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Nintendo

[Switch] 장미와 동백 ~호화찬란판~

여진선생 2026. 7. 9. 22:20

  • 장르: 뺨때리기 격투 대전
  • 개발: NIGORO
  • 유통: PLAYISM
  • 발매: 2023년 9월 19일

 

00년대 후반에 나온 플래시 게임의 시리즈를 묶어서 다듬고 스위치로 이식한 물건입니다.

타이쇼 시대의 귀족 가문인 츠바키코지 가문 내에서 여성들이 벌이는 사투를 그린 게임입니다. 그림체나 배경, 디자인과는 다르게 상당히 어지러운 게임입니다. 진짜로...

 

귀족인 여성들의 싸움을 묘사하기 위해서인지, 주인공이 누가 되었던 컨셉을 이렇게 잡은건지, 싸움을 뺨 때리기 만으로 진행하는 게임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식하게 싸우는건 아니고, 귀족이니만큼 품위 있게 한 번씩 주고받는 식으로 뺨을 때리며, 상대의 체력을 먼저 다 깎으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그렇습니다. 고상한 귀족 여성들이 서로 뺨을 때리는 것으로 상대를 쓰러트리고 서열을 가리는 게임인 것입니다.

플레이어가 있는  쪽의 상징이 장미이고, 상대 캐릭터가 있는 쪽의 상징이 동백이라, 장미와 동백입니다. 나름 여성들의 싸움이라고 꽃으로 묘사한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한 합씩 주고받지만, 상대의 공격을 보고 피하거나, 공격하는 척 페이크를 쓰는 등, 나름 고도의 기술도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공격을 주고받는 양상 보다는 심리전을 통한 크리티컬 공격이나 회피가 오고가는 게임입니다. 심지어는 컴퓨터와 플레이할 때도 심리전을 하게 되는 그런 게임입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맞으면 그대로 타격을 입고 끝나는 것이지만, 상대의 공격을 피하면 맞지 않았을 뿐 더러 반격기를 때릴 수 있기 때문에 일발에 역전이 나올 수도 있어서, 상대가 회피하지 못하는 공격을 하거나 빈틈을 노려야 유리해지기 때문입니다.

 

난이도 자체도 어렵지 않은데다, 설사 이쪽에서 체력이 다 떨어져서 지더라도 무한히 컨티뉴를 해서 계속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감도 적은 편입니다. 컨티뉴를 해버리면 점수가 사라지지만, 애초에 점수가 중요한 게임도 아니고 점수에 굳이 도전할 것이 아니라면 신경쓰지 않게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스토리는 4개 챕터로, 초반에는 생각보다 단순하고 그럴싸한 편입니다. 귀족 집안의 남성에게 결혼했다 남편이 일찍 사별한 여성이, 집안에서 받던 구박을 참지 못하고 집안에서의 재산과 권위를 되찾기 위해 집안의 여성들에게 뺨 때리기 결투를 신청하는 것을 시작으로, 생각보다 막장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전개가 펼쳐집니다.

1, 2부는 집안 내의 여성끼리의 싸움이라고 한다지만, 3부부터는 아예 전 세계의 강자들과 대결한다거나 외부인으로부터 집안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등 여러모로 범인은 상상하기 어려운 전개를 보여줍니다. 그래놓고는 챕터 내에서나 챕터 간의 연결에 나름대로의 개연성은 있는 등, 생각보다 어이 없으면서도 나름대로 그럴싸한 스토리입니다.

자극적인 요소를 좋아한다거나, 재미삼아 막장 드라마의 스토리를 보는 것을 즐긴다면 괜찮게 볼 만한 스토리이긴 합니다.

 

세상 어딘가에 이 감성을 참조한 영상도 있다는 것 같던데...

 

나름 타이쇼 시대인 것을 지키면서도 당대 귀족 여성들의 말투를 재밌게 묘사하기 위해서인지, 당시에 쓰던 한자나 가나 표기법을 쓰기도 하고, 단어를 꾸미는 것을 즐겨 쓰는 등 시대적 묘사도 재미있게 잘 해둔 편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못 알아들을 정도로 써놓은 것도 아니고 더빙은 또 멀쩡하게 잘 해놓았기 때문에 정 안되면 그냥 더빙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면 이해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특히 모든 대사나 기합 소리, 비명 소리 등, 대사를 전부 더빙해놓아서 나름 호화롭다면 호화롭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빙을 들으며 그림체를 보며 어떤 한자나 표기법을 썼는지 하나하나 읽어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라면 재미라고 할 수 있을지도...

 

서로 뺨을 때리며 겨루는 게임인 만큼 혼자서 즐기기만 하면 아쉬울 것 같다고 생각했는지, 스위치에 이식하면서 조이콘 2개로 플레이어끼리 겨룰 수 있는 모드도 추가되었습니다. 덕분에 막장 드라마 게임이 친구 사이를 시험해볼 수 있는 우정 파괴 게임으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조이콘 버튼을 누르면서 휘두르거나 흔들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조작법도 간단하여 생각보다 파티 게임으로도 적당한 편입니다.

단점이라면 모든 캐릭터가 앞뒤 모습이 다 구현된건 아니라서, 한 쪽은 플레이어블로 나온 캐릭터만 고를 수 있고, 한 쪽은 상대로 나온 캐릭터 중에서만 고를 수 있습니다. 양 쪽에 성능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설정을 통해 체력을 공평하게 만들 수 있다보니 큰 문제는 아니지만 약간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입니다.

 

조작법이 단순하고 난이도도 어렵지 않은데다 분량도 챕터 하나 당 1~20분이면 끝나는 정도의 게임이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지만, 그렇다고 문제점이 없는건 아닙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게 조이콘의 인식인데, 버튼 자체는 잘 인식하지만 휘두르거나 흔들 때의 인식이 항상 잘 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공격하기 위해 휘둘러도 제대로 반응하지 않다보니, 휘둘렀는데 공격하지 않고 페인트를 한다거나, 세게 휘둘렀는데 살살 때리고 넘어가는 등, 원하는 동작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자주 있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는 합니다. B급 감성에 딱 맞는 다 좋은 게임에서 유일하게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부분만 잘 되었어도 좀 더 쾌적한 게임이었겠지만...

 

솔직하게 말한다면 이 게임을 대작이라거나 명작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긴 합니다. 하지만 B급 감성으로 무장한 스토리나 전개는 막장 드라마 느낌으로 그냥 본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거기에 조작이 약간 아쉽지만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게임이라 혼자서 재미삼아 즐기기도 좋고, 여럿이서 파티 게임으로 즐기기도 괜찮은 물건입니다.

명작을 즐긴다는 느낌 보다는 그냥 머리를 비우고 다 같이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을 찾을 때 가장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집에 자주 손님이 오거나 같이 즐길 게임이 필요하다면 구비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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