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Playstation

[Playstation] 犬夜叉

여진선생 2026. 6. 1. 01:59

 

  • 장르: 전국 오토기조시 RPG
  • 개발: BANDAI
  • 유통: BANDAI
  • 발매: 2001년 12월 27일

 

애니메이션 이누야샤를 가지고 만든 게임으로, 개발 당시 방영된 분량을 가지고 오리지널 에피소드와 섞어 전개한 게임입니다. 덕분에 애니메이션을 초기부터 봤던 사람이라면 비교해보면서 보는 재미도 있는 편입니다.

 

전개 자체는 원판 그대로 사혼의 구슬 조각을 모으러 다닌다는 내용이라 특별히 달라지는 부분은 없습니다. 애니메이션과 완벽하게 똑같이 전개를 끌고 갈 수는 없다보니 게임 자체의 연출에 맞춰서 약간 각색하기도 했고 게임만의 오리지널 에피소드도 있어서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따라가지는 않습니다. 주요 에피소드는 애니를 그대로 따라가지만 사이드 스토리 부분은 비교적 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전개도 있어서, 이런 부분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모든 대사가 더빙이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지나가는 NPC의 대사 같은 것들은 아쉽게도 없지만, 스토리 진행과 관련된 모든 대사에는 전부 목소리가 들어가있어 몰입감이 좋은 편입니다.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들을 수 있는 대사도 분량이 많은데다, 애니와는 겹치지 않는 대사도 있다보니 놀라운 편입니다.

 

이벤트 중에 애니 장면 자체를 삽입한 파트도 있는데 이쪽은 좀 다른 의미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것 보다 필요한 부분 만을 잘라서 넣었던지라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이...

 

스토리 자체가 아무래도 애니 방영 초반에 해당하다보니, 지금에 와서는 극초반만 다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분량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오리지널 에피소드도 들어가다보니 생각보다 분량 조절이 되어서 나락도 중반 이후부터 조금씩 등장하는데다 후반에 가서야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분신은 아예 카구라와 칸나 정도만 2~3번 등장하고, 그 외의 분신은 죄다 최후반 나락의 성에서 길을 막는 보스 정도로만 등장하는 등, 많이 압축되었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엔딩으로는 금강이 나락과 동귀어진하고 사혼의 구슬 조각이 다시 흩어지다보니 다시 그 조각을 찾으러 다닌다는 전개로, 이후의 원작이나 애니와는 영 다른 전개이지만, 그래도 스토리 자체를 마무리 시켰다는 점에서는 깔끔하다고 볼 수 있을지도...

 

스토리는 꽤 신경을 많이 쓴 편인데 반해 전투는 평가를 깎아먹을 정도로 좋지 않은 편입니다.

턴제 RPG인데다 별도의 조작이 필요한건 아니지만, 기본 공격이 생각보다 잘 빗나가는지라 이게 빗나간다고 싶을 때도 있는데 또 비슷한 수준의 적에게 맞으면 대미지가 크게 들어오고, 기력을 소모하는 특수공격은 기력 소모가 커서 생각만큼 자주 쓸 수 있지 않다보니... 결국은 아이템을 잔뜩 싸들고 게임하거나 노가다를 통해 파워를 올리거나... 또 레벨링을 조금만 해두면 적에게 받는 대미지가 확 줄어들기 때문에 밸런스가 썩 좋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다른 것 보다 이누야샤가 초반에 철쇄아를 획득하는데 철쇄아가 기력 소모 스킬이고 평타는 주먹질이라는게...

 

그 외에도 잡몹이 갑자기 확 강해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난이도가 조절이 이상한 구간도 있고, 정작 보스전은 주변 잡몹에 걸맞지 않게 약해서 오히려 잡몹을 상대하는게 고역인 편입니다. 거기에 옛날 게임 특성 상 인카운트도 잦아서 생각보다 전투가 많아서 늘어지는 감도 있습니다. 여러모로 스토리와는 별개로 전투가 깎아먹는 편...

 

조금 다른 케이스이지만 특히 심각한 구간이 산고와의 전투인데, 여기까지 스토리 진행에 필요한 수준의 레벨링이 20~25 정도인데, 산고의 공격을 받아내려면 30레벨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밸런스 조절을 얼마나 못했는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가 중반 정도의 진행도이고, 30레벨을 달성했다면 후반 진행도 전투를 너무 피하지만 않으면 무난히 가능한데다, 엔딩을 보는데 필요한 레벨이 40 정도라는 점에서 특히...

 

여러모로 전투 밸런스는 좋게 말해주기도 어려울 정도로 좋지 않은 편입니다. 애니에서 본 것 처럼 턴제라고는 해도 뭔가 호쾌한 칼질 액션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또 다른 단점이라면 역시 탐험인데... 너무 잦은 인카운트율은 둘째치고 각 마을 간의 관계를 알려주지 않아서 길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어디로 가야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는데다 그렇다고 힌트 조차 없다보니 무작정 부딪치면서 길을 찾아야해서 탐험 자체가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은 편입니다. 스토리 진행 중이라면 그래도 잘못된 길로 가면 여기가 아니다 라면서 다른 곳으로 가게 유도를 해주지만 스토리 진행 상태가 아니라면...

 

물론 스토리 진행에 따라 지형이 조금씩 바뀌기도 하고 길이 열리기도 하다보니 지도를 제공하기 애매했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최소한의 마을 간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라도 있었으면...

 

그래도 중반을 넘어서 미륵과 산고가 합류하면 이전 세이브 지점으로 돌아가거나 이전에 방문한 적이 있는 마을로 갈 수 있어서 어느정도는 커버가 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가 없다보니 불편한 부분이기는 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사소한 이벤트 같은 것들은 꽤 잘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가영이가 원래 시대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경우가 생겨 멋대로 현대로 돌아가서 스토리가 중단되거나, 월령이 특정 시기가 되면 이누야샤가 인간으로 변해서 전투 스타일이 바뀐다거나 하는 등의 특징도 있습니다. 이런 이벤트 같은 것들은 오히려 준비가 잘 되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좋은 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이벤트가 딱히 발목을 잡지는 않는데, 게임의 진행도를 그대로 다시 이어갈 수 있기도 하고 이 이벤트 때문에 진행이 막힌다거나 하는 경우가 없기도 하고, 특정 이벤트는 오히려 진행에 도움이 되는 요소를 가져오기도 해서 

 

스토리 중에도 셋쇼마루가 철쇄아를 빼앗으러 와서 버티는 이벤트가 있는 등, 이런 요소에서는 꽤 신경을 쓴 부분이 많은데 정작 전투에서 많이 깎아먹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엔딩이 엔딩인 만큼 클리어 후에도 플레이할 거리를 챙겨뒀는데, 흩어진 사혼의 구슬 조각을 수집한다는 명목 하에 각지를 돌면서 사혼의 구슬 조각을 찾는 컨텐츠가 남아있습니다. 딱히 즐거운 작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탐험할 여지는 남겨놓았습니다.

 

일단 진행하지 않아도 나락을 처치하는 부분에서 엔딩은 엔딩이라 선택의 여지이긴 하지만...

스토리 진행 후에는 갈 수 없는 지역도 몇 군데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을 다녀볼 수 있다는 자유 여행 정도의 느낌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엔딩을 보는 정도의 파티 상태라면 일반 잡몹에게 손도 못 쓰고 죽을 정도는 아닐테니까요...

 

여러모로 신경 쓴 부분이 꽤 많은 게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팬심으로 해보기에는 조금 하자가 많은 물건입니다. 사실 이벤트나 풀 더빙 같이 괜찮은 부분도 많지만, 그것을 모조리 상쇄하고도 문제있는 작품으로 보일 정도로 문제가 많은 부분이 탐험과 전투 부분입니다. 다음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기 어려운 구성과 더불어 지나치게 높은 인카운트율에 평타가 빗나가기 십상인 전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는데 이 탐험과 전투가 게임 전체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다보니...

 

그냥 이런 게임이 있구나 정도만 알아두고 정말 내용이 궁금하다면 영상으로만 보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그정도로 피로도가 높은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