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 RPG, 소셜 시뮬레이팅
- 개발 : P-Studio
- 유통 : SEGA, Atlus
- 발매 : 2024년 2월 2일
페르소나 3의 리메이크로 발매된 작품입니다. 언젠가는 나오겠지만 벌써 나오겠나 라는 생각도 했는데, PS2 발매가 벌써 20년 가까이 되었구나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언리얼 엔진에 맞춰서 현 세대에 맞춰 갈아엎었기 때문에 기본 내용물만 예전 작품이고, P5R 수준으로 세련되게 변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그래픽부터 P5R과 비슷하게 좋아졌는데, 덕분에 일신된 그래픽으로 캐릭터와 배경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캐릭터는 전부 새로 모델링이 되었고, PS2의 그래픽이던 배경도 전부 새로 만들어져, 최신 그래픽 수준으로 지역을 탐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카메라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없는 지역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지역 전체가 깔끔하게 재단장을 했기 때문에, 보는 느낌은 확실히 좋아지긴 했습니다. 5R처럼 유령 NPC가 지나다니거나 하는 등, 배경 느낌도 잘 살려졌습니다. 말을 걸 수 있는 무명의 NPC의 경우, 모델링이 5와 동일해서, 익숙한 모델링도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캐릭터의 움직임은 P5R에 비해 아쉬운 점도 꽤 있는데, 걷거나 회전하는 모습이 아쉬운 부분도 꽤 존재합니다. 5R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어색한 움직임이라, 후속으로 나온 작품인데도 끊어지거나 어색한 동작을 보이는 부분은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이런 부분이 이벤트 모션 외에는 없기 때문에, 전투나 단순한 일상에서의 동작에서는 볼 일이 적다는 점입니다.
컨텐츠가 가장 획기적으로 늘어났던 P5R에 비견할 정도로 다양한 컨텐츠가 추가면서, 가장 먼저 접하는 일상 부분부터 할 수 있는 거리가 많아져 즐길 거리가 늘어났습니다. 효과가 없거나 제한적이던 시설의 상점이 대폭으로 개편되어, 전투에서 쓸 수 있는 요긴한 아이템이나 5R처럼 부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파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원작이나 포터블보다 좀 더 다양하게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각 지역을 돌아보는 재미도 생겼습니다. 커뮤 이벤트 중에만 들르거나 별로 갈 일이 없던 상점도 대부분 포함되기 때문에, 많지 않은 지역을 조금이나마 더 즐길 수 있게 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컨디션 시스템이 삭제되었는데, 덕분에 조절이 힘들어 몰아서 던전을 밀거나 할 필요가 없어져 일정도 조금 더 여유가 생긴 점은 유저 친화적이 된 부분의 느낌이 강합니다. 점괘 결과가 흉이 나오거나 던전을 다녀온 다음 날 컨디션이 나빠지면서 일정이 꼬이거나 불편을 겪는 문제가 줄어, 그만큼 일정 관리가 조금 더 쉬워진 느낌은 확실히 크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바로 월드맵을 열 수 있거나, 빠른 이동으로 해당 지역 내의 특정 구역을 바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이동의 편리성도 많이 커졌습니다. 직접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곳도 당연히 있지만 그런 불편함이 많이 줄어들기도 했고 달리기도 추가되었기 때문에, 이동에 있어서의 불편함은 거의 없어진 수준입니다. 한 번 이용한 시설의 경우 메세지를 보내기 때문에 이동하는 연출 마저도 스킵하고 바로 이동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말 편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상 부분이 어느정도 개선되면서 따라서 커뮤 부분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랭크가 올라가는 경우에는 전부 보이스가 붙어있어서 몰입도가 높아졌고, 커뮤 개방 조건은 전체적으로 그대로지만, 커뮤 랭크 업에 필요한 포인트가 일부 조정이 되어서 기존보다 조금 여유가 생겼습니다. 야간에 구매할 수 있는 url을 통해 후속작의 인연점처럼 랭크 업에 필요한 포인트를 추가로 획득할 수 있어서 시간 낭비도 줄어든 편입니다. 커뮤 자체의 가능 시간이 변동되지는 않아서 밤 시간에는 어느정도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커뮤 자체가 좀 더 편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 외도 소소하게 일부 캐릭터의 커뮤 내의 스토리가 아주 약간씩 변경되기도 하고, 여성 캐릭터에 대해서는 연인이 될지 여부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도 특징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운동부나 문화부처럼 선택해서 들어가는 부가 하나로 고정이 되어버렸다는 점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세하게 내용이나 모습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나름의 자유도였던 부분인데, 보이스나 모델링의 문제인지 이런 부분이 통일되어서 자유도가 낮아진 점은 큰 부분은 아니지만 아쉽다면 아쉽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초반에 커뮤 포인트가 널널한 캐릭터 위주로 진행하고, 자금에 여유가 충분해지는 중반부터는 포인트 쌓기가 필요한 캐릭터와 커뮤를 진행하면, 큰 부담없이 올커뮤가 가능할 정도입니다.
커뮤 외에도 동료 캐릭터에게는 밤 시간대에 진행할 수 있는 링크 에피소드가 추가되어 캐릭터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게 되기도 했습니다. 밤 시간대이기 때문에 커뮤와는 별도로 병행할 수 있어 큰 부담은 없는데, 링크 에피소드를 진행하면 해당 캐릭터의 능력치가 증가하거나 특성이 붙기도 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막혀서 진행할 수 없는 에피소드도 있고, 무엇보다 링크 에피소드를 전부 진행하면 해금되는 페르소나도 있어서, 놓치게되면 원하는 페르소나 세팅이 어려워지는 문제도 있습니다. 커뮤 MAX로 해금된 페르소나를 정작 링크 에피소드를 놓쳐서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거죠. 진행 자체는 자유이고 굳이 최종 세팅을 하지 않더라도 엔딩을 보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지만, 생각했던 페르소나를 만들 수 없게 된다는 점을 신경써야 한다는 점은 사람에 따라서는 조금 부담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스토리 상 직접적으로 시간을 소모할 필요는 없어졌지만, 적 측인 스트레가의 스토리도 어느정도 추가되는 등, 전반적으로 아군 적군을 막론하고 조금 더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스토리가 생겨, 어느 쪽이건 좀 더 몰입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전투도 상당부분 개선되었는데, 파티원 전반의 스킬셋이 개선되었고, 기존의 전투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1 more를 얻었을 때에 파티원에게 턴을 넘겨주는 시스템이 생겨서 원작보다 조금 더 테크니컬한 전투를 즐길 수 있다는 느낌입니다. 기본적인 골자는 결국 약점을 찔러서 1 more를 얻어내면서 턴을 최대한 확보해서 총공격을 하거나 하는 것이지만, 약점 찔러도 주인공 턴이 오기 전 까지는 그 적만 계속 찌를 수 있었던 본편과는 다르게 1 more만 따내면 빠르게 턴을 돌려가면서 적을 눕힐 수 있어, 전략적으로도 빠르게 턴을 얻을 수 있게 된 점은 크게 다가옵니다.
벨벳 룸에서의 합체도 좀 더 간소화되고 쉬워진데다 스킬도 선택해서 계승할 수 있기 때문에 OX노가다 없이 예전보다 편하게 페르소나를 만들 수 있어, 편하게 한 페르소나에 스킬을 몰아넣어서 데리고 다니는 것도 쉬워졌습니다. 다만 스킬 변이 자체는 합체 시에 랜덤으로 변하기 때문에, 최종 페르소나를 만드는 노가다 자체는 남아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스토리 진행용 페르소나는 만드는 환경이 좋아졌지만, 최종 세팅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여전히 험난하다 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중반을 넘어가면 필살기 느낌으로 쓸 수 있는 테우르기아도 추가되어, 위급한 상황이나 보스를 상대할 때에 효율적으로 상대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큰 데미지를 넣는 방식으로 쓸 수도 있지만, 부가효과가 따라오는 경우도 있어 효과를 노리고 질러보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주인공의 믹스레이드가 테우르기아에 추가되었고 원작의 효과를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원작 재현이 가능한 것도 재미라면 재미입니다. 전투를 진행하면 어쨌든 자연스럽게 쌓이기 때문에, 어려운 전투에서는 특히 부담없이 쌓이자마자 쓰는게 가장 합리적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다른 기믹은 던전 내에서 잠시 이벤트를 통해 바로 안내가 되는 반면, 테우르기아의 경우 하루를 소모하면서 소개를 하는데, 신 기능이라고는 하지만 애니메이션까지 투입하면서 까지 소개를 했어야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느정도 던전 내에서 자연스럽게 녹일 수 있는 방식도 가능했을 것 같은데, 신 기능이라 많이 밀어주면서 이렇게 된걸까 싶기도 합니다.
전투가 개선되면서 타르타로스도 개편이 되었는데, 전체적으로 테마만 바뀌고 동일한 방식의 구조를 쓰던 던전을 벗어나, 각 플로어마다 테마에 맞게 특색이 생겨났습니다. 테마 자체는 원작의 색감과 느낌을 그대로 살렸지만 각 플로어마다 기본적인 구조 형태가 조금씩 달라지게 되었고 테마에 맞게 약간씩 기믹이 달라지거나 올라갈수록 점차로 특수 상황이 하나씩 해금되는 등, 어느정도 지루한 느낌은 조금 더 줄었습니다. 사실 상 동일한 구조물에 등장하는 적과 스킨만 바뀐다는 느낌은 어느정도 벗어난 느낌이 강합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플로어의 색채가 뚜렷해지거나 확실한데에 비해, 초중반의 던전은 원작보다 그래픽은 좋아졌지만 느낌은 조금 아쉬운 쪽입니다. 원작이 색감이 뚜렷한 느낌인데 반해 리로드 쪽은 그래픽이 좋아진 반면에 색감은 약간 흐릿해진 느낌이 있습니다. 색감 차이에 따른 느낌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중간중간 등장하던 파수꾼도 전반적으로 개편되어서 퍼즐을 풀어내는 느낌이 좀 더 강해졌고, 원작의 모나드의 문을 타르타로스에서 중간중간 입장이 가능한 문으로 녹여내서 보상이나 고급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포함되어 전투적인 재미도 조금 더 보강된 편입니다. 파수꾼의 대부분이 제작진이 준비한 퍼즐을 풀어내는 느낌이라, 단순 전투로 상대해도 괜찮지만 머리를 써서 풀어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외에도 던전 내에 전반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오브젝트를 통해 환급 아이템을 얻을 수 있게 되어 금전적인 여유를 챙길 수도 있게 되었고, 4G의 요소를 가져와서 셔플 타임에 대 아르카나 카드를 뽑아서 전투 내외로 부가 효과를 얻는 기능도 생겼고, 파티원의 잡담을 들을 수 있는 식으로 전투나 비전투에서 조금 더 지루함을 줄이는 방향으로 패치가 이루어져서, 예전만큼 적을 쫓아가거나 피하기만 하는 지루한 플레이는 좀 더 줄어든 느낌입니다.
워프를 타고 돌아가도 마지막에 있던 층으로 돌아갈 수도 있어서 흐름도 원하는대로 끊을 수 있게 되었고, 구조도 기점층을 제외하고는 하루 단위로 바뀌기 때문에 편하게 길을 뚫어놓고 다시 돌아가서 플레이를 할 때는 단축키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등의 편의성도 어느정도 갖춰져서, 예전처럼 여러 번 돌더라도 부담이 적어졌기도 합니다.
편의성이 늘어난 만큼 불편한 부분도 약간 생겼는데, 파티원을 산개시켜서 계단이나 워프를 찾는 방식이 삭제되어 처음 길을 뚫을 때나 층을 탐색할 때는 직접 돌아야하는 점이나, 특정 적이 등장하거나 특정 기믹이 발생하게 되면 몇 초간 던전 화면을 보여주면서 흐름이 끊어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기존 작품에서 기믹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탐색이 가능했던 점에 비하면 못내 아쉽기는 합니다.
초반을 넘어가면 해당사항이 없어지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초반에는 회복이나 상자 개방에 필요한 특수 아이템 숫자도 부족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기점을 잡고 노가다를 돌리거나 하는 방식이 어려워진 것은 체감이 꽤 되는 편입니다. 난이도가 높을수록 더 체감이 될 것 같긴 합니다. 어느정도는 아이템으로 극복하거나 MP 소모를 전략적으로 하는 식으로 플레이가 필요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초반만 넘어가면 그 이후로는 조각이 남아돌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초반 플레이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요소로도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결과적으로 이러나 저러나 편의성이나 부가 요소는 많이 생겼지만 던전 자체의 층수가 상당히 높은 부분은 어찌할 수 없다보니 플레이 자체의 피로도는 여전히 남아있는 편입니다. 특히 파티원에게 자동 탐색을 시킬 수 있는 부분이 없어진 것이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원작에 비해서 워낙 바뀌거나 개선된 부분이 많아서 일일히 열거하고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확실한건 그래픽 자체만 놓고 보면 P5R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고, 거기에 맞춰서 기능이나 편의성도 많이 보강되어서 편리해진 작품이고, 유저들이 원하던 리마스터에 걸맞는 작품인 것은 확실하다 생각됩니다. FES나 포터블의 요소를 약간씩 차용하면서 후속작의 장점을 끌어와서 만들었기 때문에 후속작으로 입문한 사람도 충분히 불편한 부분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난이도도 최고 난이도를 제외하면 언제든지 바꿀 수도 있고 게임 자체도 상당히 친절해졌다는 느낌이 큽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편하게 스토리를 진행하려는 사람에게는 쉽고, 끝을 보려는 사람에게는 험난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쉬워진다면 역시 FES의 후일담이나 포터블의 여주인공 루트가 빠진 점이라고 밖에 말을 할 수 없겠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공식적으로 나온 작품이고 후속작에서도 단순 팬 서비스로 들어간 작품으로 취급하지는 않다보니, 차후에 DLC나 완전판으로 내주길 기대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모든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 이제 진짜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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