

PC판 엔딩에다가 SFC판 엔딩을 그대로 녹화해서 집어넣는 만행을 하는가 싶더니 마지막에만 이런 식으로 한 장면 집어넣었던데 용량 측면에서 넉넉해진 만큼 오프닝도 집어넣었으니 엔딩도 좀 뭔가 화려하게 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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