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 육성 시뮬레이션
- 개발 : Bliss Brain
- 유통 : Bliss Brain
- 발매 : 2024년 7월 11일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중에서는 빠질 수 없는 명작을 최신 플랫폼으로 이식시킨 작품입니다. 동일한 작품을 약간 다듬어서 냈던 리파인이 나온 적이 있으나, 10년 정도가 흘렀기 때문에 새로 이식을 했다는 느낌입니다. 기본 시스템이나 틀은 유지하되, 일러스트를 리파인에서 가져오기도 하고 일부 새로 다듬는 등 어느정도 중간을 취한 부분도 있습니다. 일러스트 부분은 아예 전부를 새로 그리거나 다듬은게 아니라 원작에 비하거나 하면 미묘한 느낌이 있기도 합니다.
후술할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게임 자체는 어쨌든 기본 틀을 그대로 들고왔기 때문에 게임성이 변하거나 한 부분은 없습니다. 10살의 딸을 8년 간 키워서 엔딩을 본다는 골자부터 세부 내용도 거의 동일하기에 예전과 동일하게 플레이를 해도 예전과 같은 게임을 즐길 수는 있습니다. 다른 측면은 떠나더라도, 굳이 도스박스를 돌리지 않더라도 정식적인 루트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좋아진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도 화면의 비율을 현재의 해상도에 맞추다보니, 화면 우측에 현재 스테이터스를 볼 수 있는 영역도 생겼기 때문에 능력치나 상태를 보려고 스테이터스 창을 들락날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꽤 편의성이 좋아진 부분입니다.
게임 외적으로는 엔딩이나 일러스트를 모아서 볼 수 있는 갤러리가 생긴 것도 특징입니다. 엔딩 일러스트는 그 엔딩을 클리어 해야만 얻을 수 있지만 어쨌든 모아서 한 군데에서 볼 수 있다는 점 만은 약간 좋아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외에는 틀이 바뀌진 않았기 때문에 요약하면 "갤러리랑 시각적 편의성이 생긴 상태로 현 세대 기종에서 다시 해볼 수 있는 프린세스 메이커 2"의 느낌 정도입니다.
여기까지만 봐서는 그러면 고전 게임을 현 세대 환경에서 다시 할 수 있으니 괜찮은 물건 아닌가 싶지만, 하자가 많은 물건입니다. 출시 연기를 몇 번이고 하고 나온 물건 치고는 버그도 많고 상기한 간단한 편의성을 제외하면 불편한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추가되었거나 다듬어졌다고 하는 일러스트는 다들 조악하거나 애매한데, 특히 오프닝 영상은 만들다 만 물건을 그대로 넣은건지 의심될 정도로 게임과는 괴리감이 있기도 하고, 내가 알던 게임 분위기의 그게 맞나 수준입니다.
게임하는데 지장이 있는 것도 그나마 가벼운 정도로는 게임 진행에 엄청난 영향은 없어서 거슬리는 대사가 잘못 나오는 정도의 버그지만, 심한 경우 대사가 깨지거나 엔딩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도 발생합니다. 발매 연기를 몇 번이나 했는데도 플레이를 몇 번 해봤다면 금방 잡아낼 수 있는 버그를 못 잡은건 심각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찾기 어려운 환경의 버그라면 이해 못할 것도 없지만 정상적인 플레이에서 발견 못할 것도 아닌 버그라서 특히 더 그런 것 같네요
있던 편의성 기능 중 없어지거나 불편해진 부분도 있는데, F3으로 통칭되던 대사 빠르게 넘기기가 사라져 대사를 끝까지 다 보거나 모든 대사의 속도를 일괄적으로 올려서 봐야하는 문제도 있고, 선택지가 나오기 전의 대사가 끝날 즈음에 A를 누르면 선택지가 선택되어서 멋대로 다음 행동이 결정되는 등, 애매하게 불편해진 부분도 있습니다. 편리한 부분이 없어져서 오히려 예전보다 쾌적하지 못한 플레이가 된 느낌입니다. 대사나 선택지가 많지 않으면 좀 불편해도 넘어갈 게임이지만, 이 게임은 대사와 선택지가 모든 것인 게임입니다. 게임 내내 불편함을 끌어안고 가야하는 상황인거죠. 개발사에서 직접 플레이를 해봤다면 자주 느꼈을 터인 부분인데 해봤는지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직접 해봤으면 이런 부분이 보일 수 밖에 없어서 많이 신경쓰였을텐데 말입니다...
아무튼 현재 상태에서 이 게임은 정말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이식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도스박스나 다운로드로 즐기는 버전에 비해서는 "정식으로 사서 즐긴다" 라는 점을 비롯하여 그나마 있는 메리트가 별로 좋지도 못하고, 리파인에 비해서는 가격은 훨씬 비싼데 거의 동일한... 리파인 쪽이 좀 더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한 기이한 상태입니다. 정말 내가 앨범의 이미지를 모아보고 싶다, 혹은 패키지를 꼭 사서 해야겠다 하는게 아니라면 굳이 살 이유가 없다고 할 수 있죠. 나중에 패치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상태로는 이렇게 밖에 평가를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발매 연기를 했음에도 게임이 이런 상태라, 바로 구매를 하기 보다는 패치가 진행되는 상황을 보고 좀 퀄리티가 올라갔다고 판단할 수 있을 때에 구매해서 즐기는 것이 바람직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1개월 정도 후에 PS5판이 발매가 될 예정이기 때문에, 그 때에 패치가 있는지 여부가 게임의 평가가 엎어질 수 있는지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이대로는 기존에도 흔히 있었던, "추억팔이로 만들어서 대충 내놔도 팔린다"의 또 하나의 예시가 될 것 같은 슬픈 예감입니다.
모든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작성합니다.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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